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인도 판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나요?’… “Slumdog Millionaire”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4. 10:59

Slumdog_Millionaire_poster.jpg

  

still_385626.jpg

 

still_385623.jpg

 

 

제목을 인도 판이라고 붙여놓았지만 제가 사는 캐나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에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라는 게 있답니다.  이 프로는 출연자가 나와 퀴즈문제를

맞추고, 맞출 때마다 금액이 배로 상승되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여기 금액으로는 상금 최

가 ‘백만 달러지요.  원래의 제목에서 의미하는 ‘Slumdog’은 사전에서 찾을 수가 없는

아마 그 이유는 이 단어가 슬랭(은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미는 빈민가에

사는 하잖은 존재’쯤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고요.  이 영화는 아마도 한국에서는 상영이

되지 않을 듯 하니 대충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배경은 얼마 전 폭발테러사건이 났던 인도의 뭄바이입니다.  빈민가 출신의 한 청년이 인

기 있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천 만 루피의 상금을 타고 마지막 최고 관문인 이천 만 루피

의 상금을 눈 앞에 두고 경찰에 체포됩니다.  그의 죄목은 바로 속임수였는데요.  그를

아들인 이유라는 게 뚜렷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엄밀히 말하자면 술수가 있긴 했지

만), 그저 가난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한 천민출신(인도엔 카스트 제도가 있는 건 아시죠?)

이 어떻게 그 프로그램에 출전된 문제들을 알아 맞힐 수 있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still_385625.jpg

 

 

경찰의 고문과 협박에 주인공이 밝히는 사실이라는 것이 바로 이 영화를 가장 독특하면서

도 강렬하게 빛나는 명작으로 만든, 다시 말해 그의 성장 과정과 출전되는 문제들이 묘하

게 연결되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한 편의 에픽(대서시) 스토리지요.  그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와도 연관되었다 볼 수 있겠는데, 우리들의 삶과 사랑이 돈, , 지력,

운명 중 과연 어느 것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의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물론 우리네 삶이란 이 모든 것과 다 연관이 있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함은 우

리들이 바로 우리네 삶의 주인공이고, 우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는 지극 당연하지만 곧잘 잊고 살아가는 교훈을 던져주고 , 그렇게 최선을 다

할 때 운도 따라준다는 걸 가르친다고 보여집니다.

 

 

still_385618.jpg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천진난만한 소년 자말은 형 살림과 함께 장난끼 많은 어린

소년이었지요.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두 소년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종교 전쟁(안티-무슬림)에서 어머니를 잃은 후였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두

소년은 똑 같은 처지에 놓인 소녀 라티카를 보게 되고, 자말의 청으로 라티카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명의 어린이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지요.  그는 콜라를 사 들고와 더

위를 피해 낮잠을 자던 그들을 자신의 거처로 데려갑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의 정체를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는 바로

고아들을 자기의 은신처로 데려와 구걸을 시키는 일명 ‘앵벌이의 대부였지요.  좀 더 나

은 수입(?)을 위해 그와 그의 부하들은 아이들의 신체에 훼손을 가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악질 중의 악질들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악동기질이 농후했던 자말의 형 살림은 빠른

눈치 덕으로 그의 수하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그 악질들이 노래에 소질이 있는 어린 소년을 강제 마취시켜 눈을 멀게 하는 행동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본 살림은 동생을 불러오라는 그들의 명령에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동생과

도망을 갑니다.  라티카까지 합세하여 셋은 칠흑 같은 밤의 숲 속 길을 달리다, 겨우 기차

에 올라타는데, 그만 라티카는 기차를 놓치게 되지요.  그렇게 라티카와 헤어지고 그 후

부터 둘은 기차에 무임승차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들켜 그나마 기차에서도 쫒

겨나는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후 계속되는 두 형제의 떠돌이 생활과 고난에서 형 살림과 달리 똘똘한 자말은 형과는

전혀 다른 길, 다시 말해 힘겹되 정의로운 길을 선택하지요.  그는 자신의 신부가 될 걸로

믿었던 라티카를 결국 찾아내지만 형의 농간으로 그녀를 다시 잃고, 언젠가 다시 그녀를

되찾을 결심을 하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당연히 그는 형과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생활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 형의 소재지를 알게

되고 형은 그를 만나길 원하지요.  어린 나이에 헤어진 후 몇 년이 지나 청년이 되어 만난

두 형제는 형제애를 나누고, 형의 집에서 지내던 중 자말은 형이 결국 라티카를 폭력배의

대부에게 넘겼다는 걸 알아내게 됩니다. 

