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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탄- 배트나(BATNA)가 없다고?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5. 8. 07:24

-2탄- 배트나(BATNA)가 없다고?
기사입력: 09-03-13 15:15   조회2484  
BATNA,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하나뿐인 세탁소의 횡포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온 나협상 부장의 아내. 그런데 오늘은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찾아낸 것처럼 보인다. 아내가 찾아낸 배트나(BATNA)는 무엇일까?(편집자주)


“여보, 갈색 코트 어딨어?”
“응, 잠시만. 오늘 아침까지 꼭 갖다 준다고 했거든? 당신 늦었나?”
“아니, 한 30분쯤 여유는 있는데… 아직 그 세탁소에 맡기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 힘 없는 내가 참아야지…”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딱 하나뿐인 세탁소. 꼭 날짜를 지켜달라고 부탁한 옷도 날짜를 어기기 일쑤고, 날짜를 지켰나 싶으면 제대로 세탁이 안 된 경우가 부지기수인 세탁소의 횡포에 아내는 이미 싸우기를 포기한 듯 보였다. 세탁소에 전화를 걸어 ‘죄송하지만 빨리 좀 부탁해요’ 라고 죄 지은 사람처럼 말하는 아내를 보니 그냥 넘어가선 안되겠다 싶었다. 나협상 부장은 토스트 한 쪽을 집어 먹으며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그 세탁소에 대한 불만이 우리 집만 있을까?”
“당연히 아니지, 지난 달 반상회에서도 얼마나 말들이 많았는데.”
“그럼 왜 다들 가만히 있는 거야?”
“당신도 그랬잖아, 이건 대안이 없어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금 당장은 대안이 없지만 그렇다고 매번 손 놓고 당하기만 할 수는 없잖아? 대안을 만들면 되지!”

대안을 만들라는 소리에 아내는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는 눈빛으로 나 부장을 쳐다봤다. 지난 회의 시간에 나 부장이 부하 직원들한테 ‘대안을 만들라고, 대안을!’ 이라고 얘기했을 때의 반응과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

“자, 우리가 이 세탁소 말고 다른 세탁소에 옷을 못 맡기는 이유가 뭐지?”
“그야 너무 멀잖아. 왕복 40분을 왔다 갔다 하느니 그냥 속 좀 썩고 말지…”
“그럼, 그 왕복 40분이 줄어들면 되는 거네?”
“뛰어서 갔다 와, 운동도 할 겸! 이딴 소리 하면 가만 안 둔다?!”
“자, 잘 들어봐. 당신 말마따나 우리 집 말고도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지? 열 명이면 열 명, 다 왔다 갔다 하려면 힘들겠지만, 그걸 한 사람이 다 모아서 가지고 가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런 수고는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세탁소 당번을 정하라는 얘기야?”
“그렇지! 그럼 저 망할(?) 놈의 세탁소 주인도 긴장 하겠지. 이게 뭔가, 싶을 테니까 말이야. 우리 입장에서는 대안이 생기는 거니까 유리한 입장이 되는 거고.”

아내는 뭔가 생각이 난 듯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머리를 쥐어박으면서도 활짝 웃으면서 나 부장에게 달려왔다.

“여보, 그럴 필요도 없이, 저 뒷동네 세탁소에 전화해서 배달 서비스 해 달라고 그러면 되겠네! 그럼 우리가 힘들게 갈 필요도 없고, 나쁜 세탁소 주인 아저씨도 긴장할 테고?”
“그건 더 좋은 대안인데? 그럼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좋은 대안, BATNA를 선택하면 되는 거지!

‘띵동’ 하는 벨소리가 울리더니 기다리던 갈색 코트가 배달되어 왔다. 아내는 전에 볼 수 없던 미소와 친절함을 풍기며 상냥하게 옷을 받고 주인을 내 보냈다. 배달 온 주인은 ‘이게 뭔가’ 싶은 듯 얼떨떨한 반응을 하며 돌아갔고, 아내는 ‘이겼다!’는 승리감을 한껏 즐기는 듯한 얼굴을 한 채 나협상 부장을 바라보며 옷을 내밀었다.

출처 : 꿈을 향하여~
글쓴이 : 푸른구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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