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이란?
인슐린은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일종의 구슬목걸이를 상상하면 되는데요 이 구슬하나하나를 아미노산이라고 하고 이 아미노산을 엮어놓은 것을 단백질이라고 하죠. 아미노산에는 20여종이 있으니까 20가지 색갈의 구슬을 상상하면 되구요 인슐린은 51개의 구슬을 엮어 놓은 것입니다.
인슐린 제제 개발의 역사
1922년 밴팅과 베스트가 인슐린을 개의 췌장으로부터 분리해 내면서 인슐린의 역사를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췌장 속의 현미경으로나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랑겔한스섬에서 놀고 있는 미세한 양의 인슐린을 모아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개미 눈물을 모아서 물 한컵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고, 최근의 세균을 이용한 사람 인슐린이 개발되기 까지, 한사람이 맞을 인슐린을 위해 그 인슐린의 제공자로서 얼마나 많은 개, 소 그리고 돼지가 죽어갔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인슐린이 개발되면서 한 때 당뇨병을 전공하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이제 당뇨병의 다 정복된 것으로 생각하고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많은 문제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인슐린이 추출되었을 때의 문제는 순도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인슐린의 순도가 80-90%에 불과했고 이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불순물이 10-20%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초창기의 당뇨병환자들은 이 불순물들이 한 번 난동을 부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면서도 다른 대책이 없이 이러한 인슐린을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불순물만 제거하고 인슐린만 순수하게 걸러내는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불순물의 함량을 표시할 때 ppm이라는 멋있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1970년을 넘어서면서 불순물이 10ppm이하밖에 되지 않는 고순도의 인슐린을 개발하게 되면서 당뇨병환자는 불순물의 공포에서는 해방되게 됩니다.
둘째 문제는 인슐린이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슐린을 녹이기 위해서는 산성용액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러한 산성용액에 섞여진 인슐린을 맞는다는 것은 마치 식초를 피부에 주사하는 것과 비슷해서 한 번 주사를 맞으려면 당뇨병환자는 벌에 쏘이는 것 이상의 고통을 당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연구 끝에 아연을 첨가하면 인슐린이 중성용액에서도 잘 녹는다는 것이 발견되었고 당뇨병환자는 인슐린주사의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게 됩니다.
셋째 문제는 인슐린의 작용시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맞으면 15분 후에 효과가 나타나서 2-4시간째에 그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지만 4-6시간 후에는 효과가 떨어져서 다시 주사를 해주어야 했고 그렇다 보니 하루에 주사를 4번은 보통이고 5번도 좋고 6번도 좋았습니다. 요즘 당뇨병환자분들 하루에 한 번 맞는 주사도 힘들어 하시는데 하루에 너댓번 맞으라고 하면 반응이 어떻했겠습니까?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무렵인 1940년경 덴마크의 하제돈(Hagedorn)은 인슐린에 아연과 프로타민이라는 단백질을 섞어보았는데 놀랍게도 인슐린의 작용시간이 24시간 가까이 길어지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인슐린을 엔피에이취(NPH)라고 불렀는데 첫자인 N의 뜻은 Neutral 즉 ‘중성’의 의미로서 아연이 들어가서 중성용액에도 잘 녹는다는 듯이고 P는 프로타민(Protamine)으로서 바로 인슐린의 작용시간을 길게 한 장본이이죠. 그리고 마지막의 H는 그냥 심심해서 자기이름인 Hagedorn을 붙인 것입니다. 이 엔피에이취가 생기면서 이전의 ‘그냥 인슐린’도 이름을 가져야 했기에 속효성 인슐린(regular insulin, RI)라는 멋있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인슐린의 종류
인슐린은 분류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뉘어 집니다.
1) 어떤 동물이 만드느냐에 따라
1. 개인슐린: 초창기에 사용되었으나 어감이 나쁘고(^_^) 사람인슐린과 구조가 조금 달라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소인슐린: 사람의 인슐린구슬 51개와 비교해 볼 때 48개는 같고 3개가 다릅니다. 장점은 덩치가 커서 한마리 잡으면 제법 얻어낼 수 있죠. 저도 4년 전까지는 이것을 썼습니다.
