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 방문했을 때다. 하루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함께 인사동 주변을 관광하고 있었다. 이때 어디선가 일본어가 들렸다. 그런데 일본어의 내용이 조금 이상했다. '주 예수를 믿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다'. 아내도 조금 이상했던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고 적은 플랭카드를 목에 멘 한 남자가 지나가고 있었다. 플랭카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스피커도 달려 있었다. 바로 이 스피커에서 일본어로 '주 예수를 믿어라!!'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불현듯 몇 년전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 한국에 살고 있었는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누님의 권유로 아내와 함께 목동의 한 대형교회를 간 적이 있었다. 교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거의 매일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새로운 신자가 교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봐준다는 취지로 교회 소식이나 다음 예배 모임 등에 참석하라는 전화였다.
사실, 당시에는 예배 참석 전화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교회에 간 이유는 누님의 권유때문이었지, 사실 꼭 가야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었기 때문. 매일 교회에 나올 것을 권유하는 전화에 신경이 예민해졌을 정도였다. 결국에는 바빠서 한동안 예배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참석 거부를 두리뭉실 둘러서 이야기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종교에 대한 자유는 있다. 어떤 종교를 믿을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물론, 밖에서 본인의 종교적인 믿음을 설파하는 것도 자유다. 하지만, 최소한 강요는 말아야 한다. 자신이 믿는 종교를 따르면 행복해지고, 다른 종교를 믿으면 구원 받지 못한다는 주장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어로 들리는 '예수천국불신지옥'의 내용에 아내는 '최악'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한 독선이 어디에 있냐며 말이다. 어떤 한 종교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지옥에 간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아내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무래도 몇 년전 지겹게 걸려온 예배 참석 전화를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듯 해 보였다.
내가 보기에도 민망한 '예수천국불신지옥', 그리고 이를 인사동에서 일본어로 설파하고 있는 종교인. 그렇게 일본어로 설교한다고 기독교를 믿는 일본인이 늘어날까? 오히려 종교에 대한 반감만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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