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배트나(BATNA)가 없다고? | |
기사입력: 09-03-13 15:15 조회: 2484 | |
BATNA,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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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갈색 코트 어딨어?”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딱 하나뿐인 세탁소. 꼭 날짜를 지켜달라고 부탁한 옷도 날짜를 어기기 일쑤고, 날짜를 지켰나 싶으면 제대로 세탁이 안 된 경우가 부지기수인 세탁소의 횡포에 아내는 이미 싸우기를 포기한 듯 보였다. 세탁소에 전화를 걸어 ‘죄송하지만 빨리 좀 부탁해요’ 라고 죄 지은 사람처럼 말하는 아내를 보니 그냥 넘어가선 안되겠다 싶었다. 나협상 부장은 토스트 한 쪽을 집어 먹으며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그 세탁소에 대한 불만이 우리 집만 있을까?” 대안을 만들라는 소리에 아내는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는 눈빛으로 나 부장을 쳐다봤다. 지난 회의 시간에 나 부장이 부하 직원들한테 ‘대안을 만들라고, 대안을!’ 이라고 얘기했을 때의 반응과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 “자, 우리가 이 세탁소 말고 다른 세탁소에 옷을 못 맡기는 이유가 뭐지?” 아내는 뭔가 생각이 난 듯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머리를 쥐어박으면서도 활짝 웃으면서 나 부장에게 달려왔다. “여보, 그럴 필요도 없이, 저 뒷동네 세탁소에 전화해서 배달 서비스 해 달라고 그러면 되겠네! 그럼 우리가 힘들게 갈 필요도 없고, 나쁜 세탁소 주인 아저씨도 긴장할 테고?” ‘띵동’ 하는 벨소리가 울리더니 기다리던 갈색 코트가 배달되어 왔다. 아내는 전에 볼 수 없던 미소와 친절함을 풍기며 상냥하게 옷을 받고 주인을 내 보냈다. 배달 온 주인은 ‘이게 뭔가’ 싶은 듯 얼떨떨한 반응을 하며 돌아갔고, 아내는 ‘이겼다!’는 승리감을 한껏 즐기는 듯한 얼굴을 한 채 나협상 부장을 바라보며 옷을 내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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