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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과응보의 슬픈 결말이 애잔한 영화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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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제가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The Reader”와 비슷한 시대 배경( 2차 세계대전)

에 무대(독일)도 같고, 우리 인간의 양심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다는 비슷한 주제를 던져준다

는 점 외에도 또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2006

에 발간된 아일랜드 작가 존 보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랍니다.  미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 셀러 1위였다가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가 “The Reader”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두 영화의 차이점을 또 비교 분

석해 보자면, “The Reader”가 두 독일 남녀 간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한 개인적 양심에 관

한 이야기인 반면, 이 영화는 한 독일 어린이 브루노가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민족, 즉 유태인

소년 슈멜과의 우정과 양심의 문제, 또 그에 따르는 비극적 종말과 남편의 부당한 일로 양심

의 고통을 당하는 브루노 엄마인 엘사의 처절한 고뇌로 이어지는 독일인과 유태인 간의 직

접적인 만남과 그에 따른 인과응보의 비극적 결말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도 할 수 없이 오늘은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하여 이야기 하지 않

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우선 제목이 의미하는 것부터가 참 슬픈 은유라고 볼 수 있겠지요. 

우리 말로 옮겨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 제목인데, 엄밀히 말해서 소년이 입은 것은

줄무늬 파자마가 아니고 죄수복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 이 제목은 두 가지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제 개인적 의견인데요. 

나는 아무 죄도 없이 죄수복을 입어야 했던 유태인 소년 슈멜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만, 또 다른 하나는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죄수복을 자진해서 입은 독일 소년 브루노를 의

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렇게 두 가지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

이 바로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어떤(?) 의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즉 우리들로 하여금

깊이 사유해 보길 원해서 제목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라는...

 

독일 시내의 한 동네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길 즐겼던 브루노라는 소년은 군인인 아버지

를 따라 엄마와 누이와 함께 교외의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옵니다.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도착한 곳은 덩그러니 건물 같은 큰 집 하나만 보이는 낯설고, 외진 곳이었지

요.  그곳에서 브루노는 처음으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한 노인을 봅니다.  그리고 왜 낮에

파자마를 입고 있는지 그걸 의아해 하지요.

 

친구도 없고, 놀 거리도 없는 외로운 곳에서 그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노인이 타이어로

만들어준 그네를 타고 노는 것으로 그나마 외로움을 달랩니다.  그러다 그네에서 떨어져

무릎을 다치는데, 줄무늬 파자마 노인(그는 파벨이라는 이름의 유태인이고, 그 집에서 하

인으로 일하고 있고요.)이 치료해주지요.  그러면서 우연히 파벨과 대화를 하게 된 브루노

는 그가 전에는 의사였는데 왜 지금은 감자를 깍는 일을 할까 의아해 합니다.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홈 스쿨링을 하면서 외로움에 지쳐있던 브루노는 어느 날,

기방에서 멀리 내다보이는 농장(이건 사실 농장이 아닌 유태인 수용소인데요.)의 사람들

움직이는 걸 보고 그곳에 있는 아이 중 한 명을 친구로 만들 결심을 하지요.

 

엄마와 누이의 눈을 피해 농장(유태인 수용소)에 접근한 브루노는 우연히 혼자 앉아 있는

소년 슈멜을 만나게 됩니다.  그로부터 그 둘의 우정이 시작되는데 배고픔으로 브루노에

게 먹을 것이 있냐고 묻는 슈멜에게 브루노는 방문 때마다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둘은 대

화를 나누고, 철조망을 두고 마주 앉아 체스 게임도 하면서 우정을 키워가지요.

 

그러던 어느 날, 파티용 와인 컵을 닦을 조그만 손이 필요해 수용소에서 자기 집으로 온 슈

멜이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된 브루노는 배고파 하는 슈멜을 위해 과자를 집어 주고, 그걸 먹

던 슈멜은 브루노 아버지의 부관인 코틀러에게 들키게 됩니다.  슈멜은 브루노가 집어줘

먹었다고 자백하는데 거기에 당황한 브루노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서 발뺌을 하

고 그 상황을 탈피하지요.

 

거짓말을 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갈등하다, 며칠 후 슈멜과 늘 만나던 곳에 가본 브

루노는 그곳에서 다시 슈멜을 발견하고 안도하지만 그의 눈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둘은 친구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우정을 나누기로 약속하며

손을 잡고 악수를 하지요. 

 

한 편, 브루노의 엄마인 엘사는 이사온 집 뒤의 수용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연기의 실

체를 알게 되면서 남편이 하는 일(유태인들을 학살하는)에 대해 남편에게 대항합니다. 

러한 부모의 갈등을 보는 브루노 역시 서서히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의 실체를 깨달

으며 자기 아버지가 좋은 사람일까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갈등하

던 브루노의 부모는 결국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에 합의하고 그곳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며칠 후 브루노는 자기 아버지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친구 슈멜에게 자기가 삽을

들고 와 구멍을 만들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갈 터이니 죄수복을 가져오면 그걸 입고 함께 찾

아보자고 제의를 하지요.  친구를 배신했던 자신의 과오를 씻으려는 의도로 그는 진짜 그

일을 시행합니다.  그렇게 수용소 안으로 들어간 브루노는 슈멜과 수용소 이곳 저곳 막사를

돌아다니며 슈멜의 아버지를 열심히 찾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날, 불행하게도 그들이 들어간 수용소의 한 막사가 가스실로 향할 운명에

처해져 어린 소년 둘은 영문도 모른 체 가스실로 향하고 감금됩니다.  두려움에 떠는 어른

들 사이에서 그 둘 역시 입었던 옷을 다 벗고 아무 것도 모른 채 어둠 속에서 떨게 되지요.

 

집을 떠날 준비를 다 마친 브루노의 엄마 엘사는 아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남편에게

알리는데 집 뒤편에 있던 수용소 철조망 앞에 놓여있는 아들의 옷가지를 보곤 그가 수용소

안으로 들어갔고, 결국 자신의 남편이 저지른 인과응보로 아들이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것

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 순간 수용소 안에 들어가 샅샅이 뒤지던 브루노의 아버지 랄프 역

시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죄값을 대신 치루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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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태인들이 입었던 죄수복 사진을 '위키피디아'에서 빌려왔습니다.

 

 

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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