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책방이야기

[스크랩] ‘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조태호 화백)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4. 09:52
“3년 동안 원전 잉태한 결과물”

조 태 호 화백
[2006년 12월 20일 수요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주최하는 제14회 불교언론문화상 특별상에 선정된 『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의 조태호(원광·48·사진) 화백.

만화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으로 그 의미와 전달, 접근방법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될수록 작가는 그것을 형상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꽤나 고단한 작업을 거쳤을 것이다.

조 화백 역시 『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맑은소리 / 전12권 / 각9,800원)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무려 3년이라는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꼬박 3년간 낱낱이 그리고 샅샅이 살펴 ‘꼬득꼬득’ 그려냈다는 조 화백. 그는 “오승은 본을 텍스트로 삼되 연변인민출판사 번역본(현암사)과 서울대 서유기번역연구회본(솔)을 대조해가며 훑어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환한 미소로 대신했다.

“처음에는 『법구경』을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맑은소리출판사 이석범 사장님이 ‘서유기’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다시 느꼈지만 동양 판타지의 중심에 서 있는 서유기야 말로 우리가 마땅히 주목해야할 영원한 고전이죠. 이번 상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주목해야한다는 의미가 담긴 상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젊었을 때는 삼국지를 읽고 나이가 들면 서유기를 읽으라’는 말이 있듯 서유기는 삼국지보다 우리에게 조금 먼 듯한 느낌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게다가 총 12권으로 읽는 만화 서유기는 우선 만화지만 꼭 원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손오공과 저팔계 등 인물의 캐릭터들의 모습이 우리 머릿속에 박혀있는 만화가 허영만 씨의 ‘날아라 슈퍼보드’의 익살스러운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되기 때문이다.

“원전을 읽고 그 내용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다보니 주인공들의 모습이 때로는 무섭고 못생겨 정이 안갈 수도 있지만 천상에서 죄를 지어 이생에 태어난 손오공과 저팔계 등의 모습이 귀엽고 잘 생겼을리 만무하죠.”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배제시키고 ‘원전’에 의지해 그것을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 작가의 가장 첫 번째 의도였다는 것이다.

천축으로 불경을 얻으러가는 삼장법사(현장)와 그 일행(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81가지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통쾌하고 감동적이고 때로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조 화백은 “사람들이 저마다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두가 성공을 거둘 수 없듯 실패를 겪은 이들에게 서유기는 분명 필요한 책 입니다. 용기와 희망을 주고 동시에 자신의 노력이 얼마나 미약한 것이었는지를 일깨워 다시 도전하게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내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책에 담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이 아니다. 나 자신을 세울 수 있는 현명함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이루고자 하는 의지와 고난을 헤쳐 나가는 용기일 것이다. 그 답을 우리는 분명 ‘서유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여 년간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에서 시사만화를 그려온 조 화백은 현재 지하철종합일간지 포커스에 ‘만화로 보는 토막 삼국지’를 연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려낼 계획이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출처 : 본연의 행복나누기
글쓴이 : 본연 이해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