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블로그이야기

[스크랩] [다음]블러그를 닫으며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2. 9. 09:47

1. 우연히 만난 블러그 세상

 약 1년반 정도 전에 12년간 하던 상점의 문을 접고 ,그동안 기록을 '논픽션'으로 쓰면서 컴퓨터의 한글 2005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블러그뉴스].

이곳 저곳 한마리의 물고기가 넓은 바다를 헤험을 치는 것같이 손가락 하나로 클릭을 하면 신기한 세상이 아기자기 펼쳐졌다.

 

2. 글쓰기의 소망을 기자단에 가입하면서 원없이 글을 썼다.

 

독수리 타법에서 더  발전이 없는 타법으로 100편이 넘는 글을 썼다.

놀랄만큼 많은 조회수도 있었고 ,아주 작은 조회수도 있었다.

 한 동안 글쓰기와 반응에 푹 빠져있었다.

글을 쓰는 동안 즐거웠고,댓글이 고마워서 일일이 답글도 달았다.

 

3. 블러그에서도 군중심리가 있었고 흑백논리가 많았다.

네티즌들은  좀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가 주로 초, 중, 고,대....3,40대가 주로였기때문이다.

많은 사람 의견이 다 옳은 것이 아닌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한 번 잘못한 사람은 글로서 또는 댓글로서 초죽음을 만들어야 성이 차는 것 같았다.

한 번 잘못한 사람은 인격도 다시 재기 할 미래도 없어야 하는가?

내가 시사,정치,종교등의 글을 쓰지 않는 것은 그 문제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자기의견을 양보하는 것을 못 보았다.

비판을 하려면 그 사람에 대한 자세한 연구와 조사, 그리고 연민이든, 사랑이든 감정이 있어야 한다.

 

유명 일간지나 월간지의 기자들이  쓴 글 조차도 신빙성에 대해서 신뢰가 가지 않

는 시대인데.....

 

세상은 다양성이 인정되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랑이 있어야 살 맛 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4. 블러그에 글을 쓰면서 얻은 것이 많았다.

 

화병으로 응어리 진 마음 속이 깨끗해 졌으며 아침에 일어 나면 가슴이 팔딱 팔딱 뛰던 것도 멈췄다.

블러그에서 좋은 인성의 친구들도 서 너명 만났다.

그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조차도 고마왔다.

 

나의 삶의 기록이기도 한 글들을 가족이나 지인들이 읽고 나를 더 좋아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세월이 흘러서  책으로 만들어서 아들들에게 주려는 목적도 나를 흐뭇하게 한다.

 

5. 블러그를 하면서 잃은 것도 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물론 새 직장을 얻어서 바빠서 그런 점이 더 많았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블러그]와 조회수,댓글에 너무 억매이게 된 것이다.

나는 글을 쓸때마다 [블러그에서 만난 인연은 만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느 유명 블러거는 나의 글에 댓글을 자주 달아 주었지만 나는 그가 딸 둘이있는 40대 주부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어느 날  점심 식사를 하고 오니 그녀가 다녀갔다.

블러그 주소만 적혀있는 명함을 주고....만나서 우리가 할 대화가 무엇이 있을까?

조용히 서점만을 둘러 보고 책이 라도 한권 구입해 갔다면 더 좋지 않을 까.

 ( 후에 직원에게 동행한 분이 "검은 집'을 구입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나는 이제 당분간 블러그에 글을 쓰지 않는다.

 

우선 서점일에 전념하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에 최선으로 [올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집안 의 가장 큰 문제 ...막내가 내년에 4학년이 되기 때문에 취업 뒷바라지를 해야한다.

나만의 방법으로........막내가 취업을 하면 다시 블러그에 글을 쓰겠다.

 

그 체험담으로 새 글을 시작하겠다.

 

[다음] 블러그는 우울증이 시작되는 갱년기의 내게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블러그에 쓴 글로 인해서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해주었다.

어쩌면 서점 점장 발령은 나에게 날기 위한 날개가 될 것이다.

그 중간에 [다음]이 있었다.

 

통하기를 신청해 준 '고준성' 기자님의 배려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동영상 기자단에게 준 "캠코더"는 초상권 문제와 사용 방법 미숙으로 그대로 있습니다.

큰 아들이 가지고 있는 데 빠른 시간안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잘 활용 하실 수 있는 분을 위해서 입니다.

 

그 동안 부족한 나의 글을 읽어 주시고 댓글을 달아 준 블러거 이웃에게 고개 숙여 감사함을 드립니다.

 

십 여일 후에 블러그를 닫습니다.

저를 즐겨찾기 해주시는 80명이 넘는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 동안 정말 고마왔습니다.

 

 

 

 

출처 : 모과 향기
글쓴이 : 모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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