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사회가 발전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나라의 질환 발병 양상은 선진국과 같이 만성 질환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순환기 질환은 과거 15-20년간 약 10배정도 증가하여 1993년 의료보험 통계 연보 자료에 의하면 순환기 질환으로 입원 또는 외래로 치료한 경우가 상위 3위안에 포함되어 있다. 순환기 질환중 특히 고혈압은 외래 환자 질환 중 3위를 차지한 질환으로 발병 빈도가 높고 거의 평생 치료해야 하며 이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고혈압 치료의 특성은 혈압 조절을 위한 치료를 기초로 두고 고혈압의 위험 요소를 감소시키기 위한 환자 관리가 치료 계획에 포함되어야 하고 혈압약 투여시에는 환자 개개인의 나이, 기저질환은 물론 거의 평생 복용해야 하므로 삶의 질이나 약물의 가격, 복약 순응도 측면까지 고려해야 찬다는 것이다
따라서 약사들은 효과적인 환자 관리를 위하여 복약지도를 통하여 비만, 고지혈증, 과량의 소금섭취, 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감소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며 약물학, 약물동력학, 약물상호작용, 부작용 등의 일반적인 약물 정보 뿐 아니라 약물투여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I. 고혈압 치료지 원칙
일반적으로 경증의 고혈압 환자나 소아,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는 경우 생활양식의 개선을 통해 혈압을 정상치로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3-6개월 후에도 혈압이 140mmHg/90mmHg이하로 조절되지 않으면 ACE inhibitor, calcium channel blocker, β- blocker, thiazide계 약물 중1가지 제제로 약물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만일 혈압 조절이 충분치 않으면 점차 용량을 증량시키거나 다른 제제로 전환 투여한다. 그 후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저용량으로 병용 투여하고 그래도 조절되지 않으면3종류의 약물을 병용 투여하게 된다 약을 병용 할 경우에는 다른 계열의 약을 선택하는 것이 부작용도 적고 효과적이며 병용 투여 방법이 용량을 증가시키는 방법보다 더 효과적이다.
1년 동안 최소한 4번의 follow up을 통해 충분히 혈압 조절이 가능하면 고혈압 약의 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약용량 감소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한 후 천천히, 점진적인 방법으로 감소시켜야 하며 생활양식을 조절한 경우의 환자에게서 더욱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만일 약물 투여를 중단하였다면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한 환자 관리를 잊어서는 안된다.
II. 고혈압 환자의 생활양식 개선
고혈압 환자 관리의 가장 기본은 생활양식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활양식 개선은 혈압을 감소시키고 약물 치료의 효과를 증진이켜 혈압 조절을 위한 약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혈압을 감소시키기위해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생활양식은 소금 섭취의 제한,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술의 섭취 제한, 금연 등이다.
한 임상 보고에 의하면 고혈압 환자들은 하루 요구되는 소금량의 약 1.5-2배 정도의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은 신체에서 체액을 함께 보유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1일 소금 섭취량을 75mEs(1.75g)이하로 제한할 경우 경증의 고혈압 환자의 경우 85%의 환자에게서 유의성있는 혈압 저하가 나타나고 고혈압 약물의 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소금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며 심한 정도의 소금 섭취 제한은 지속될 수 없으므로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 있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마른안주, 팝콘, 감자튀김, 튀긴땅콩, 가공한 치즈 등의 섭취를 피하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수축기 혈압을 약 10mmHg감소시킬 뿐 아니라 심혈관 기능 개선, 체중 저하, 혈중의 트리글리세라이드 감소 및 삶의 질을 개선시키므로 반드시 환자에게 권해야 하는 내용이다. 운동은 걷는 것, 뛰는 것, 자전가 타기, 수영과 같이 산소를 필요로 하는 활동적인 운동을 선택해야 하며 환자의 목표와 관심, 필요에 따라 개개인 특성에 맞게 조절되어야 한다. 운동은 최소한 1주일에 3회 정도, 20-45분간 실시해야 하며 비만한 환자의 경우 강도가 약한 운동을 자주, 긴 시간 동안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 단, 고혈압 환자는 운동하는 동안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확장기 혈압이 105mmHg이상인 경우에는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6개월에 걸쳐 체중을 9-10kg을 감소시킬 경우 수축기 혈압 26mmHg ,확장기 혈압 20mmHg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비만한, 환자의 경우 체중 감소를 통해 고혈압 약의 약효를 증가시키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를 감소시켜야 한다. 체중 감소의 목표는 표준 체중의 15%에 들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이 때 표준체중이란 (키-100)x0.9 이다
과음은 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고혈압 약물 효과를 저해하므로 1일 섭취량은 ethanol 30m1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는 양주40 ml, 소주80ml, 포도주160ml, 맥주480ml에 해당한다.
흡연은 암과 폐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질환의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키며 혈압을 3/5-12/10mmHg정도 상승시킨다. 또한 흡연자의 경우 고혈압 치료에 의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감소 정도가 비흡연자보다 낮게 나타나므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금연할 것이 요구된다.
