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책방이야기

[스크랩] 한 지성인이 들려주는 친절한 독서방법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4. 11:16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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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꽤 접하고 있고, 또 얼마 전에 출간된 우리나라
라디오 방송국 피디이자 책을 무쟈게 사랑하는 여자분이 펴낸 '침대와 책'이란 책도 기회만
허락된다면 꼭 사서 읽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 몇 년 전에 읽어보았던 이 책을 다시
펼쳐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처음에는 <문예춘추>라는 잡지사에서 일을 하다가 지적 호기
심과 욕구가 엄청나서(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게 처음 퇴사를 결심한 동
기라고 되어있네요.) 다시 철학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라는 것에 점점 흥미를
느껴서 자신이 공부해낸! 것을 세상의 관심사와 접목하는 일(예를 들어 일본 수상의 범법 행

위를 파헤친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그 금맥과 인맥’을 비롯하여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

야에 관한 연구서까지)이 그의 직업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쩜 그의 책읽기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책읽기와는 차별화될 수 밖에 없는 일과 관련된
하나의 직업적인 ‘조사’의 개념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자신의 책읽기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직업과 연관되어 ‘하고 싶다기보다 꼭 해야만 하는’

그런 것으로 여기지 않고 취미가 일이 되어버린, 일이 취미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가 만약 그저 일과 연관되어 무지막지하게 읽어야만 하는 자신의 독서론을 우리 앞에 펼
쳤더라면, 그것도 모자라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힘들어 입을 쫘악~ 벌리고 눈만 깜
박거려야 할 그의 대단한 독서량에 대해 일말의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더라
면 눈치 빠른 독자들은 금세 그걸 알아차려버리고 ‘흥! 지 잘났다는 말이군~’하면서 그냥
지나쳐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의 지나친 지적인 이상욕구에 대한 고백에서부터 어떻게 자신이 책을
읽어왔는지에 대한 세세한 체험적 방법론까지 자세하고도 진솔하게 자신의 얘기를 담아낸
진실성이 있다고 전 느꼈습니다.  결코 자랑은 아니되, 자신이 알고있는 노하우를 다른 이
들과 나누고 싶다는 열정과 책읽기에 신명난, 나이에 상관없이 여전히 마구 의욕적인 한 지
식인의 충실한 보고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입니다.

그는 일을 최대로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그가 필요한 책들을 분류, 보관하는 서재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걸 요새라고 표현하며, 그러한 자신의 일을 깔끔하게 도와줄 비서를 공모
한 이야기까지 아주 친절하게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혀 오버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 진실로 ‘알고자 하는’ 욕심이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그 뛰어남을 세상에 유용하
게 쓰고 있는, 또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한 인간의 치밀하면서도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전
해졌지요. 더불어 존경스러워졌고,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우리 인류는 발전할 수 밖에 없
었겠구나!란 지극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구요.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지극히 인간적으로(여기에 이 표현이 합당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
께) 그의 지적욕구와 실행성에 질투심이 전혀 안났던 것은 아니랍니다.  어떻게 인간이 그
리도 완벽하게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으며, 옹골지게 자기가 원하는 길을 걸어올 수 있
었는지 말입니다.  도대체 그런 결단력과 끊임없는 탐구심과 자신만만함은 어디에서 온 것
이며, 언제까지,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 몹시도 궁금해지더군요.

그러다가 아! 바로 그가 하고 싶었던 말도 이게 아니었을까란 깨달음이 제 조그만 머리를
강타했습니다.  책을 많이 사랑하고, 읽으면(여기에 요령껏이라는 말을 꼭 첨가해야 할 것
같지만요.) 누구나(이 말은 사실이 아니기가 더 쉽긴 하지만요.) 이렇게 될 수도 있음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란 희망사항을 이번엔 머리가 아닌 가슴에 또 품어보게 되었

답니다.

결국 세상에 공짜라는 건 절대 없고, 성실히 노력한만큼, 하지만 그 노력이라는 것도 무지
막지하게가 아니고 아주 효율적으로, 지속성을 가지고 하다 보면 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비슷 무리하게라도 될 수 있단 희망적 메세지를 건진 것이랍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또
글을 쓰고 싶단 소망을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어느 누구의 말보다도
타당성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지요.  그러므로 그의 이 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책
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는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중에서 제일 처음에 해당되
는 이 말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던져준 이 충고 한 마디.
“책에 쓰여 있다고 해서 무엇이건 다 믿지는 말아라. 자신이 직접 손에 들고 확인할 때까
지 다른 사람들의 말은 믿지 말아라. 이 책도 포함하여.”

바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저
기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할, 우리가 짊
어져야 할, 풀어야 할 과제라는 거요.  그러므로 더욱 올바른 독서와 그 독서에서 비롯된
제대로 된 섭취가 필수라는 걸 또 배웠답니다.  결국 이런 판단을 만드는 것도 독서가 주는

힘일터이니 바로 이게 또 우리 인생사와 일치되는 오묘한 삶의 법칙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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