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사람을 보며 이 아침, 이 글을 쓰고 읽으면서 내 속사람의 영혼과 마주하는 무게 없는 또 하나의 기쁨으로 오늘을 즐긴다. 늦깎이로 시작한 공부를 해내야 한다는 가치 있는 부담은 일상 속의 사소로움의 가치를 나도 모르게 무시하게 될까봐 두려워진다. 사람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고 느끼기로 그치기보다 그것을 나의 생활화로 성숙케 하는 것이 더욱 귀함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면서도 종종 내 뜻과 맞지 않으면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된다. 무모함을 알면서 행동한 후에도 그것이 핑계와 이유를 달고 어쩔 수 없을 때라야만 분별력의 중요성으로 자신을 꾸짖곤 한다. 냉정한 후에 따뜻해야 했었음을 후회하며 내 자신의 뜻대로 먼저 행동을 다하고 난 후에야 하나님 당신 뜻에 허겁지겁 맞추려 하는 나를 민망히 여긴다. 하나님의 자식이라고 스스로 기뻐하던 우리 자신들도 언제나 어리석은 기대와 그 기대에 따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픔을 만난다.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과 오늘의 곤고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삶에서 꼭 필요할 때 굴복케 하시며 강한 그의 팔로 멈추어 주시며 분명한 고통 속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하신다. 이것은 분명 내 아버지의 사랑의 손길이 아니면 맛볼 수 없으리라. 깊은 고통의 늪은 오히려 하나님을 깨닫기에 적합하며 광야에 놓여져야 제 자신의 내면세계로 돌아와 자신을 들여다보기에 합당하므로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고통이라는 채찍을 드시기를 주저하시지 않으신다. 때로 피하고 싶어서 몸부림치고 솔직히 모든 고통을 벗어버리고 훨훨 날갯짓으로 내 마음껏 아버지 품을 벗어나고팠던 가슴을 기억한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의 채찍을 통해 제자리에 돌아오게 하신 아버지 앞으로 돌아와서 보면 그 모든 것이 내 뼈대를 튼튼히 버티게 했던 요소였음을 깨닫는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무시하려고 애쓰지만 가끔씩 찾아드는 고통과 조그만 어려움 아니 소외될 때까지 몰랐던 철저한 배신감까지, 작고 큰 모든 고통은 평범한 일상을 일깨워주고 오늘의 예리한 감성을 키워준 모든 것에 더욱 감사하게 하는 비타민이요 ,단백질이다. 결코 평온한 일상만이 내게 유익이요 즐거움이 아닌 것을 또 한번 확인하며 감미로운 아침 시간을 보냈다. 사람은 높아지고 깊어질수록 자기의 속사람과 만나는 조용한 심연을 마련하며 동시에 지고함에의 뜻을 가지며 유구한 것과 잠시 반짝였다가 순간에 사라지는 것들의 덧없음을 또한 알아야 한다. 지혜는 고통 중에 그 고통의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최고치임을…. ♠ 2000년 12월 20일자 국민일보
출처 : Joyful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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