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테크/혈압관리

[스크랩] ‘제멋대로 고혈압’ 그것이 문제로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2. 25. 22:00
어떤 병인가 | 특수 고혈압
오를 때 안오르고 오르지 말아야 할때 오르는 이상 고혈압 많아... 지속적 관찰 필수적

고혈압의 원인과 특성에 따라 고혈압을 분류하면 일반적으로 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징을 중심으로 고혈압을 다시 나눠보면 단독 수축기 고혈압, 백의성 고혈압, 불안정성 고혈압, 저항성 고혈압, 악성 고혈압, 임신성 또는 임신중 고혈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독 수축기 고혈압 (isolated systolic hypertension)

단독 수축기 고혈압이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정상인 경우(90mmHg 이하)를 말한다. 이는 수축기-이완기 모두 올라간 고혈압이나 이완기 혈압만 올라간 고혈압보다 심장병,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더 큰 관련을 갖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이완기 혈압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합병증 및 예후에 중요한 것으로 믿어 왔다. 이완기 혈압의 상승이 장기의 손상을 유발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개념이 변화해 수축기 혈압의 상승이 더 중요하고 또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맥압)가 클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독 수축기 고혈압은 노인에서 흔히 관찰되는데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서 심장에서 분출된 혈압을 충분히 혈관에 담을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혈관 내벽이 손상을 받게 되어 혈관이 딱딱해지고(硬化) 동맥경화반이나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65~75%가 단독 수축기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옛날에는 수축기 혈압만 증가하는 것은 노인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치료할 필요가 없는 고혈압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1991년 단독 수축기 고혈압 노인 47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SHEP 연구)에서 절반의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하여 혈압을 떨어뜨렸는데 이 경우 뇌졸중 발생 36%, 심부전 발생 34%, 심근경색증 발생 27% 등이 예방되어 전체적으로 31~32%가 심혈관계 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 사진제공.한국화이자제약
백의성 고혈압 (white coat hypertension)

스트레스나 긴장은 혈압을 올릴 수가 있다. 따라서 집에서는 혈압이 정상이었다가도 막상 병원에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의사의 하얀 가운을 보면 혈압이 올라간다’ 하여 백의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는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혈압 반응이 다른 사람보다 올라가 있을 가능성 때문인데 이 경우에도 일시적인 혈압 상승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비록 일시적인 혈압 상승이라 하더라도 다른 위험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집에서 1~2주 가량 혈압을 측정하거나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하면 그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감추어진 고혈압 (masked hypertension)

백의성 고혈압과 반대로 집에서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인 경우이다. 병원 진찰실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적어 혈압이 정상이나 집에서는 술, 카페인, 담배를 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심장마비, 뇌졸중, 신부전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무시하지 말고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등을 통하여 하루 일과 중 혈압을 판단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불안정성 고혈압 (labile hypertension)

일상 중에 혈압은 늘 변한다. 어떤 경우에는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경우,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하루에도 혈압 변화 폭이 지나친 경우가 있다. 이를 불안정성 고혈압이라 한다. 이 또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혈압을 모니터링해서 혈압 변화, 혈압 부하를 측정하여야 한다. 정상혈압에서 고혈압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불안정성 고혈압이 흔히 발견되는데 이 기간이 수주에서 수년으로 지속될 수 있다.

저항성 고혈압 (resistant hypertension)

▲ 집에서 담배를 필 기회가 많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이러한 원인들이 실체적으로 고혈압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은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꽤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고혈압 약물을 처음 사용하게 되면 약 50~60%의 약물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고혈압약을 충분한 양만큼 복용하더라도 혈압이 140/90mmHg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저항성 고혈압이라 한다. 저항성 고혈압은 약물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항우울제, 감기약, 진통제, 다이어트 보조제, 카페인, 술, 감초 등이 그런 약물이다. 또 흡연, 패닉(panic)발작, 만성 통증, 수면장애, 체액이 늘어나 팔 다리가 붓는 증상인 수분저류, 신장질환, 체중증가, 염증성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악성 고혈압 (malignant hypertension)

 이완기 혈압이 갑자기 130mmHg 이상 올라갈 경우에는 심한 두통, 호흡곤란, 구토, 시력장애, 경기, 의식소실 등을 동반한 위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악성 고혈압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상황이다. 고혈압 환자의 1% 이하에서 발생하지만 고혈압의 첫 신호로 악성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청소년 고혈압은 비만 등과 관련이 있다. 사진은 과체중 어린들이 살빼기 운동을 하는 모습.
 소아·청소년기의 고혈압 (adolescent hypertension)

소아와 청소년기의 고혈압은 혈압을 반복 측정했을 경우 ‘나이, 키, 성별로 95% 이상의 혈압 증가를 보일 때’로 정의할 수 있다. 예로 보통 키의 17세 여자에서는 129/84mmHg 이상, 남자에서는 136/87mmHg이 넘으면 고혈압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고혈압 기준보다 20mmHg 이상 높은 심한 고혈압을 나타낼 경우엔 이차성 고혈압의 가능성이 높다.

만성 고혈압도 청소년기에 증가하기 시작하며 비만,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 고혈압이나 다른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과 연관성이 많으며 또한 심장 비대 등의 장기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속적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소아는 심초음파를 포함한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모든 소아는 생활습관의 조절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거나 생활습관의 조절이 실패했을 때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임신성 또는 임신중 고혈압 (pregnancy-induced hypertension 또는 hypertension during pregnancy)

▲ 임신 중 고혈압은 태아,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임신 20주 이후부터 혹은 분만 직후에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거나 임신 전에 비해 30/15mmHg 이상 증가하는 것을 전자간증 혹은 임신성 고혈압이라 한다. 첫 임신이거나,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기고 전체 임신의 약 5~8% 생긴다.

임신성 고혈압은 아직까지 원인이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지 정상임신에 의한 증가분보다 심박출량이 더 크고 혈관이 수축하여 자궁 내에서 정상적으로 생기는 영양막세포의 침윤(浸潤)이 일어나지 않아 혈관 형성이 잘 발달하지 않아서 자궁~태반 간의 혈류 감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손과 얼굴에 부종, 혈액응고 이상, 단백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경미하지만 때로는 갑자기 중증의 임신성 고혈압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임신중 고혈압은 모체와 태아, 신생아 사망과 유병률의 주요원인이 된다. 혈류는 평균혈압이 60~100mmHg을 유지할 때 자율조정이 된다. 그런데 산모에게 갑자기 150/100mmHg (평균혈압:133mmHg) 이상의 고혈압이 발생하면 뇌혈관 혈류조절 능력이 초과하여 뇌혈관 확장이 일어나 뇌부종을 유발하여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자간증이라 한다. 이럴 경우에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뇌출혈 등이 일어날 위험이 매우 높다.

박정배 성균관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주간조선 2005.10.31. 18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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