3. 돼지인슐린: 생긴 것과는 다르게 사람인슐린과는 50개가 같고 1개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감은 좋지 않지만 소인슐린보다는 좀더 신뢰가 가죠. 의학적으로는 다른 부작용만 없으면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인슐린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4. 사람인슐린: 당연히 사람인슐린과 똑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잡을 수(^_^)는 없고 그래서 대장균 속에 사람 인슐린 유전자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대장균들은 그냥 무턱대고 인슐린을 만들어 내고 그애들이 만들어 놓은 인슐린을 수거해서 주사를 만들면 됩니다. 다행히 아직 대장균 보호협회가 생기지 않아서 양심의 가책이 없이 인슐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였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한병이 보험등제가격이 18600원이니까 의료보험으로 환자부담은 93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보통 한병이면 한달 사용하니까 그래도 봐줄만한 가격이죠. 제가 알기로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인슐린은 바로 이 사람인슐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인슐린의 작용시간에 따라
1. 속효성 인슐린:
아까 말씀드린 원조인슐린입니다. 포장지에는 보통 붉은 색으로 되어 있고 알(R)이라는 글씨로 표시가 되며 투명하고 많은 용액입니다. 생긴 것을 보면 물과 구별이 되지 않죠. 응급상황에서 정맥주사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슐린입니다. 보통 피하주사시 작용은 15분내에 나타나고 2-4시간에 작용이 최고도에 달하다가 4-6기간정도 작용하고 점점 힘을 잃어가죠. 우리나라에서는 릴리사에서 외국릴리 본사를 통해 수입해서 사용하는 휴뮬린 알과 우리나라의 녹십자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노보린 알와 다림양행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베로슈린이 있습니다. 차이는 없겠죠.
2. 중간형 인슐린: 말씀드린 하제돈이 아연과 프로타민을 섞어서 만들었다는 중성 프로타민 하제돈 즉 엔피에치(NPH)인슐린입니다. 포장지는 보통 초록색으로 되어 있고 엔(N)이라는 글씨로 표시가 되며 백색의 뿌연 색갈입니다. 피하주사로만 사용되며 맞은 후 1.5시간째에 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8-12시간째에 최대효과가 나오고 24시간정도 효과가 지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릴리사에서 외국릴리 본사를 통해 수입해서 사용하는 휴뮬린 엔과 우리나라의 녹십자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노보린 엔, 다림양행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인슈라타드가 있습니다.
3. 혼합형 인슐린: 엔피에치가 나온 뒤로 당뇨병환자는 인슐린주사를 보통 하루에 한 두번 맞게 되었지만 문제는 엔피에치를 맞은 후 효과가 나오려면 1.5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아침 식전 30분전에 맞으면 아침 식사 후에 급격하게 올라가는 혈당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속효성 인슐린을 맞자니 식후 혈당은 잘 떨어지는데 작용지속시간인 6시간이 지나면 인슐린 작용이 없어져버리니 문제가 아닐 수 없었죠. 그래서 보통은 속효성 인슐린과 중간형 인슐린을 자신의 병의 상태에 따라 적당히 섞어서 맞고 있는데요 날마다 이 두가지의 인슐린을 섞는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고 또 잘 못 혼합하게 되면 심한 저혈당이 생기거나 혈당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속효성 인슐린과 지속성 인슐린을 혼합하여 놓은 것이 혼합형 인슐린입니다. 속효성인슐린과 혼합형인슐린을 혼합하는 비율에 따라 10/90, 20/80, 30/70, 40/60, 50/50 등이 있는데요 보통 가장 많이 쓰이는 종류가 20/80과 30/70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릴리, 녹십자, 다림양행에서 각자의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4. 초속효성 인슐린: 처음에는 속효성인슐린의 순발력이 아주 자랑거리였는데요 세월이 가다보니 주사 후에 속효성인슐린이 작용을 시작하게 되는 시간인 15분에서 30분의 지연이 자꾸 눈에 거슬리게 되었습니다. 즉 하루이틀도 아닌 평생 식전 30분 전에 미리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환자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작용시간 4-6시간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말만 속효성이지 6시간이나 지속하다 보니 오전 7시경에 주사 맞고 나면 오전 11시-12시경에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사실 저도 당뇨병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점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던 중 릴리사에서 인슐린 51개의 구슬 중 서로 이웃하고 있는 ‘프로’라는 구슬과 ‘리스’라는 구슬을 서로 바꿔치기 해보았습니다. 