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키워드 : 리더십 & 마음
어느덧 새해의 첫 달이 지나갔습니다. 연초 세웠던 계획들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1월의 키워드 ‘습관’을 읽은 독자라면 적어도 작심삼일을 반복하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매사 미리 계획하는 습관은 중요하지만 계획을 자주 바꾸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는 걸 알게 되셨을 테니 말이지요.
이제 2월의 키워드를 고민해 볼 차례입니다. 사실 2월은 일 년 중 두 번째 맞는 달이라기보다는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달입니다. 특히 올 2월은 17대 대통령 취임식까지 겹쳐 더욱 의미가 새로운 달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2월은 넉넉한 마음이 필요한 달이며, 무엇보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리더십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달입니다. 이달의 키워드가 ‘리더십’과 ‘마음’인 건 그래서입니다.
먼저 ‘리더십’을 살펴볼까 합니다. 요즘 리더십이라는 말이 나오면 거의 동시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인이지요. 마침 당선인이 추천하는 리더십 관련서가 있기도 하네요.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이 그것이에요. ‘리더십’을 하나의 학문 분야로 개척했던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가 지은 이 책은 1978년 발표한 역작 <리더십 강의>를 바탕으로 그간의 연구 성과와 철학을 반영하여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쓴 저자의 필생의 역작이기도 해요. 17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리더십을 시험받게 될 이명박 당선인이 이 책을 읽은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르겠어요. 하물며 주변인에게 추천까지 하신다니...
개인적으로 이명박 당선인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 한 권 더 있어요. 역시 리더십을 강조한 책인데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아요. <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이거든요. 평소 실천하는 현장주의자를 자처했던 당선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제목인데, 정작 중요한 것은 책의 주인공이 양차 대전에서 패했던 독일의 장군이라는 거예요. 패전한 국가의 장군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하겠지만 책에 소개된 에르빈 롬멜의 미덕은 바로 적국의 국민들에게까지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은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당선인의 리더십 또한 그를 찍어준 30%의 국민만이 아닌 표를 주지 않은 과반 이상의 국민 마음을 사는 데 있지 않을까 해서 권해 보는 거예요.
한편 시사평론가 유창선이 쓴 <굿바이 노풍> 역시 새로운 대통령에게 반면교사로 기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노무현 리더십의 허와 실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기도 하고요.
리더십은 결코 대통령 등 정치인에게만 필요한 덕목이라 볼 수는 없어요. 현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리더십은 필수불가결한 덕목이라 할 수 있어요. 특히 사업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더욱 현실적이면서도 실체적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해요. <협상 리더십>, <밸류 리더십>, <휴먼 리더십>, <직장인 리더십>, <신뢰 : 리더십의 본질> 등의 책들은 모두 리더십의 본령을 맞춤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어서 샐러리맨이나 사업하는 분들에게 유익하게 읽힐 것으로 보여요.
특히 <신뢰 : 리더십의 본질>은 리더십이 미치는 어마어마한 영향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리더십은 겸손, 봉사, 비전, 용기 등 여러 가지 특성 위에 세워지지만 기본적으로 ‘신뢰’ 위에 구축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인상적이에요. 각종 부정과 부패에서 비롯된 불신을 해소하고 무너진 리더십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신뢰’ 회복의 길밖에 없다는 저자 레스 T. 쏘르바의 주장은 그 자체로 리더십의 본질이라 할 수 있을 듯해요.
<직장인 리더십> 또한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에요. 흔히 리더십의 수혜자 혹은 소극적 수용자 이미지로 굳어지기 쉬운 직장인들에게도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는 이 책은 모든 직장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요. 흔히 직장인들이 성공의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맥과 학벌을 포함하여 업무능력, 대인관계, 자기계발 등이 대부분이지만 실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죠. 바로 목표설정 혹은 비전이에요. 목표설정은 잘 나가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가장 위대하고 유익한 테크닉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자기 고유의 목표를 발견하고 설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가하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어요.
역사적 경험을 통해 획득된 리더십은 그야말로 값진 보석이 아닐 수 없어요. <그레이트 리더십 : 좋은 리더에서 위대한 리더로>, <역사 속의 리더십 : 성공한 지도자, 실패한 지도자>, <리더십스킬>, <미국 대통령의 신앙과 리더십>, <감동의 리더십>,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 등이 모두 거기에 속하는 책이에요. 특히 <미국 대통령의 신앙과 리더십>과 <감동의 리더십>은 신앙 속에 내재된 리더십의 본령을 좇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2월의 두 번째 키워드는 ‘마음’입니다. 지난 한 해 독서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건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를 담은 책들입니다. <배려>와 <경청>이 그것들인데요. <배려>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면 <경청>은 ‘상대의 마음을 얻는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종교적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하는 격문들이 보다 세련되게 혹은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책들이 이즈음 쏟아져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사전> 헤아릴 수 없이 수만 가지의 다른 빛깔을 지닌 ‘마음’에 대한 정의를 시도하는 사전입니다. 마음의 낱말들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펼쳐 보이며 헤아리기 힘든 마음의 빛깔을 보여주는 이 책은 300여개의 단어를 통해 마음의 바탕을 이루는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과 그 언저리의 낱말과 사물들을 찬찬히 둘러보도록 해줍니다.
