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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딱 좋은 하루 여행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3. 14:10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다면 딱 좋은 하루 여행을 할 만한 곳이 있다. 전철로 이동해 부담도 없고, 적당히 걸을 수도 있으며, 적당히 조용한데 반해 경치는 적당하지 않고 빼어난 곳이다.

 

 

리 촬영팀은 보통 토요일에 촬영을 많이 간다. ‘토요일 촬영 → 월요일까지 편집 → 화요일 원고 작성 및 녹음 → 목요일 방송’ 이런 순서라고 보면 된다.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주로 촬영하는 이유는 여행지에 여행객이 많고, 분위기가 더 살기 때문이다. 열차 안만 보더라도, 금요일 아침에는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토요일 아침에는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다.

 

연장 개통된 중앙선 전철, 이제는 팔당을 지나 국수까지 달린다. 연장 운행되며 개통한 운길산역을 찾던 날도 토요일이라 등산객 많았는데, 등산객분들 사이에 벌써 입소문이 돌았는지 달리는 전철 안을 색색깔 등산복으로 잘 차려입으신 분들이 모두 채웠다. 이 분들은 팔당역에서, 그리고 운길산역에서 대부분 내리신다.  

 

 

종사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오르는 길의 길이는 2k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오르는데 힘이 든다. 능숙한 등산객들은 수종사까지의 등산 정도는 별 것 아니라고 여기시던데, 장비가 많은 우리는 힘들게 올라갔다. 오죽하면 수종사 입구에서 배를 채우고 촬영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파전과 잔치국수를 먹고 촬영을 시작했을 정도다.

 

 

길산역에서 시작된 등산,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이라 정말 운치있다. 소나무 위로 소복히 내려앉은 눈, 작은 동자승 모형위에도 눈이 쌓였다. 사람들이 지나며 소망을 빌면서 여기에 놓아두었을 이 동자승들, 귀엽다. 원래도 경치 좋기로 유명한 이 절에 눈까지 내렸으니, 고즈넉하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이상의 아우라느껴진다.

 

 

종사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너른 창밖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나눈다. 절에 계시는 선생님은 하동의 녹찻잎과 수종사의 물이 만나서 기막힌 녹차 맛낸다고 하신다. 하긴, 수종사에는 석간수라는 물(바위 사이에서 흘러 나온다고)이 유명한데 그 물 맛을 녹차를 통해서도 볼 수 있으니 몸 속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차는 너무 많이 우려내도 안되고, 너무 적게 우려내도 안된다. 적당한 시간은 30초에서 1분 정도인데, 너무 조금 우려내면 맛이 나지 않고, 너무 많이 우려내면 쓴 맛이 난다. 첫물을 내는 녹차는 30초 정도, 두 번째로 우려내는 녹차는 1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적당한 시간, 집중하는 정신, 그 맛은 담백하기 그지없다. 또 한 가지를 배우고 간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곳, 이제는 가기 더 쉬워진 곳, 속세와 너무 떨어지지도, 또 너무 붙어있지도 않은 수종사. 하루 만에 다녀오기 딱 좋은 절이다. 설사 늦잠을 잔 날일지라도.

 

 

* 방송 다시보기
http://news.kbs.co.kr/article/culture/200901/20090122/1709208.html

 

* 방송일 1/22, 촬영일 1/17

 

* 촬영일정  
운길산역 → 운길산 → 수종사 → 다산유적지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의 고향, 정약용 생가, 전시관, 문화관, 묘지 등이 위치함) → 커피 박물관(국내 유일의 커피 박물관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음)

 

출처 : 코레일 블로그 "만나세요,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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