즉 0O를 O0와 같이요… 그랬더니 아주 성질이 급한 인슐린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 인슐린은 맞은 후 10여분만 있으면 일을 시작하구요 반면 지구력이 없어서 3-4시간만 되면 일을 그만 두죠. 그래서 이 인슐린을 사용하게 되면 바로 식전에 인슐린을 맞을 수 있어서 편해서 좋고 또 순발력이 좋아서 식후 혈당이 신속하게 떨어지며 뒷맛이 깨끗해서 자기 할 일을 다하면 곧바로 물러가기 때문에 나중에 슬금슬금 저혈당이 생기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가격이 속효성보다 높아서 좀 부담스럽지만 결국에는 속효성인슐린이 이 초속효성인슐린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릴리사에서 릴리본사에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3) 인슐린이 담긴 용기에 따라
1. 병인슐린
그냥 병이 담긴 보통 인슐린입니다. 이전에는 그냥 불편없이 써왔던 것인데 사용하다 보니 약을 주사기에 뽑는다는 것이 귀찮고, 또 눈이 나쁜 노인들은 약의 용량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노출되었습니다.
2. 펜형 인슐린
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펜형의 장치에 약과 주사침을 같이 장착한 것입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펜을 돌릴 때 딸각거리는 감촉으로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양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으며 휴대하기가 편리하고 주사침이 아주 미세해서 고통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에 담긴 인슐린의 종류도 속효성 인슐린, 지속성 인슐린, 혼합형 인슐린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림양행에서는 노보펜, 녹십자에서는 노보렛이 나오며 릴리에서도 펜형인슐린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림과 릴리는 카트리지 장착형이어서 다 사용하면 카트리지만 바꾸게 되어 있고 녹십자에서 나온 것은 카트리지가 없이 주사약과 펜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서 다 사용하면 주사기까지 버리는 방식입니다.
인슐린은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일종의 구슬목걸이를 상상하면 되는데요 이 구슬하나하나를 아미노산이라고 하고 이 아미노산을 엮어놓은 것을 단백질이라고 하죠. 아미노산에는 20여종이 있으니까 20가지 색갈의 구슬을 상상하면 되구요 인슐린은 51개의 구슬을 엮어 놓은 것입니다.
인슐린 제제 개발의 역사
1922년 밴팅과 베스트가 인슐린을 개의 췌장으로부터 분리해 내면서 인슐린의 역사를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췌장 속의 현미경으로나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랑겔한스섬에서 놀고 있는 미세한 양의 인슐린을 모아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개미 눈물을 모아서 물 한컵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고, 최근의 세균을 이용한 사람 인슐린이 개발되기 까지, 한사람이 맞을 인슐린을 위해 그 인슐린의 제공자로서 얼마나 많은 개, 소 그리고 돼지가 죽어갔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인슐린이 개발되면서 한 때 당뇨병을 전공하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이제 당뇨병의 다 정복된 것으로 생각하고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많은 문제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인슐린이 추출되었을 때의 문제는 순도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인슐린의 순도가 80-90%에 불과했고 이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불순물이 10-20%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초창기의 당뇨병환자들은 이 불순물들이 한 번 난동을 부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면서도 다른 대책이 없이 이러한 인슐린을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불순물만 제거하고 인슐린만 순수하게 걸러내는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불순물의 함량을 표시할 때 ppm이라는 멋있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1970년을 넘어서면서 불순물이 10ppm이하밖에 되지 않는 고순도의 인슐린을 개발하게 되면서 당뇨병환자는 불순물의 공포에서는 해방되게 됩니다.
둘째 문제는 인슐린이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슐린을 녹이기 위해서는 산성용액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러한 산성용액에 섞여진 인슐린을 맞는다는 것은 마치 식초를 피부에 주사하는 것과 비슷해서 한 번 주사를 맞으려면 당뇨병환자는 벌에 쏘이는 것 이상의 고통을 당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연구 끝에 아연을 첨가하면 인슐린이 중성용액에서도 잘 녹는다는 것이 발견되었고 당뇨병환자는 인슐린주사의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게 됩니다.
