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사도는 빌립보서 4:1에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은 빌 4:3에 의하면 바울의 복음의 동역자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우정의 사례가 있다면 아마도 같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던 사나이들의 전우애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은 일종의 영적인 전쟁터입니다. 그리고 보면 이런 전장에서 함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영혼을 나누었던 사람들도 일종의 전우들이라고 할만 합니다. 목회의 세월이 더해가며 차츰 목회의 장에서 애환을 함께 나누었던 동역자들의 그림자가 크게만 생각됩니다. 깊이 반추해 보면 그 그림자로 인하여 나의 나된 복음의 사역이 가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목요일 덴버를 떠나 나의 미국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수도 워싱턴으로 들어왔습니다. 오자마자 여장을 풀고 금요일에서 주일까지 사흘을 미국 버지니아주 필그림 교회에서 워싱턴 지역 복음화 연합 대성회를 인도하였습니다. 이 성회가 열린 필그림 교회는 현재 손형식 목사님께서 담임하시는 교회입니다. 손 형식 목사님은 과거 제가 워싱턴 지구촌교회에서 목회할 때 십년간을 음악 사역자로 제 곁에서 문자 그대로 나의 그림자가 되어 저의 사역을 지원한 신실한 나의 동역자이었습니다.
그는 열정의 사람이요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집요한 열정으로 보듬어 안는 사람이었고, 복음의 감격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평신도 시절과 마찬가지로 담임 개척 목회자가 되어서도 동일한 열정으로 몸된 교회를 섬겨 십년만에 워싱턴 지역에서는 침례교회로서는 모교회인 워싱턴 지구촌교회와 버지니아 한빛 지구촌교회와 함께 세 번째 규모의 교회를 일구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제 워싱턴에서 일구어 놓은 아름다운 기적의 강단에서 사흘을 설교하며 나는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동역자들, 나의 면류관인 동역자들을 흠모하고 격려한 이유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한 교회가 전도의 비전을 갖고 성장하는 한 그 성장이 비판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교회에서 교회 성장의 건강한 비전과 건강한 목회 철학을 배우고 익힌 동역자들에 의한 개척 사역이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실감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워싱턴에 도착하여 새삼스럽게 구리 지구촌과 기흥 지구촌, 그리고 동탄 지구촌 등의 개척 사역지를 다시 중보하게 되었고 이런 사역지에서 고군 분투하는 동역자들의 아름다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을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도 분당과 수지의 지구촌 목장에서 변함 없이 저의 그림자가 되어 이 순간도 동역의 땀을 흘리는 많은 동역자들의 다양한 얼굴들을 떠 올리며 중보하는 시간을 또한 갖습니다. 물론 이 동역자들의 반열에서 더 없이 소중한 평신도 동역자들인 마을장님들과, 목자들의 존재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들은 정녕 저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행복한 면류관들이십니다.
오늘 저녁(7.25)부터는 워싱턴 지구촌 시절 또 한분의 소중한 동역자인 장 세규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한빛 지구촌교회의 새 건물(팬더 캠퍼스)입당 부흥회를 인도하고 다가오는 주일은 입당 예배에서 설교하고 함께 축복할 예정입니다. 마침 한국 지구촌교회에서 이무 장로님을 위시한 여러분들이 대표 사절로 워싱턴에 도착하여 반가운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장 목사님은 유학생으로 워싱턴 지구촌교회에서 만나 그의 결혼, 그의 신학함, 그의 헌신등을 지켜 본 동역자이어서 남다른 감회가 있습니다. 또한 그와 머리를 맛대고 처음 KOSTA(유학생 복음화 수련회)를 기획한 터이어서 그의 목회가 많은 감회를 갖게 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의 방법은 사람이라”고 한 허드슨 테일러의 말이 아주 의미있게 되살아나는군요. 우리가 살다간 지평에 남기고 가는 마지막 보람은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동역자-당신들은 나의 삶의 존재 이유임을 다시 고백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당신들에 대한 사랑의 방법을 고민하렵니다.
더위 먹지 마시고 더위를 기도로 분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좀 심한 기도제목인가요? 여하튼 샬롬입니다. 아참, 그동안 미국 쇠고기도 몇 번 먹은 것 같은데 아직은 무사합니다. 조국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픈 아침입니다.
이동원 목사가,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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