고전문학 속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마음의 파수꾼>은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는 45세의 도로시와 그녀의 차에 치인 아름다운 청년루이스의 기묘한 동거. 애인도 있고 성공도 이룬 40대 여성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흔드는 청년의 이야기가 여느 사강 소설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로시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면서 이야기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한쪽으로만 흐르는 순수한 사랑의 방식, 그러나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사랑의 기대와 그로 인한 고통, 그 이율배반의 아이러니를 그렸다는 점에서 독자의 마음을 저리게 합니다.
마음의 행로는 결코 논리나 합리성으로 죄다 설명될 수 없는 것이겠죠. 때로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삐딱하게만 구는 자녀와 사람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문학은 어딘가 닮아 있기도 합니다. 신철희의 <삐딱한 행동 속에 숨겨진 우리 아이 속마음>은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의 일상은 곧 작은 전쟁의 연속이다”를 모토로 도대체 왜 아이들은 이유 없는 막무가내 행동으로 엄마의 애를 태우며 엄마를 괴롭히는지, 그 구절양장과도 같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미시적 역사서의 홍수 속에 산다지만 이쯤 되면 엽기적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올레 회스타의 <하트의 역사 :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는 기원전 3천년의 ‘길가메쉬 이야기’에서 시작해 심장(하트)의 개념을 추적해가며 인류가 마음을 어떻게 인식해왔고, 또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인류 문명사 속 현대인의 마음이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심장에 담겨 있는 인류의 삶에 대한 태도와 마음을 이야기하며 마음과 심장, 사랑의 문화사라는 관점에서 5천년 인류문명사를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위대한 리더처럼 말하라 : 마음을 얻는 자의 대화법>, <마음 미술관>,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한>, <거울부모 : 자녀의 속마음을 따뜻하게 비추는 공감 프로젝트>,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등이 마음을 주제 혹은 소재 삼은 책들입니다. 그중 특히 정신분석의 정혜신의 <마음 미술관>과 이지드로 페르낭데의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에 눈길이 머뭅니다. 정혜신 박사의 미술작품을 통해 마음을 다독이는 ‘기술’이 여간 심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Tip
1. 리더십
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크리스터 요르젠센 저/ 오태경 역/ 344쪽/ 플래닛미디어/ 25,000원
스타벅스 사람들 :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만든 스타벅스 리더십의 결정체
조셉 미첼리 저/장성규 역/ 269쪽/ 명진출판/비즈이벤트(기획사)/ 13,000원
세상을 움직인 리더십 천재들 : 위인들을 성공으로 이끈 6가지 리더십
정영화 저/ 최숙희 그림/ 171쪽/ 스콜라/ 9,000원
협상 리더십 : 90일 안에 조직을 장악하는 리더의 협상법
마이클 왓킨스 저/ 김성형,최요한 공역/ 263쪽/ 흐름출판/ 12,000원
그레이트 리더십 : 좋은 리더에서 위대한 리더로
안토니 벨 저/ 박수철 역/ 296쪽/ 거름/ 12,000원
역사 속의 리더십 : 성공한 지도자, 실패한 지도자
이주흠 저/ 366쪽/ 박영사(도서출판)/ 15,000원
밸류 리더십 : 초우량 기업을 만드는 7가지 가치
피터 S. 코핸 저/ 황해선 역/ 440쪽/ 이콘/ 15,000원
리더십스킬 : 1000명의 리더가 성공을 약속하는 52가지
조 오웬 저/ 신상권 역/ 280쪽/ 지상사/ 13,000원
미국 대통령의 신앙과 리더십 : 예화로 보는
염성철 편/ 336쪽/ 생명의말씀사/ 13,000원
감동의 리더십 : 준비된 리더, 여호수아
헨리 블랙가비,리처드 블랙가비 공저/ 전의우 역/ 336쪽/ 요단출판사/ 12,000원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
서진수 편역/ 274쪽/ 미디어숲/ 13,000원
휴먼 리더십
김용수 저/ 223쪽/ 명진C&I/ 18,000원
굿바이 노풍 : 노무현식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
유창선 저/ 262쪽/ 아르케/ 12,000원
직장인 리더십 : 브레이크 없는 성공의 기술 12단계
프랭크 티볼트 저/ 나선숙 역/ 272쪽/ 큰나무/ 12,000원
신뢰 : 리더십의 본질
레스 T. 쏘르바 저/ 박종윤 역/ 376쪽/ 베이스캠프/ 13,000원
2. 마음
마음사전
김소연 저/ 320쪽/ 마음산책/ 12,000원
위대한 리더처럼 말하라 : 마음을 얻는 자의 대화법
전미옥 저/ 248쪽/ 갈매나무/ 11,000원
마음 미술관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정혜신 저/전용성 그림/ 175쪽/ 문학동네/ 10,000원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한
이지성 저/ 223쪽/ 성안당/ 9,500원
거울부모 : 자녀의 속마음을 따뜻하게 비추는 공감 프로젝트
권수영 저/ 246쪽/ 울림사/ 10,000원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저/ 배영란 역/ 184쪽/ 토네이도/ 10,000원
삐딱한 행동 속에 숨겨진 우리 아이 속마음
신철희 저/ 224쪽/ 다산에듀/ 9,800원
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저/ 최정수 역/ 196쪽/ 소담출판사/ 9,000원
하트의 역사 :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
올레 회스타 저/ 안기순 역/ 448쪽/ 도솔/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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