 

또 다시 재회하게 된 자말과 라티카.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과 재회하는 걸 돕기 위해 결

국 형 살림은 죽음을 택하고, 자말은 자신을 취조한 담당형사에게 자신의 무죄와 이러한

자신의 인생여정 과정에서 운 좋게도 퀴즈에 나왔던 문제의 정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를 가졌었다는 걸 담담히 설명하면서 형사를 이해시켜, 마침내 마지막 퀴즈에 출전할 수

있게 됩니다. 

 

 

still_385621.jpg

 

 

그리고 그가 맞은 마지막 문제는 바로 어린 시절부터 형과 늘 하던 말 “우리는 삼총사 중

아토스와 포토스야.”에서 삼총사 중 그 둘을 제외한 나머지 한 사람의 이름을 맞추는 것

이었지요.  그 둘은 학교를 다니며 공부에는 매진하지 않았었기에 그 나머지 한 명의 이

름은 알지 못했었는데, 그는 네 개의 답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게 바로 정답인 아라미스

였습니다.  그는 드디어 전 인도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히어로가 되면서 더불어

자신의 오랜 연인 라티카와 재회하고, 그 후로는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 류의 현대판 신

데렐라 동화를 현실화 시킵니다.(물론 영화 안에서요. )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삶의 과정과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

던 한 젊은이의 노력이 드디어 보상을 받고, 해피엔딩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단순

한 교훈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 배경이 되는 어려운 나라 인도의 여러 가지 풍물과 그 사

회의 급변,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두 형제의 빛과 어두움을 조명하면서 미처 그런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알지 못했던 나라의 사람에게 사유의 거리를 던져주었다는 게 가

장 큰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still_385627.jpg

 

 

잘 먹고, 잘 살아가는 물질적 풍족을 누리는 사람들이 몰랐던 그들의 생활은 같이 힘든

시기(근대와 경제개발이 최고의 덕목이 되었던 60, 70년대를 포함한 가난했던 시절)

듣고, 겪었던 제게도 엄청난 놀라움으로 다가왔는데, 서구에서 안락하게 생활했던 사람

들에게는 분명 쇼크였을 거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부의 균등에 대해서 생

각 해볼 시간을 갖고, 의식을 재정립하게 되지 않을까란 기대도 할 수 있었고요.

 

혹자는 이렇게 의식만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나?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우리의 이

런 의식으로부터 비롯된 자그마한 실천이 분명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의식을 통해 우리 모두 공감한다는 것을 느끼고,

닫고 나누며 인간애를 느끼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싶어 이 영화가 참 좋은

영화로 느껴졌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젊은이들

보단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고, 영화 감상 후의 표정들이 참으로 진지하더군요.

 

그리고 참 가슴 뛰게 하면서 적절한 유머와 뭉클한 인간애를 통해 인간성을 되찾게 해

주는 근래 보기 드물었던 수작이란 생각에 이 영화를 추천해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생

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진한 감동이 있었으되, 지루하지 않게 배려한 영화의 흐름과

특히 엔딩장면(뭄바이의 이전 이름이었던 봄베이에서 나온 와 할리우드의 리우드

가 합쳐진 볼리우드 스타일의 뮤지컬인데 인도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들의 음

악과 춤, 노래)이 또한 눈요기를 주어 아주 흐믓한 영화감상을 산뜻하게 끝마칠 수 있

었고요.

 

마지막으로 이 감상문을 쓰고 난 후 현지 시간으로 1 11일 밤에 있었던 골든 글로

브 시상식 결과를 보니 이 영화가 후보작으로 나왔던 4 개 부문에서 다 상을 받았네요.

최고 드라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음악상이요.  개인적으로 더욱 기뻐졌음은 물

론이었답니다.

 

 

우리에겐 아주 낯선 그런 음악이지만 나름 신나지요? ㅎㅎ

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