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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라보기 명상과 게슈탈트 심리치료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0. 18:35

 바라보기 명상과 게슈탈트 심리치료

 

 

1. 명상과 심리치료의 만남

    요즈음 명상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명상의 종류가 워낙 방대하고 명상에 대한 인식의 폭 또한 천차만별이어서 일괄적으로 명상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기는 힘들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명상이란 특수한 목적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체계적으로 각성시키는 수련방법을 말한다. 그 특수한 목적이란 대체로 마음의 평화, 대자유 내지는 해탈, 영원한 생명, 우주와의 합일 등의 종교적인 성향이 많았다. 따라서 이전에는 명상은 주로 종교적인 수도자 내지는 구도자들만의 몫이었다.


    명상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과도한 심신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지니고 있는 스트레스 및 불안 감소의 효과, 심신 이완의 효과, 존재감 고양의 효과 등이 호소력을 지니기 시작하면서 구미를 중심으로 해서 명상이 점차 퍼져가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근래에 들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명상이 우리의 심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의 명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명상의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구미의 심리 치료계에서는 명상을 심리치료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왔다. 초기에는 주로 TM명상이라든지 요가명상 참선 명상 티베트 명상 등이 중심역할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주로 위빠사나 명상(Mindfulness Meditation 혹은 Insight Meditation으로 번역되었음. 위빠사나는 우리말로 관찰로 풀이될 수 있음)쪽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세계관적 배경으로 볼 때 다른 명상법들이 종교적 신비주의적 색채가 짙은 데 비해 관찰 명상법은 비교적 종교적 신비주의적 색채보다는 철학적 색채가 강한 편이어서 서구인들이 받아들이기에 부담감이 적은 편이고 아울러 테크닉 차원에서 볼 때도 다른 명상법들이 대체로 집중의 힘을 키워 어떤 특정한 의식상태에 이르는 것을 강조하는 데 비해 관찰 명상법은 자신에 대한 자각과 통찰을 얻는 것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일반적인 심리치료의 목적에 더욱 쉽게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심리학자 가운데서 명상에 관심을 지닌 분들이 많고 특히 위빠사나 명상과 심리치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다. 강연자도 그런 분들과 교류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강연자는 몇 년 전부터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심리치료도 받아보고 공부도 하기 시작하였다. 한 때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프릿츠 펄스에 의해 창안된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그 뿌리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두고 있지만 유기체 이론, 게슈탈트 심리학, 사이코드라마, 예술치료, 실존철학 등의 영향을 받고 특히 동양의 도가사상과 선불교 사상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형성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금 여기’를 중시하고 부분과 전체의 통합을 중시하고 알아차림을 통한 접촉을 중시한다는 면에 있어서 명상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최근의 미국 심리치료계의 추세로 보면 명상과는 가장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인지행동 심리치료계에서 명상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오히려 태생적으로 명상적 요소가 더욱 풍부한 게슈탈트 심리치료계에서는 관심을 적게 가지고 있는 편이다. 다행히도 한국에서는 게슈탈트학회를 주도하고 있는 김정규 교수가 명상과 심리치료의 접목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이 분야에 있어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2. 명상하는 사람에게도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보면 명상을 하는 사람 중에는 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고 특히 명상의 경지가 깊은 사람일수록 심리치료를 가볍게 보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그것은 아마도 명상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심리치료에서 추구하는 목표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강연자의 직간접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일반적인 명상가는 물론 명상에서 깊은 경지를 체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연자는 주변에서 소위 말하는 깨달음을 얻거나 대단한 경지를 체험하였다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심각한 수준의 심리적 질병 수준이나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그리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처음에는 지고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명상이 어떻게 그런 기본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에서도 마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을 중시한다. 대부분의 명상법에서는 에고를 죽이는 것을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그를 위한 여러 가지 테크닉을 개발해왔다. 그런데 명상에서 개발해온 방법들은 대체로 자신의 욕구나 심리적인 문제점들을 직면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 억압하거나 대체적인 감각이나 의식상태를 각성함으로써 감추어버리는 방법들이다.


    물론 명상은 우리들의 욕구의 상당 부분을 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명상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명상 자체가 처음부터 일상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어온 것이 아니라 주로 종교적 욕구, 즉 초월의 세계 영원의 세계에 대한 갈망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을 통하여 보통의 사람들이 체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황홀한 의식상태, 혹은 자아와 우주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얻는 경우에도 기본적인 많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가 더욱 교묘하게 포장되거나 감추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명상계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별로 문제 삼지 않았던 이유는 명상을 통해 체험하는 특정한 의식상태, 특히 깨달음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징표들을 너무 과대평가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궁극적인 깨달음, 예컨대 무아체험, 우주와의 합일, 시공을 초월한 의식상태 등을 체험하면 삶의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러한 경향은 심화된다. 과연 그 궁극적인 깨달음이 무엇인가 내지는 그러한 깨달음을 체험하였을 경우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또 다른 거대한 주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하여튼 아무리 심오한 깨달음을 체험하여도 때로는 기본적인 심리적 문제점, 본인이나 그의 에너지장에 감화 받은 추종자들은 전혀 문제 삼지 않을지 모르지만 제삼자가 보았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심리적 문제점들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볼 때 명상은 자기내면의 감각, 그 가운데서도 특이한 감각 예를 들면 기감 등을 강조하거나 다소 특이한 정서적 고양 등을 강조하기 때문에 자칫 주관성에 도취되어 현실검증능력이 결핍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집단주관적인 세계관에 고착될 요소도 다분히 있기 때문에 같은 집단 내에서는 깊게 교감 내지는 교류할 수는 있으나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과 교류가 잘 되지 않은 폐단도 종종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현실검증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점점 현실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때로는 자칫 명상이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전락되기도 한다.


    이러한명상의 방법에 있어서도 특정한 에너지의 각성보다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중시하고 특히 자신의 욕구와 심리적인 문제점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여 그것을 삶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 일반적인 명상법과는 다른 점이다. 특히 욕구와 정서를 지우려하기보다는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포용하고 나아가서 그것을 삶 속에서 통합하려는 면에 있어서 게슈탈트 심리치료와 기본적인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점들은 명상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삶의 벗으로 다가서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이고 아울러 명상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약하는 것들이다. 명상의 안정성과 보편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는 명상가들도 심리치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 중에서 특히 게슈탈트 심리치료가 명상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명상가들이 간과하기 쉬운 정서적 억압이나 욕구에 대한 문제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그리고 여기’를 중시하고 ‘자각(awareness)'를 강조하는 부분들은 명상의 기본 취지와도 일맥상통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가 있을 것이다.

 

 

3. 바라보기 명상

    바라보기 명상은 강연자 자신의 오랜 명상경험과 깨달음에 나왔고 아직도 진행 중인 명상법이다. 바라보기 명상은 관찰을 통한 알아차리기를 중시한다는 면에서는 위빠사나와 흡사한 점이 많고 긴장과 이완의 원리를 중시한다는 면에서는 노자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외 요가, 심리치료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바라보기 명상이 다른 여러 명상법과 가장 다른 점은 우선 대부분의 명상법이 지니고 있는 특정한 집단주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과 내면의 깨달음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면과 외면의 조화로운 각성을 통하여 삶의 전체적인 개화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출처 : 창골산봉서방http://cafe.daum.net/cgsbong
글쓴이 : 둥근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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