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톱 클래스 기업인들이나 경영학자들로써 피터 드러커(Peter Druker)를 모
르는 사람은 없다. 90세에 가까운 그는 “경영학을 발명한 사람”으로 존경받
고 있는 인물이다. 저 전설적인 GE의 전 회장 잭 웰치도 “스승”이라고 부르
며 존경한다. 드러커의 탁월성의 근원을 정의해 보라고 한다면 나는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를 연결시키는 씨너지 감각과 끝없는 자기 변화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의 드러커를 만든 요소는 딱 하나로 짚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
한 인생 경험과 지식들이 어우려진 사람이다.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유럽의 장구한 역사와 유서깊은 지식을 흡수했다. 함부르크, 프랑크푸
르트 대학에서 법률, 경제, 철학 등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을 폭넓게 공부했다.
청년때는 나치 독일을 싫어해 33년도에 런던으로 가서 보험 회사와 은행에서 일
했다. 거기서 부인을 만났고, 일본 미술에 심취했다. 영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가서는 GM이라는 대기업에서 직접 경영을 배웠다. 동부 뉴잉글랜드에서 교편을
잡고 대학강단에서 가르쳤다. 그러면서, IBM, 록펠러, 시어스(Sears), 로빅 등
미국 굴지의 대기업들의 컨설턴트로써 미국 비즈니스의 허와 실을 보게 되었
다. 또한, 그는 동양과 서양 문화의 장단점을 꿰뚫어 어우르는 드문 재질을 가
졌다. 드러커는 희한하게도 런던에서 일본 미술에 심취하면서 동양 문화에 대
한 많은 연구를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서구와 동양의 정치, 경제 리더십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아주 공평하고 날카롭다. 어쨌든 이런 다양한 학문적, 문화
적, 체험적 크로스오버가 만들어낸 인물 피터 드러커를 사람들은 “최초의 지식
르네상스인”이라고 부른다.
조직은 리더의 생각과 마음의 크기만큼 성장한다. 리더가 편협한 시각
과 한정된 경험을 갖고 있으면 조직 전체가 역동성을 잃어버린다. 사람이란 가
만 두면 자신의 틀에 갇혀 버리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독서와 문화체험,
많은 전문가들과의 접촉을 통해 시야를 계속 넓혀가야 한다. 또, 자기와 전혀
분야가 다른 사람들과 단체들과도 폭넓은 교제를 하면 뜻밖에 배울것이 많다.
건강한 취미생활과 적당한 여행도 당신의 마음을 넓고 신선하게 한다. 폭넓게
읽고, 사귀고, 다니고, 경험하라.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좋은 투자가 될 것이
다.
둘째, 다양한 경험들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
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것 하나도 세심히 관찰하고 묵상하며, 적용하려
는 끈질긴 학습 말이다. 드러커의 끝없는 자기 변화 노력은 모든 리더들의 귀감
이 될 만하다. 청년 시절부터 드러커는 3년 또는 4년마다 새로운 주제를 선택
해 공부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
다. 3년 정도 집중해서 파면 터득은 못해도,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
다. 그 습관을 90이 가까운 오늘까지 60여년 동안 이어왔다고 한다. 무엇이
이 노장으로 하여금 그토록 끝없이 자기 변화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게 만들었
을까? 거기엔 사연이 있다. 피터 드러커가 18세 되던 해, 당시 예술의 도시
비엔나에 살던 그는 19세기 이태리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 베르디가 생애 마지막
으로 쓴 오페라 팔스타프(Falstaff)를 감상하러 갔다. 요새는 베르디 최고의 오
페라가 된 이 작품은 당시만해도 잘 연주되지 않았다. 가수들이나 청중들이 너
무 어렵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음악의 폭
발하는 에너지와 신선함, 기가 막힌 웅장함은 드러커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
다.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베르디가 그 음악을 80세에 작곡했다는 사실
이었다 (당시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평균 수명이 50을 넘을까 말까했
다). 누가 베르디에게 이미 19세기 최고의 음악가로써 명성을 누리고 있는 그
가 또 하나의 오페라를 그 나이에 작곡하려 하느냐고 묻자 베르디는 이렇게 말했
다고 한다: “음악가로써 평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항상 완벽을 추구해 왔다.
그 목표는 항상 나를 매료시켰고, 나는 살아있는 동안 한 번 더 도전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드러커 청년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는 그때부터 자신
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완벽을 위하여 한 번 더
시도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드러커는 향후 30년동안 성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사업은 가장 촉망받는 고성장 사업이 될 것이라 예견한다. 드러커는 배
움에 있어서 교사보다 학생의 자세를 더 중시했다. “학습은 학습하는 자가 배
움으로써만 성립된다. 학습은 교사에 의해 이뤄질 수 없다. 교사는 단지 학습
을 도와주는 자일뿐인데, 오히려 학습의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성장과 학
습은 본인의 노력의 결과이므로,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의 진보에 관해서
까지 조직이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다. 기능에 바탕을 뒀던 19세기와는 달리,
오늘날은 지식사회이고, 지식은 매 5, 6년마다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
한 방법으로 학교에 몇 번이고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지금 아주 잘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반드시 하지 않으면 사장된
다. 학생 스스로 필요를 절감하지 않으면 그 어떤 배움도 소용이 없다. 지금
잘 되고 있다 할지라도 당신은 자만해선 안 된다. 어제의 승리했던 방법이 내일
의 참신한 도약을 잡아당기는 족쇄가 될 수 있으므로. 공부는 원래 잘 하는 사
람이 더 하는 것이다.
리더로써 끝없는 자기 개발 방법 중에 하나는 외부 자료 연구도 있겠지
만, 무엇보다도 현장을 발로 뛰면서 배우는 것이다. 드러커는 미국의 백화점계
가 쇠퇴하게 된 주 원인중에 하나는 최고 경영진이 현장에 나가지 않은 때문이었
다고 지적한다. 조직의 리더는 다른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는 다음의 두 가지
과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업무 계획을 짜야 한다. 하나는 외부를 향한
시간 (즉 고객, 시장, 기술을 연구하는 시간)이며, 다른 하나는 내부의 주요 임
직원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시간이다. 책상에 앉아서 사물을 판단하
는 리더가 제일 위험하다. 절대 자기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어선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할 일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유시간, ‘문제 처
리’에 분주하지 않은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을 뛰면 중요한 진리를
많이 깨닫게 되는데, 예를 들어 “부하에게 일을 시킬 때 그것이 실현되기까지
는 보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린다,” “상사는 잘 까먹기 때문에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서 3번 이상은 확인하라,” “상사와 1시간 약속이 잡
혀 있으면 10시간 이상을 준비하라” 등이다.
이런 맥락에서 리더는 끊임없이 고객들과 접촉하고 자기 스태프들과 끊
임없이 대화하는 장르를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현장을 발로 뛰는 노력을 계속
할 때 만이 메마른 탁상공론이 아닌 살아 숨쉬는, 정곡을 찌르는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다. 당신이 발로 뛰면서 체득한 현장의 소리와 외부에서 흡수한 배움들
의 씨너지. 이것을 계속하는 리더십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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