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테크/부산토박이 요리 이야기

[스크랩] 던지기탕, 삼색수제비 맛 보실래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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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던지기탕! 삼색수제비 맛보실래요? -글/저녁노을- 어제 남녘에는 토닥토닥 봄비가 하루 종일 주절거렸습니다. 하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으로 인해 마음은 행복한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분홍빛 철쭉, 하얀 배꽃, 연분홍 빛 복사꽃, 노란 유채꽃, 늦게 핀 벚꽃 바람결에 휘날리는 모습 형형색색 이루 말할 수 없는 봄날의 연속입니다. 아름다움은 짧다는 말이 있습니다. 금방 가고야 말 이 봄날 하루하루 느끼며 지내길 바라는 마음.... 조용조용 내려앉는 봄비를 맞으며 집으로 들어서니 아직 녀석들은 학원에서 오질 않았고, 늘 주부들의 걱정 '오늘은 또 뭘 해 먹지?'하는 고민에 빠져듭니다. '비가 오니 김치전이나 구워 줄까?'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는 녀석들을 위해 엄마가 자주 해 주던 수제비가 생각났습니다. 별 재료 들어가지 않아도 시원한 맛이 났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밀가루만으로 반죽을 하는 것 보다 색깔을 넣어 준다면 더 좋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쑥으로는 초록색을 당근으로는 주황색을 치자로는 노란색을 내어 보았습니다. 전을 부칠 때 사용하곤 하지만,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것이 있어서... 시원한 맛이 날 수 있도록 멸치다시물에, 바지락, 새우 살을 넣어 국물을 만들어 놓고 쑥, 당근은 믹서로 갈고, 치자는 잘 우러나게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그리고 난 뒤, 밀가루와 만들어 놓은 각각의 물을 넣어 반죽을 하였습니다. 신발도 똑바로 벗어 놓지 않고 들어서는 아이들 "엄마! 배고파 밥 주세요" "얼른 손 씻고 앉아" "네" "어? 오늘의 메뉴는 뭐예요?" "삼색 던지기탕!" "던지기탕?" "응. 수제비야" "우와 엄마 이건 색이 왜이래요?" "알아 맞혀 봐" "이건 쑥, 이건 당근, 노란 건 뭐지? 아~ 계란인가!" "한 개는 틀렸네." 딸아이의 예리한 눈은 두 개나 맞췄습니다. "맛이 어때?" "엄마! 쑥이 제일 맛있어요." "우리 아들 봄향기를 아네." 허긴, 쑥국 처음 끓여 주었을 때, 곰국보다 맛있다고 한 녀석이니까. 우리 딸은 아무 맛나지 않는 노란 치자색이 맛있다고 합니다. 각기 다른 입맛, 각기 다른 개성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 엄마가 되어있었습니다. 주말 같은 금요일 시간 내어 던지기탕 한번 해 보세요. ★재료 준비(4인 기준) 밀가루 300g, 쑥 5-10g, 당근 반개, 치자 1개, 양파 반개, 감자 1개, 호박, 대파 약간 ※ 치자의 효능 동의보감에서는 치자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독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 속을 끓여 가슴이 답답해서 화닥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특히 입안이 자주 마르며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아울러 오줌을 잘 나가게 할 뿐 아니라 소갈(당뇨)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치자는 간기능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간이 나빠졌을 때는 인진쑥과 더불어
    치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약재였습니다.
    또한, 담즙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부침개의 느끼한 맛을 줄이고 소화장애를 줄여주는 효능이 있어
    부침개의 노란색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들어 있는 셈이랍니다.

 
 
쑥은 깨끗이 씻어 믹스기에 갈아 둡니다. 10g만 해도 색이 납니다(한 주먹 정도)
쑥이 없으면 시금치, 부추 푸른색이 도는 건 다 됩니다.
 
 
당근도 물을 약간 붓고 (반 개 정도) 갈아 둡니다.
 
 
냉장고에 있던 치자는 물에 불러 둡니다.
우리 딸아이 말처럼 계란으로 해도 된답니다.
 
 
삼색 밀가루 반죽이 되었습니다.
 
 
다시마, 양파, 무, 대파, 다시멸치 등을 숭숭 썰어서 만든 국물에
바지락과 새우살을 넣어 맛을 내었습니다.
시원할 것 같지 않나요? 이때 간은 소금으로~~
 
 
감자 1개, 양파 반개, 호박, 대파 약간....
보기 좋게 썰어 둡니다.
 
 
밀가루 반죽을 아주 얇게 한 손으로 밀어가면서 던져 넣습니다.
퐁당 퐁당!~
너무 뚜꺼우면 밀가루 냄새가 나기 때문에 최대한 얇게!~~
 
 
던져 넣은 반죽이 익어 갈 때 쯤, 썰어놓은 야채를 넣습니다.
 
 
맛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일명, 던지기탕!
정성들여 만든 삼색수제비!
끝내 주는 맛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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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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