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제목이 주는 아이러니가 그저 놀랍기만한… 영화 “Funny Games”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4. 11:00

funnygames_galleryposter.jpg

 

brady_corbet2.jpg

 

funnygames.jpg1.jpg

 

brady_corbet4.jpg

 

funnygames2.jpg

 

 

사람이 살다 보면 때론 자기가 전혀 의지하지 않았던 재수 없는 일을 맞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네 인생이란 게 자신의 의지로 불의의 사고나 뜻하지 않은 불행을 비켜갈 수는 없

다는 말이지요.  인생사라는 게 자기가 맘 먹는 대로 되는 것도 물론 아니지만, 뜻밖의 횡액

이란 것도 그 정도의 차이에 따라 감당이 가능한 것(당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도 역시)과 그렇지 않은 게 있는 듯 보이고요.

 

얼마 전 감상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 중에서도 특히 악당 역할을 맡은 두 젊은이

들을 보면서 참 가슴이 써늘해졌는데요.  그건 다름 아닌 오래 전 우리나라에 등장했던

가파란 듣기에도 민망하고, 애달픈 폭력조직들처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괴롭히는

그들에게서 인간에 대한 회의와 실망감을 누를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이런 인간 말종

들이 설혹 영화에서만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인면수심적 행각에는 도저히 울분을 참을

수 없었고, 가슴이 답답하며 많이 한탄스러웠답니다.

 

평범하고 단란해 보이는 한 가족이 여름 별장으로 휴가 차 왔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남편

은 아이와 놀아주고, 아내는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웬 낯선 젊은이가 갑

자기 현관문을 노크하면서 아주 예의 바른 태도로 옆집에 놀러 온 손님인데 계란이 떨어져

그러니 몇 개 좀 빌릴 수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어떻게 그들의 집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이웃의 손님이라니 그냥 믿고 여주인은 계란을 내어줍니다.

 

그 후로 이상하다고 밖에 여길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면서 졸지에 여름 휴가는 악몽

으로 변해버리고 말지요.  셀폰을 실수로(알고 보면 절대 실수가 아니고 시비를 거는 시작

이었지만) 개수대에 빠트려 버리는 젊은이.  얻은 계란을 현관 입구에서 떨어트려 다 깨버

리고, 거기에 또 한 명의 침입자까지

 

처음에 예의 바르고 약간은 어눌한 태도를 보이다가 급기야는 뻔뻔스럽고 이해 불능으로

보였던 그들은 결론적으로 이웃의 손님도 아니었고, 재미로 폭력과 살인을 일삼는 정신병

자들이었습니다.  어떤 원한에서도 아니고, 그저 불특정한 이들을 타겟 삼아 자신들의 유

희를 위해 괴롭히고 결국 죽이기까지 하는 말이지요.  또한 그들의 태도는 자신들의 즐거

움을 기꺼이 누리려는 듯 여유롭고 안정적이기까지 합니다.

 

상대를 회유했다, 위협했다,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 고문했다, 자기들의 입맛에 맞춰 그들

을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습니다.  그런데 그 공포는 당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에게도 여실히 전달되는 그런 공포지요.  어떻게 저런 일이…, 아니 원수 질

일 하나도 한 게 없는 사람들에게 왜 저런 짓을…, 하면서 강한 섬�함과 어이없음을 던져

줍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심기를 누를 길이 없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계속 보기를

멈출수 없었던 건 제가 특별히 이런 사이코 류의 영화를 즐겨서도 아니고, 사디스트 였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였고, 어떤 결말이 날지에 대한 궁금함과 함께 그래도 결국엔 아무 죄

없는 가족이 승리한다는 걸 끝내 보고 싶다는, 악인들이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야 말겠다는 순진한 소망 때문이었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결론은요.  으음  그저 허무할 뿐이고, 세상에 이런 악랄한 인간 말종

들도 있다는 걸 가르쳐줬다는 하나의 교훈은 있을지언정 왜 이런 영화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앞으로도 또 몇 번 더?) 같은 감독이 만들어냈을까 한참을 고개 갸우뚱거리

게 만들더군요.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한참 동안을, 아니 그 후로도 며칠 동안을 찝찝함

을 견뎌야 했습니다.  감독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를 여전히 머리 속에서 되새

겨보면서 말입니다.

 

 

naomi_watts5.jpg

 

brady_corbet3.jpg

 

funnygames.jpg

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