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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길/ 젤소미나 테마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10. 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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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유명한 영화 La Strada 입니다. "길" 이라는 뜻이지요. 영화의 주제가와 주인공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입니다. 특히 주인공 젤소미나가 순진 무구하게 나팔을 부는 모습과 그 멜로디는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는 바닷가에서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 있는 젤소미나라는 처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페데리코 펠리니감독의 부인이 직접 연기한 젤소미나는 아주 순수하고 착하지만 조금 모자라는 사람입니다. 바보라기 보다는 어린아이 같다고 표현하는게 더 어울립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젤소미나에게 뛰어와 로사라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과 함께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립니다. 급히 집으로 돌아간 젤소미나에게 찾아온 인물은 바로 잠파노라는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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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소니 퀸이 연기한 잠파노는 마차 하나를 끌고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근육으로 쇠사슬을 끊는 묘기를 보여주고 얻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전까지 그의 조수 역할을 하던 여자가 죽었기 때문에 젤소미나를 새로운 조수로 쓰기 위해 돈을 주고 데려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순진 무구한 젤소미나와 야수 같은 잠파노의 어울리지 않는 동행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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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파노의 삶은 '방랑'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태어난 이래 자신의 마을도 벗어나 본적이 없을 젤소미나의 삶은 잠파노와는 반대로 '정착' 그 자체라 할 수 있겠지요. 잠파노가 젤소미나를 팽개쳐 둔채 다른 여자와 함께 사라져 다음날 아침 술이 취한채 길에 쓰러져 있던 아침 젤소미나는 숙취에 괴로워 하는 잠파노에게 자랑스레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당신이 자는 사이에 토마토를 심었어요. 저 울타리 넘어에 아주 좋은 씨앗이 있는걸 발견했거든요." 그러자 잠파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래서? 출발하게 어서 마차에 올라타." 둘이 서로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아왔는지 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얼마나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대화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잠파노에게 회초리로 맞아가며 억지로 북치는 법을 배웠던 것 처럼, 잠파노의 서커스에 자신도 삐에로로 조금씩 참여하게 된 것 처럼 젤소미나는 반 강제로 잠파노의 삶에 방식인 '방랑'에 조금씩 맞춰져 갑니다. 하지만 잠파노는 여전히 그런 젤소미나를 함부로 대합니다. 젤소미나의 앞에서 다른 여자와 놀아 난다던가 수도원에서 은촛대를 훔치게하고 언제나 젤소미나를 무시하지요.

  그렇게 함께 여행을 하던 젤소미나와 잠파노는 도중에 잠시 어떤 서커스단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서커스 단에는 잠파노와는 원래 사이가 안좋은 마또라는 어릿광대가 있었습니다. 결국 합류하게 된 날 마또의 놀림을 받은 잠파노는 마또를 때리고 며칠간 유치장에 갇히게 되지요.

  한편 잠파노가 유치장에 들어가 있던 밤 젤소미나는 울며 이런말을 합니다. "난 바보같고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아무한테도 쓸모가 없어요. 난 세상에 뭐하러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마또는 하찮은 조약돌 하나라도 거기에 있는 것은 조물주 께서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고 젤소미나는 잠파노의 옆에 있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을 해 줍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젤소미나는 자신이 잠파노 옆에 있어야 하는 의미를 찾게 됩니다. 자신이 아니면 잠파노의 곁에 있어줄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그랬듯 젤소미나와 잠파노는 서로에게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느새 서로에게 의미를 갖는 사이가 되었던 것이지요. 다만 잠파노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젤소미나는 잠파노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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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소미나와 잠파노는 다시 서커스단에서 헤어져 나와 둘만의 여행을 계속입니다. "길" 위에서 끝없는 "방랑"을 이어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방랑을 계속하던 두사람의 앞에 어느날 우연히 마또가 나타납니다. 그러자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잠파노는 마또를 한대 때리는 데 마또는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그만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펼쳐진 폭력에 마치 유리잔처럼 맑고 순수한 젤소미나는 지나친 충격에 유리잔이 깨어지듯 미쳐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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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잠파노는 미쳐버려 더이상 자신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젤소미나를 버려둔채 젤소미나가 평소 좋아 하던 나팔 하나만 놓아두고 떠나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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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소미나를 버리고 떠난 후에도 홀로 계속해서 떠돌아 다니며 쇠사슬을 끊는 묘기를 선보였던 잠파노는 어느 마을에 들렀다가 젤소미나가 즐겨 연주하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홀린듯 찾아간 잠파노는 젤소미나의 멜로디를 콧노래로 부르는 여인에게서 미쳐버린 젤소미나가 잠파노를 찾아 떠돌아 다니다가 그 마을에서 죽어버렸다는 것을 듣게 되지요. 그리고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 후 그제서야 잠파노는 젤소미나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 였는지 깨닫게 됩니다. 피도 눈물도 없던 야수 같던 잠파노는 비로소 고독이라는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곁에 있어 줄 유일한 사람을 젤소미나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것이지요. 그러나 한번 지나친 길은 되돌아 갈 수 없듯이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뒤늦게서야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 잠파노는 젤소미나가 죽었다는 해안으로 찾아가 모래를 움켜지며 오열을 터뜨립니다.

[ 1954년 개봉작 이탈리아 작품 ]

 

 

 

                라 스트라다 - 젤소미나 테마

 

 

 

 

 

 

 

 

 

 

 

 

 

 

 

 

 

 

 

출처 : † 에벤에셀 †
글쓴이 : 빛에스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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