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제가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The Reader”와 비슷한 시대 배경(제 2차 세계대전) 에 무대(독일)도 같고, 우리 인간의 양심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다는 비슷한 주제를 던져준다 는 점 외에도 또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2006년 에 발간된 아일랜드 작가 존 보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랍니다. 미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 셀러 1위였다가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가 “The Reader”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두 영화의 차이점을 또 비교 분 석해 보자면, “The Reader”가 두 독일 남녀 간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한 개인적 양심에 관 한 이야기인 반면, 이 영화는 한 독일 어린이 브루노가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민족, 즉 유태인 소년 슈멜과의 우정과 양심의 문제, 또 그에 따르는 비극적 종말과 남편의 부당한 일로 양심 의 고통을 당하는 브루노 엄마인 엘사의 처절한 고뇌로 이어지는 독일인과 유태인 간의 직 접적인 만남과 그에 따른 인과응보의 비극적 결말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도 할 수 없이 오늘은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하여 이야기 하지 않 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우선 제목이 의미하는 것부터가 참 슬픈 은유라고 볼 수 있겠지요. 우리 말로 옮겨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 제목인데, 엄밀히 말해서 소년이 입은 것은 “줄무늬 파자마”가 아니고 “죄수복”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 이 제목은 두 가지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제 개인적 의견인데요. 하 나는 아무 죄도 없이 죄수복을 입어야 했던 유태인 소년 슈멜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만, 또 다른 하나는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죄수복을 자진해서 입은 독일 소년 브루노를 의 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렇게 두 가지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 이 바로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어떤(?) 의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즉 우리들로 하여금 깊이 사유해 보길 원해서 제목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라는...
독일 시내의 한 동네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길 즐겼던 브루노라는 소년은 군인인 아버지 를 따라 엄마와 누이와 함께 교외의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옵니다.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도착한 곳은 덩그러니 건물 같은 큰 집 하나만 보이는 낯설고, 외진 곳이었지 요. 그곳에서 브루노는 처음으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한 노인을 봅니다. 그리고 왜 낮에 파자마를 입고 있는지 그걸 의아해 하지요.
친구도 없고, 놀 거리도 없는 외로운 곳에서 그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노인이 타이어로 만들어준 그네를 타고 노는 것으로 그나마 외로움을 달랩니다. 그러다 그네에서 떨어져 무릎을 다치는데, 줄무늬 파자마 노인(그는 파벨이라는 이름의 유태인이고, 그 집에서 하 인으로 일하고 있고요.)이 치료해주지요. 그러면서 우연히 파벨과 대화를 하게 된 브루노 는 그가 전에는 의사였는데 왜 지금은 감자를 깍는 일을 할까 의아해 합니다.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홈 스쿨링을 하면서 외로움에 지쳐있던 브루노는 어느 날, 자 기방에서 멀리 내다보이는 농장(이건 사실 농장이 아닌 유태인 수용소인데요.)의 사람들 이 움직이는 걸 보고 그곳에 있는 아이 중 한 명을 친구로 만들 결심을 하지요.
엄마와 누이의 눈을 피해 농장(유태인 수용소)에 접근한 브루노는 우연히 혼자 앉아 있는 소년 슈멜을 만나게 됩니다. 그로부터 그 둘의 우정이 시작되는데 배고픔으로 브루노에 게 먹을 것이 있냐고 묻는 슈멜에게 브루노는 방문 때마다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둘은 대 화를 나누고, 철조망을 두고 마주 앉아 체스 게임도 하면서 우정을 키워가지요.
그러던 어느 날, 파티용 와인 컵을 닦을 조그만 손이 필요해 수용소에서 자기 집으로 온 슈 멜이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된 브루노는 배고파 하는 슈멜을 위해 과자를 집어 주고, 그걸 먹 던 슈멜은 브루노 아버지의 부관인 코틀러에게 들키게 됩니다. 슈멜은 브루노가 집어줘 먹었다고 자백하는데 거기에 당황한 브루노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서 발뺌을 하 고 그 상황을 탈피하지요.
거짓말을 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갈등하다, 며칠 후 슈멜과 늘 만나던 곳에 가본 브 루노는 그곳에서 다시 슈멜을 발견하고 안도하지만 그의 눈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둘은 친구라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우정을 나누기로 약속하며 손을 잡고 악수를 하지요.
한 편, 브루노의 엄마인 엘사는 이사온 집 뒤의 수용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연기의 실 체를 알게 되면서 남편이 하는 일(유태인들을 학살하는)에 대해 남편에게 대항합니다. 이 러한 부모의 갈등을 보는 브루노 역시 서서히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의 실체를 깨달 으며 자기 아버지가 좋은 사람일까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갈등하 던 브루노의 부모는 결국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에 합의하고 그곳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며칠 후 브루노는 자기 아버지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친구 슈멜에게 자기가 삽을 들고 와 구멍을 만들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갈 터이니 죄수복을 가져오면 그걸 입고 함께 찾 아보자고 제의를 하지요. 친구를 배신했던 자신의 과오를 씻으려는 의도로 그는 진짜 그 일을 시행합니다. 그렇게 수용소 안으로 들어간 브루노는 슈멜과 수용소 이곳 저곳 막사를 돌아다니며 슈멜의 아버지를 열심히 찾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날, 불행하게도 그들이 들어간 수용소의 한 막사가 ‘가스실’로 향할 운명에 처해져 어린 소년 둘은 영문도 모른 체 가스실로 향하고 감금됩니다. 두려움에 떠는 어른 들 사이에서 그 둘 역시 입었던 옷을 다 벗고 아무 것도 모른 채 어둠 속에서 떨게 되지요.
집을 떠날 준비를 다 마친 브루노의 엄마 엘사는 아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남편에게 알리는데 집 뒤편에 있던 수용소 철조망 앞에 놓여있는 아들의 옷가지를 보곤 그가 수용소 안으로 들어갔고, 결국 자신의 남편이 저지른 인과응보로 아들이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것 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 순간 수용소 안에 들어가 샅샅이 뒤지던 브루노의 아버지 랄프 역 시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죄값을 대신 치루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말입니다.
실제 유태인들이 입었던 죄수복 사진을 '위키피디아'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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