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고 있지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소한 것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중요한 문제도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대신할 꺼라 모르척하며 자신의 권리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세상에 소금같은 존재를 자처하고 나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인권 변호사를 시작으로 현재 시민운동가인 박원순이다. 지승호가 인터뷰한 <희망을 심다>(알마, 2009)를 통해 지나온 삶과 시민 운동의 현주소와 미래를 만나보자. 우선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사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공부가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공부에 열중해 당대 최고의 경기 고등학교, 서울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감옥에서의 시간을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책들 읽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박원순은 유쾌하게 추억한다.
고시 합격 후 검사가 되었지만 1년을 채우고 변호사를 선택한다. 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검사직을 버릴수 있는 결단력은 참여연대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진다. 절대적인 시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참여연대'의 운영이 얼마나 힘들었으며, 권력의 유혹은 또 얼마나 컸을까. 사회 전반의 부족한 인식에도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기록하며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들은 생각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웠을 것이다. 시민의 대변자로 든든한 위치로 우뚝 선 참여연대, 7년 동안 자신의모든 것을 쏟아 부어 강력한 힘을 가진 참여연대를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그는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가게'.
남이 쓰던 물건을 쓴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한국 사회에 아름다운가게는 태풍보다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다.트럭 한대에 물건을 싣고 판매하던 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재미없으면 시민운동이 아닙니다. 지속하기도 어렵고요. 늘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아름다운가게도 하나의 문화운동이고, 의식변화운동입니다. ” p 292
나눔을 통해 수익으로 연결시킨 아름다운 가게는 재활용품에 대한 가치와 1% 나눔을 통해 나도 사회에 기부할 수 있구나 하는 작은 통로가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무조건 도입해서 우리 환경 조건에 맞게 정착시키는 힘의 원천은 박원순이 세상을 향한 희망과 믿음에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가게'에 이어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희망 제작소'는 기존의 활동보다는 한 단계 높은 것이다. 이런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지만 시민운동가로써 존경도 받지만 때로 독설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상대가 단지 몇 가지에 불과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가 반드시 필요하고, 제 열정과 창의성이 빛나는 그런 장소에서 일할 때 저 자신도 보람을 더 크게 느끼고 스스로 행복해지는게 아닐까 싶거든요. 인생이라는 게 언제나 도전이고, 모험이고, 위험과 시행착오의 가능성은 늘 존재하는 것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는 사회가 되면 그 시대는 위기에 처하고, 정체에 빠진다고 생각해요. ” p 392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이 시대, 그는 시민운동을 '블루오션'이며, ‘세상은 버리는 것만큼 얻는다, 자기가 적게 버리면 적게 얻고, 크게 버리면 크게 얻는다’ 고 자신한다.
책엔 가족과 지인들에게 남긴 유언장도 공개되었다. 그는 언제나 농담처럼, 일하다 과로사하는 게 꿈이라 말한다. 그것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될 꿈이다. 우리에게 여전하게 그가 심는 희망이라는 씨가 필요하다. 그 희망이 싹을 터 꽃을 피울 때 그가 있어 다른 희망의 씨앗을 심기를 사회는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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