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영화사 진진
지지리도 복 없는 놈.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놈. 하는 일마다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놈~ 그런 놈이 너고 나고 이 영화의 주인공 동혁이다.
낯선 주인공들이라 주인공 이름도 배역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주인공의 그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이라 서글프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주인공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려 다음날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헤어진다. 그러나 다음날 정선에 도착한 것은 애인 최지혜로부터 실연을 당해 너무나 마음 아픈 혁진. 어제 정선 오자고 먼저 말 꺼낸 친구에게 전화하니 모두 자기 집에서 자고 있고 다들 일이 있어서 올 수 없다는 대답. 자기는 사흘 후나 되어야 정선으로 올 수 있다는 황당한 말~
맺고 끊음이 부족한 우유부단한 주인공. 친구가 돈을 미리 지불했으니 자기가 아는 형네 펜션으로 가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찾아가나 예상과 달리 무뚝뚝하게 대하는 펜션 주인. 인사는 커녕 열쇠만 건네주고는 한마디 말도 없다. 친구 말로는 형이 고기도 구워준댔는데 아무 말이 없자 주인공은 가게에 가서 술과 라면을 사와서 끼니를 떼운다.
담배 한 대 피느라 밖에 있는데 옆방에 묵은 여자가
"담배 하나만 빌려줄래요?" 한 가치 건네 준다.
"나도 혼자 왔는데..."
라면을 먹고 와인을 옆방 여자와 같이 마실 생각으로 옆방 문을 두드리니 왠 남자가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나온다.
" 와인 마셔 보시라고요..."
서울로 가려니 가는 차도 끊기어 갈 수도 없어 그렇게 하루는 가고.
다음날 서울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 그 옆방 여자가 나타난다.
<담배 한 대만 빌려주세요. 술 한 잔 사주실래요? 우리 바다 보러 가요>
"저 술 한잔만 사 주세요." 남자 친구는 어쩌고 혼자에요? 아니오. 지금 서울 가야돼요." "우리 바다 보러 가요. 난 경포대 가고 싶은데." "그래요? 나도 경포대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략 " 제가 사 드릴게요. 같이 마셔만 주세요." "어디서요? 여기서요?" "네" "그럼 제가 사올게요." "뭐 마실래요?" "양주 마셔요." 소주 마실 것 같더니 남자가 사온다니 양주 마시자는 그녀.
양주 사서 한 잔씩 마시고 있는데 갔다던 그 남자가 차 문을 내린다. "빨리 타. 안 타면 가버린다."
못 이기는 양 차를 타고 붕~가버리는 그녀.
또 다시 홀로 남은 그. 혼자 술 마시다 버스 터미널에 전화하니 버스가 있다고 해서 기다리다 결국 버스가 안 와 다시 어제 묵은 펜션에 다시 간다.
그 다음날 강릉으로 가는 버스 안. 한 여성을 만난다. 그 여성이 시를 읊으려 하면 시 싫어한다고 거부하고, 노래 들어보라고 이어폰을 끼어 주는데 잠깐 듣다 빼고 여성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잠 못자서 피곤해서 먼저 자겠다고 하며 눈을 감는다. 그 여성은 말한다. "*발놈. * 같은 놈" 그 남자는 그녀가 왜 그렇게 자신에게 욕을 하는지 영문을 모른 채 당하고만 있다.
<사진 한 장 찍어 줄래요?> 눈을 감고 있는 여성을 찍는다. 이것부터 남자가 잘못한 것일까?
그렇게 혼자 경포대에 갔는데 거기서 술 마시고 있는 옆방 여자와 남자를 만난다. 같이 어울려 술 마시고. 회 사 준다며 먹으러 가고. 노래방 가고. 모든 돈은 주인공이 다 지불하고.
<경포대에서 컵라면에 소주 한 잔. 춥기만 춥구만...>
여관에서 다시 술 마시다가 옆방 남자가 먼저 자고, 주인공과 옆방 여자가 같이 술 마시다 러브라인이 형성되는데...
주인공이 눈 뜨니 눈이 쌓여 있는 밖에 티셔츠와 팬티만 입고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런런런런런~
두 남녀는 절도단. 그게 그들의 비즈니스였던 것이다. 주인공의 지갑과 옷 그 추운 날 바지도 벗기고 도망쳐 버린 것이다.