고혈압 환자는 음식 중의 포화지방량 섭취를 감소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커피는 커피의 주성분인 caffeine이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고혈압 환자들은 커피를 마시지 말거나 1일 2잔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Ⅲ. 고혈압 환자의 약물치료시 주의사항
약물 치료는 혈압상승 정도, target organ의 질환 유무 및 위험 인자(risk factor)의 유무에 따라 약물 치료의 시작 지점을 결정하게 된다. 고혈압은 오랜 기간 치료하게 되므로 최소한의 약물 종류로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하여 최소한의 부작용을 나타내도록 하면서 혈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환자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치료도 일반적인 guideline내에서 환자별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다음은 고혈압 약물을 선택할 경우 환자별로 고려해야 할 내용이다
10. 인종 : 인구통계학적으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종으로 흑인의 경우 심박출량이 적고 총혈액량과 말초 저항이 증가하여 calcium channel blockes, β-blocker, central α-agonist, diuretics가 선택된다.
11. 연령 : 노인은 성인에 비해 심박출량 감소, 혈관 저항 증가, 혈장의 renin활성 감소 및 신기능 감소가 나타나므로 연령을 고려한 약물 선택이 필요하다 소아는 모든 종류의 약에 잘 반응하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ACE inhibitor, calcium channel blocker등이 선호되고 있다
▫ 고혈압 환자 중 고혈압만을 원인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는 약 3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관절염(36%), 당뇨(18%), 협심증(18%), 만성폐쇄성 폐질환(7%), 울혈성 심부전(6%)등 다른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들 질환은 고혈압 약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고 또한 이들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이 혈압에 영향을 미치거나 고혈압 약과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혈압 약 선택시 가장 주의해야 하는 항목이다. 또한 환자가 노인이나 임부인 경우 이에 따른 고혈압 약물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약물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 약물은 성기능 감소나 우울증, 운동 내성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영향이 최소한으로 미칠 수 있는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 임포텐스(impotence)는 ACE inhibiter, calcium channel blocker, prazosin이나 terazosin등을 복용한 환자의 약1%이하에서 유발되나 methyldopa를 제외한 central α-agonists는 약 4-8%의 환자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운동 내성(exeercise tolerance)은 central α-agonists, α-b1ockers, ACE inhibitor, calcium channel blocker등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우울증든 β-blocker, methyldopa , Teserpine에서 보고되었다.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삶의 질 면에서는 ACE inhibitors, β-bleekeT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새로운 계열의 약물 비용은 점점 상승되고 고혈압은 거의 평생 치료해야 하므로 경제적인 측면을 배려한 약물 선택이 필요하다. 이뇨제와 β-blocker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넓게 사용이 가능한 제제이며 이들은 통계적으로 유의성있게 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의 치명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부작용이 거의 없고,가격이 경제적이며 혈압조절이 잘 되는 약물이라도 환자가 복용을 잘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에 한번내지 두번정도 복용하는 제제를 선택하고 복약지도가 선행되야 될 것이다.
▫ 1차 선택 약으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혈압 약으로 thiazide계 이뇨제는 저칼륨혈증, 고지혈증, 내당능 이상 등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K보존성 이뇨제는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신부전이나 당뇨 환자, ACE inhibitor제제 투여 중인 환자, NSAID나 칼륨제제를 사용 중인 환자의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
▫ Central aLReceptor agonist:clonidine, guanabenz, guanfacine, methyldopa
▫ 장기간 사용할 때 소금과 체액 저류가 일어날수 있고 부작용으로는 진정, 구갈 등이 일어난다. 고혈압 약은 갑자기 약물 투여를 중단할 경우 치료 전보다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나 이 제제는 norepinephrine의 분비가 보상 효과로 증가되어 이러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 Peripheral α-Receptor Blocker : prazosin, terazosin, doxazosin
▫ 선택적으로 α receptor만 차단하는 제제로 혈청 지질의 개선 효과가 있으며 당대사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고지혈증이나 당노병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 뇌혈액관문(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므로 우울, 권태, 어지러움증톼 같은 중추신경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고 특히 처음 투여한 1-3시간 내에 간헐적으로 어지러움증, 졸도, 빈맥 등이 유발되는 'first dose phenomenon'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처음 투여시에는 환자를 관찰하면서 최소량을 투여한다.
▫ β-Adrenoreceptor Blocker ( β-blocker):propranolol, atenolol, acebutolol,betaxolol, carteolol,pindolol, nadolol
▫ β-blocker제제는 β-adrenoreceptor를 차단하여 심장박출량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압을 저하시키는 제제로 완만하고 지속적인 혈압 강하 작용을 나타내어 많이 사용되는 제제이다. 그러나 여러 기관이나 조직에 β-Receptor가 존재하므로 이를 차단함으로서 서맥, 울혈성 심부전증, 기관지 경축 등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고 insulin분비 저해 및 insulin resistance를 생성으로 glucoseintolerance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고도의 서맥, 방실블럭이 있는 환자나 천식, 당노 환자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들 제제는 갑자기 투약을 중단할 경우 unstable angina,심근 경색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수일에 걸쳐 천천히 용량을 줄여 가며 중단해야 한다
▫ ACE inhibitor: captopril, enalapril,lisinopril
▫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을 저해하는 약물로 완만한 강압 작용이 있고 이뇨제와 병용시 강압 효과가 증강되어 중증 고혈압 환자에게도 많이 사용된다. 부작용으로 미각 이상, 가 려움, 발진, 두통, 마른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백혈구 감소, 빈혈이나 단백뇨가 나타나기도 하므로 정기적인 혈액, 뇨검사가 필요하다.
▫ 이들 제제는 P-blocker제제나 이뇨제와 병용 투여한다. 신혈류를 증가시키므로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도 타제와 병용 투여가 가능하나 협심증이나 해리성 대동맥류가 있는 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작용으로는 빈맥, 두통, 두중, 안면 흥조,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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