블러그를 시작 한지 어느새 3년이 다 되 간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블러그는 내게 너무 많은 선물을 주었다.
인생의 새로운 길로 인도를 해주었고 새길에는 내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과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일 큰 수확은 나의 글쓰기의 욕망을 채워주었고 ,다른 사람의 다양한 시각의 글과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오프라인]에서는 같은 나이, 취미, 동창, 이웃등 주로 끼리끼리 만났는데
[온나인]에서의 만남은 성별, 나이, 국경도 초월해서 전국적으로 친구들을 만날수 있어서 좋다.
주로 초, 중등학생들이 생각없는 악풀을 주로 다는 것 같았고 ,연예인 이야기나 영화,드라마가 조회수가 많았다.
유명 블러그는 마치 자기가 절대 권력자인양 연예인을 평가하고 미래를 점치고 대단히 용감했다.
젊으니까 가능한 용기다.
유재석이나 강호동을 보면 그들의 과거가 현재를 예측 할수 있었는가?
대중의 인기로 살고 죽는 그들에게 너무 쎈 글을 쓰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
조회수를 의식해서인지 자식에 대한 화풀이인지 딸 에 대한 불만을 마구 써서 조회수 1위를 하는 아버지도 보았다.
프로필에 실명과 자신이 다니는 회사와 사진까지 떡하니 발표해 놓고 어쩌자는 건지 .
그분은 요새 블러그에서 보이지가 않는다.
노골적인 낙태나 자유로운 성 이야기를 써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하던 [OO 통신원]인가 하는 여 블러그도 바쁜지 보이지가 않는다.
유명 블러그들 중에는 조회자나 댓글을 남기는 사람에 대한 예의로 댓글을 쓰는데 늘 같은 댓글이었다.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건강하시구요.]
[다녀갑니다]
그런데,
베스트 목록을 보면 글쓴이의 아이디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데 90%이상 맞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들은 블러그들의 모임에서 가끔 만난 것 같고 친숙해 보였다.
이사 오기 전 부산 블러그들이 모인다고 해서 주선 하시는 분에게 전화를 했었다.
해운대 센탬씨티 지하철역 근처에서 모임이 있었고 그후 서면에서도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고 가지 않았다.
역시 잘 한 것 같다.
다음날 블러그 모임에 참석한 블러거들의 사진이 바로 올려졌다.
그런데 글속에서는 친숙한 그 분들이 사진으로 보니 참 낯설었다.
쓴 글과 잘 매치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 남자 분들이고 노란팬도 많아서 배울 점도 많았겠지만 나는 세대 부터 많이 차이가 났고 내 사진이 블러그에 노출이 되면 나를 아는 많은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직장 이었던 온천장역 근처에 있었던 서점은 하루 종일 바쁜 일터였다.
식사후 10분정도 쉬고 계속 조금씩 움직여야 하는 곳이 서점이다.
나의 글을 읽고 일터로 찾아 오면 나는 근무 중에 그분과 만나야 하므로 상당히 곤란한 문제였다.
11월 10일 늦은 시간에 찾아 온 멋있는 40대 여성을 기억한다.
단골손님에게 내일까지 근무한다며 인사를 드리는데 웃으며 말했다.
[오늘 잘 왔네요. 내일 까지 근무 하신다구요. 내가 찾는 책은 없지만 점장님 때문에 책 두 권을 삽니다. 앞으로 계획은... 한 마디로 말씀 할실 수 있으세요]
내가 웃으며 그분을 보니 키가 훌쩍크고 늘씬하며 미인이었고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기회가 되면 방송아카데미 에 입학을 해서 드라마를 공부하고 싶어요. 아니면 '바람과 같이 사라지다 '같은 글을 한편 남기고 싶구요]
말을 나누며 블러그에서 만난 인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공손히 인사하는 내게 그녀는 웃으며 손으로 [그럼 글로 뵙겠어요] 표시하며 갔다.
블러거 모임에 가면 배울점도 많고 블러그에서의 인맥도 만들고 해서 나의 글에 조회수나 추천수도 분명히 늘어 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처럼 글만 읽고 글쓴이를 상상하며 댓글도 쓰고 답글을 선물 받는 지금의 상태가 더 행복하다.
다음 블러그에서 [모과]는 독특한 아이디처럼, 독특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로서 ,나만의 작은 자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먼저 살아 온 선배로서 나의 진실되고 사실적인 글들이 좀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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