<제발 차 좀 태워주세요. 경찰서로 좀 가 주세요>
추운 길거리에서 벌벌 떨며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으나 다들 그냥 가버리고. 차 한 대가 섰는데 바로 버스에서 자신에게 욕을 하던 그 여성. 아는 얼굴이라 무지 반가워하며 차 좀 태워달라고 했으나 마찬가지로 욕을 하고는 가 버리는 그녀.
또 그렇게 동동거리고 있는데 한 차가 섰다. 그 남자는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차비 하라며 돈 2만원도 주었다. 그리고 오늘밤은 같이 따뜻한 여관에서 자고 가자고.
<술 한 잔 하고 배불리 밥 먹고 따뜻한 여관에 가서 자자고>
같이 샤워를 하고 잠을 자는데 남자가 주인공의 몸을 더듬는다. 게이였던 것.
주인공이 기겁을 하고 친구에게 당장 와서 데리고 가라고 전화하는 것을 들은 남자는 "세상 그렇게 살지마. 준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하면서 떠나 버린다. 돈과 바지는 주고. 그래도 가장 인간적~
그렇게 지질이 궁상으로 당하기만 하며 지낸 사흘?이 지난 후 친구가 드디어 정선으로 왔다.
제일 처음 들어간 펜션은 친구가 아는 형의 집이 아니었다. 그래서 숙박비도 지불해야만 했고, 그렇게 푸대접을 받아야만 했다. 펜션 주인은 주인공이 동생 친구인 줄 알고 푸대접했었고, 주인공은 그 사람이 친구 아는 형인 줄 알았는데 그리 푸대접하니 이상하게 생각하고...
친구가 와서 차를 타고 친구가 아는 형의 펜션으로 간다. 흑돼지도 구워 먹고 송어도 잡아 구워먹고...
담근 좋은 술도 맘껏 마시고. 아~
<몸에 좋은 술 마시고 송어 구워 먹고...>
친구 아는 형의 사촌 여동생이 주인공에게 욕을 하고 떠난 바로 그녀. 주인공이 그녀가 한 행동을 이야기 하자 다들 미친년이라 욕했다. 그녀가 말한다"당신이 뭐 잘못한 건 없었나요?" 주인공은 말한다"아뇨" 여자 "그럼 그년이 미친년이네요."
주인공은 몸이 안좋아 낮잠을 자며 그녀에게 목을 조이는 가위에 눌리게 된다.
하이라이트!
친구가 말한다 "난 니가 내가 어색해할 걸 알고 배려해 주는 줄 알았다. 고맙다."
무슨 말인지 전혀 눈치 못 채는 주인공. " 나 지혜랑 사귄다." 주인공의 헤어진 애인이 (최)지혜인데. 주인공은 친구에게 무지 화를 낸다. 자기가 군에 있을 때부터 둘이 사귀었다고 하니 뺑 돌 지경이지.
주인공은 펜션 주인의 전화기로 헤어진 전 애인에게 "축하한다"고 하고 화가 나 전화기를 물에 던져 버린다.
다음날 펜션에서 둘은 떠난다. 그 형은 "내 전화기가 없네. 거기 두고 왔나?" 물 속에 풍덩 들어가고 없는데...
차 안에서 친구와 주인공 둘이 대화.
"미안하다. 나 지혜랑 잤다." "나한테는 그렇게도 안 주더니" " 지혜가 교회도 다녀? 많이 변했구나." 중략 " 너 지금 최지혜 얘기한 거냐?" "응" "푸하하하 난 안지혜(주인공의 여동생)." "뭐 너 내 동생 지혜랑 잤다고?" "전에는 내가 여자 많이 만났지만 이제 안 그래." "나 지혜 데리러 안동 가야하는데 너도 같이 갈래? 아 너 난처하겠구나." "그래 난 버스로 서울 갈게" "안녕"
길에 쓰레기통 속에서 돈은 다 없어진 지갑을 찾은 주인공.
그렇게 꼬이고 꼬이던 주인공의 나흘 동안의 정선 여행은 끝이 난다.
보고 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큰 소리로 웃을 코미디는 아니지만 잔잔한 웃음을 주는 영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인공의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어 서글퍼졌다.
배우는 배우네. 영화 속과 밖이 저리 다르다니...
'세상테크 > 영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길/ 젤소미나 테마 (0) | 2010.10.24 |
---|---|
[스크랩] 용서는 없다 (0) | 2010.10.22 |
[스크랩] 작은 연못 시사회-롯데 시네마 대구점 (0) | 2010.10.22 |
[스크랩] 베스트셀러 (0) | 2010.10.22 |
[스크랩] 하녀 (0) | 2010.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