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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Leader를 꿈꾸는 Reader ⑥] 지금 독서노트를 시작하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2. 13. 21:16

 

지금 독서노트를 시작하라


독서를 하며 삶의 성장과 변혁을 꿈꾼다면 책의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고 내 삶에서 재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지식의 넓이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기에 독서노트 따위는 별로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는 일단 독서 습관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에 부담이 되는 방법은 훗날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

모든 영역에서 보다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보다 발전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구체적인 독서 Tip 의 마지막 방법으로 독서노트 쓰기를 제안한다. 

필자는 1998년 12월 17일부터 독서노트를 써 왔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해야 깊어진다. 이를 두고 나의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쓰지 않으면 깊이 알 수 없다. 깊지 않으면 사이비다.”

지속적으로 학습하지 않아 깊이가 얕아지면 결국 더욱 깊이 있는 다른 강사들에 비하여 나의 강연은 사이비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강연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독서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독서를 마쳤으면 종이에 뭔가를 써 보라. 처음부터 그럴듯한 리뷰 한 편을 쓰려고 하지 마라. 그냥 편하게 시작하라. 어떻게 써야 하느냐고 묻지도 마라. 그냥 한 줄만 써도 좋다. 읽은 것에 대한 간략한 소감도 좋고, 이번 책이 지루하다고 적어도 좋다. 나의 초창기 독서노트에는 몇 페이지에 오타가 있으니 출판사에 전화해서 알려 주어야겠다고 적은 기록도 있다. 처음엔 아무 내용이나 써라. 부담 없이 써야 오래간다. 중요한 것은 읽은 것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매일 쓰다 보면 재미가 붙어 독서노트를 쓰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한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고 멋진 서평 하나를 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오늘 읽은 내용에 대하여 어떤 감상이나 생각을 한두 줄 적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스프링 노트 한 권을 사라. 거기에 날짜를 적고 오늘 읽은 책의 제목과 읽은 페이지를 표시하라. 다음으로, 좋았던 구절을 옮겨 적거나 간단한 소감을 적어 보라. 나의 첫 번째 독서노트는 파란색의 딱딱한 표지가 있는 일반노트였다. 첫 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1998년 12월 17일 맑음

“나의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독서일지를 시작하려 한다.

많은 책들로 내 삶의 질이 향상되고 희망으로 가득차기를 믿으며.

가만히 생각해 보자. 99년까지 100권을 읽을까?

좋다. 100권 이상이 목표다. 희석아 출발!”   


이렇게 시작된 독서노트는 읽은 책에 대한 유아적인 메모로 가득하다. 몇 개를 더 옮겨 본다.


1998년 12월 28일 월요일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주식투자』, p.p.1~117

내용이 다소 어렵다. 하지만 자꾸 접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장을 넘겼다. 독서일기를 쓴다는 게 기쁘다. 또한 기대된다.


1999년 1월 5일

『조선왕조 오백년․하』, p.p.220~240 끝 ^^ 히히

고종 시대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 특히 헤이그 밀사 사건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일본에 대항하는 우리나라의 애국자들! 그에 반해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 5적신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게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 자랑스럽다. 나 또한 그 분들 보기에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으리라!


1999년 1월 25일 월요일

『존 F. 케네디』 p.p.97~160 끝

전기문임에도 너무 사실적 묘사만 있어서 사건에 대한 감동이 덜했다.


처음부터 완벽해지려는 욕심을 버려야 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저렇듯 유치했던 필자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씩 성숙해졌다. 4년이 지난 2002년의 독서노트를 보니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보며 스스로의 성장을 느끼는 것은 최상의 행복이다. 2002년 독서노트는 분량이 많아 이번 장의 마지막에 실었다.

몇 년 전부터 더 이상 독서노트는 쓰지 않는다. 지금은 책을 모두 읽고 리뷰 한 편을 쓴다.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리뷰를 쓰고 나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어떨 때에는 리뷰라는 어떤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글다듬기에 치중하다 보면 생각하기보다는 표현하기에 관심을 빼앗기기 쉽다. 그러다 보면 정작 매끄러운 글 한편이 탄생했을지는 몰라도 투박하지만 깊은 사고를 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독서노트의 목적은 독서하며 생각하고, 또 그 생각을 놓치지 않기에 위해 기록하는 것이다. 자신의 비전이 소설가가 아니라면, ‘문장가’보다는 ‘사색가’를 지향하는 것이 더욱 유익하다. 좋은 글과 아름다운 문장은 지속적인 독서와 깊은 사고의 결과물이다.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하는 것은 독서에도, 자기 계발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그림을 가슴에 품어 열정을 지니되, 집중해야 할 곳은 과정이다. 

여러분에게 독서노트 쓰기를 권유한다. 어떤 형식을 거부하라. 무형식의 자유로움이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에도 좋고, 편안함을 느끼기에도 좋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함을 기억하자. 독서노트에 당신만의 형식으로 당신만의 독창적인 사유를 펼쳐 보라.

출처 : 프랭클린플래너 유저들의 모임
글쓴이 : jo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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