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테크/부산토박이 요리 이야기

[스크랩] 찬밥을 이용한 고소한 누룽지 과자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3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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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한 누룽지 과자, 만들어 보실래요? -글/저녁노을- 봄날이라 느끼고 살아가고 있었건만, 이상한 기상변화 때문에 감기환자들이 많은 요즘인 것 같습니다. 심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진 어제, 아들 녀석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머리 아파~" "왜?" "몰라, 열이 나요" "그래? 어떻게 하냐?" "학원 안 가면 안 돼나요?" "녀석! 또 학원가기 싫어서 그러지?" "엄만, 거짓말 아니란 말 이예요" "알았어. 그럼 그냥 쉬어" "네" 기운 없어 하는 아들 녀석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현관문을 열고 퇴근을 해 보니 아들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워있었고, 머리에는 제법 뜨겁게 내 손으로 느껴져 왔습니다. 빠르게 움직여 보글보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여서 "밥 먹자 일어나!" "먹기 싫어요. 안 넘어 갈 것 같아요 목도 아프고..."
    무엇이든 먹어야 약을 먹일 것 같아서 "그럼 누룽지 끓여 줄까?" "네!" 금방, 가스렌즈 위에 물을 올리고 만들어 놓은 누룽지를 한 주먹 넣어 끓어 주었더니 일어나 한 그릇 뚝딱 해 치우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렇게라도 먹었으니 해열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녘이 되자 열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누룽지.... 우리 어릴 때에는 무쇠 솥에 불이 지펴 밥을 했기 때문에 식후의 누룽지는 서로 먹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졌고, 물을 붓지 않고 만든 마른 누룽지는 먹을거리가 없었던 그 시절에는 간식으로 최고였었습니다. 지금에야 먹거리 지천이요 간편하고 편리해진 압력밥솥, 전기밥솥에 밥을 하기 때문에 누룽지는 일부러 만들지 않으면 구경하기도 힘이 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허긴, 시중에서 팔고 있는 누룽지도 있긴 하더라만....
    이렇게 직접 만든 누룽지는 밥이 모자랄 때에 끓어 주면
    밥은 먹지 않고 누룽지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는 녀석들입니다. 자, 아주 간단하게 찬밥으로 맛있는 누룽지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사용하지 않는 후라이팬에 찬밥 한 주걱을 놓습니다.

    (평소에 김 구워먹고, 참깨 볶아내는 후라이팬)

     

     

    위생장갑을 끼고 찬밥을 후라이팬에 쫙 고루 펴고 꾹꾹 눌려 줍니다.

     

     

    일반 누룽지는 아주 약한 불로 그냥 두기만 하면 됩니다.

    이건, 누룽지 과자를 만들기 위해 밥이 마르기 전에 흑설탕을 약간 뿌려줍니다.

     

     

    그냥 내 버려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저절로 일어납니다.

     

     

    딱 한시간이 지나자 맛있는 누룽지가 다 되었습니다.

     

     

    바삭바삭 그렇게 달지 않은 고소한 누룽지 과자가 탄생하였습니다.

    와사삭 와사삭 딸아이의 누룽지 씹는 소리가 교향곡처럼 들립니다.

    방부제, 설탕, 기름이 많이 들어 간 과자와 비교가 되지 않는

    엄마의 사랑이 가득 들어있는 간식입니다.

    특히, 아토피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흰찬밥으로 만든 누룽지탕입니다.

    고소한 내음 풍겨나오지 않나요?

     

    이렇게 아들녀석이 금방 한 그릇을 비워버린 빈 그릇

            아주 간단하지 않나요?
            여러분도 누룽지과자 한번 만들어 보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
          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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