셋째 문제는 인슐린의 작용시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맞으면 15분 후에 효과가 나타나서 2-4시간째에 그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지만 4-6시간 후에는 효과가 떨어져서 다시 주사를 해주어야 했고 그렇다 보니 하루에 주사를 4번은 보통이고 5번도 좋고 6번도 좋았습니다. 요즘 당뇨병환자분들 하루에 한 번 맞는 주사도 힘들어 하시는데 하루에 너댓번 맞으라고 하면 반응이 어떻했겠습니까?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무렵인 1940년경 덴마크의 하제돈(Hagedorn)은 인슐린에 아연과 프로타민이라는 단백질을 섞어보았는데 놀랍게도 인슐린의 작용시간이 24시간 가까이 길어지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인슐린을 엔피에이취(NPH)라고 불렀는데 첫자인 N의 뜻은 Neutral 즉 ‘중성’의 의미로서 아연이 들어가서 중성용액에도 잘 녹는다는 듯이고 P는 프로타민(Protamine)으로서 바로 인슐린의 작용시간을 길게 한 장본이이죠. 그리고 마지막의 H는 그냥 심심해서 자기이름인 Hagedorn을 붙인 것입니다. 이 엔피에이취가 생기면서 이전의 ‘그냥 인슐린’도 이름을 가져야 했기에 속효성 인슐린(regular insulin, RI)라는 멋있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인슐린의 종류
인슐린은 분류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뉘어 집니다.
1) 어떤 동물이 만드느냐에 따라
1. 개인슐린: 초창기에 사용되었으나 어감이 나쁘고(^_^) 사람인슐린과 구조가 조금 달라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소인슐린: 사람의 인슐린구슬 51개와 비교해 볼 때 48개는 같고 3개가 다릅니다. 장점은 덩치가 커서 한마리 잡으면 제법 얻어낼 수 있죠. 저도 4년 전까지는 이것을 썼습니다.
3. 돼지인슐린: 생긴 것과는 다르게 사람인슐린과는 50개가 같고 1개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감은 좋지 않지만 소인슐린보다는 좀더 신뢰가 가죠. 의학적으로는 다른 부작용만 없으면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인슐린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4. 사람인슐린: 당연히 사람인슐린과 똑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잡을 수(^_^)는 없고 그래서 대장균 속에 사람 인슐린 유전자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대장균들은 그냥 무턱대고 인슐린을 만들어 내고 그애들이 만들어 놓은 인슐린을 수거해서 주사를 만들면 됩니다. 다행히 아직 대장균 보호협회가 생기지 않아서 양심의 가책이 없이 인슐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였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한병이 보험등제가격이 18600원이니까 의료보험으로 환자부담은 93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보통 한병이면 한달 사용하니까 그래도 봐줄만한 가격이죠. 제가 알기로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인슐린은 바로 이 사람인슐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인슐린의 작용시간에 따라
1. 속효성 인슐린:
아까 말씀드린 원조인슐린입니다. 포장지에는 보통 붉은 색으로 되어 있고 알(R)이라는 글씨로 표시가 되며 투명하고 많은 용액입니다. 생긴 것을 보면 물과 구별이 되지 않죠. 응급상황에서 정맥주사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슐린입니다. 보통 피하주사시 작용은 15분내에 나타나고 2-4시간에 작용이 최고도에 달하다가 4-6기간정도 작용하고 점점 힘을 잃어가죠. 우리나라에서는 릴리사에서 외국릴리 본사를 통해 수입해서 사용하는 휴뮬린 알과 우리나라의 녹십자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노보린 알와 다림양행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베로슈린이 있습니다. 차이는 없겠죠.
2. 중간형 인슐린: 말씀드린 하제돈이 아연과 프로타민을 섞어서 만들었다는 중성 프로타민 하제돈 즉 엔피에치(NPH)인슐린입니다. 포장지는 보통 초록색으로 되어 있고 엔(N)이라는 글씨로 표시가 되며 백색의 뿌연 색갈입니다. 피하주사로만 사용되며 맞은 후 1.5시간째에 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8-12시간째에 최대효과가 나오고 24시간정도 효과가 지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릴리사에서 외국릴리 본사를 통해 수입해서 사용하는 휴뮬린 엔과 우리나라의 녹십자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노보린 엔, 다림양행에서 덴마크 노보사를 통해 수입해서 판매하는 인슈라타드가 있습니다.
3. 혼합형 인슐린: 엔피에치가 나온 뒤로 당뇨병환자는 인슐린주사를 보통 하루에 한 두번 맞게 되었지만 문제는 엔피에치를 맞은 후 효과가 나오려면 1.5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아침 식전 30분전에 맞으면 아침 식사 후에 급격하게 올라가는 혈당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속효성 인슐린을 맞자니 식후 혈당은 잘 떨어지는데 작용지속시간인 6시간이 지나면 인슐린 작용이 없어져버리니 문제가 아닐 수 없었죠. 그래서 보통은 속효성 인슐린과 중간형 인슐린을 자신의 병의 상태에 따라 적당히 섞어서 맞고 있는데요 날마다 이 두가지의 인슐린을 섞는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고 또 잘 못 혼합하게 되면 심한 저혈당이 생기거나 혈당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속효성 인슐린과 지속성 인슐린을 혼합하여 놓은 것이 혼합형 인슐린입니다. 속효성인슐린과 혼합형인슐린을 혼합하는 비율에 따라 10/90, 20/80, 30/70, 40/60, 50/50 등이 있는데요 보통 가장 많이 쓰이는 종류가 20/80과 30/70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릴리, 녹십자, 다림양행에서 각자의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4. 초속효성 인슐린: 처음에는 속효성인슐린의 순발력이 아주 자랑거리였는데요 세월이 가다보니 주사 후에 속효성인슐린이 작용을 시작하게 되는 시간인 15분에서 30분의 지연이 자꾸 눈에 거슬리게 되었습니다. 즉 하루이틀도 아닌 평생 식전 30분 전에 미리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환자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작용시간 4-6시간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말만 속효성이지 6시간이나 지속하다 보니 오전 7시경에 주사 맞고 나면 오전 11시-12시경에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사실 저도 당뇨병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점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던 중 릴리사에서 인슐린 51개의 구슬 중 서로 이웃하고 있는 ‘프로’라는 구슬과 ‘리스’라는 구슬을 서로 바꿔치기 해보았습니다. 즉 0O를 O0와 같이요… 그랬더니 아주 성질이 급한 인슐린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 인슐린은 맞은 후 10여분만 있으면 일을 시작하구요 반면 지구력이 없어서 3-4시간만 되면 일을 그만 두죠. 그래서 이 인슐린을 사용하게 되면 바로 식전에 인슐린을 맞을 수 있어서 편해서 좋고 또 순발력이 좋아서 식후 혈당이 신속하게 떨어지며 뒷맛이 깨끗해서 자기 할 일을 다하면 곧바로 물러가기 때문에 나중에 슬금슬금 저혈당이 생기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가격이 속효성보다 높아서 좀 부담스럽지만 결국에는 속효성인슐린이 이 초속효성인슐린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릴리사에서 릴리본사에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3) 인슐린이 담긴 용기에 따라
1. 병인슐린
그냥 병이 담긴 보통 인슐린입니다. 이전에는 그냥 불편없이 써왔던 것인데 사용하다 보니 약을 주사기에 뽑는다는 것이 귀찮고, 또 눈이 나쁜 노인들은 약의 용량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노출되었습니다.
2. 펜형 인슐린
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펜형의 장치에 약과 주사침을 같이 장착한 것입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펜을 돌릴 때 딸각거리는 감촉으로 양을 조절할 수 있고 양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으며 휴대하기가 편리하고 주사침이 아주 미세해서 고통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에 담긴 인슐린의 종류도 속효성 인슐린, 지속성 인슐린, 혼합형 인슐린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림양행에서는 노보펜, 녹십자에서는 노보렛이 나오며 릴리에서도 펜형인슐린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림과 릴리는 카트리지 장착형이어서 다 사용하면 카트리지만 바꾸게 되어 있고 녹십자에서 나온 것은 카트리지가 없이 주사약과 펜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서 다 사용하면 주사기까지 버리는 방식입니다.
출처 : 당뇨 알기!! 이기자!!
글쓴이 : 옥토상담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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