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작은 연못 시사회-롯데 시네마 대구점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10. 22. 12:12

 

메인 포스터인데 너무 작다...큰 걸 남태우 국장한테 얻었다. 집에 붙여야지^^

 

 

 

대구독립영화협회에서 주관한 시사회에 갔다. 롯데시네마 대구점.

 노근리 사건. 말로는 많이 들었으나 별로 신경쓰지 못했던 사건이다. 한국전쟁 때 미군에 의해 무차별 폭격당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정도로 기억. 그것도 긴가민가 하면서...

 김승욱, 이대연, 이성민 세 배우와 제작자 배급자가 무대인사를 왔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생겼지만 다들 매력있다. 이성민씨는 군 제대 후 대구에서 쭉 연극 활동을 했었고 가족들은 노변동에 살다가 작년에 이사했단다. "대구 배우가 나온다고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영화를 볼 것 같아 대구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50여 명의 배우가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했다고. 그리고 7년에 걸친 제작에 홍보비가 없어 시사회를 많이 하자는 거였고, 생각해낸 방법이 영화 시작 전 자막에 이름을 올리고 일만원씩 필름 인쇄비를 받자는 것이었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돈 만원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로도 입금이 가능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개봉관에서 영화를 많이 틀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본 후 많은 사람들이 사인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도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내일쯤 동성아트홀 카페에 가면 내 사진이 올라 있겠지? 기분 좋은 하루였다.

 

 한국전쟁 발발 후 몇 달 동안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무더운 7월. 한가롭던 산간 마을에 미군과 일본인이 마을을 돌며 "여기는 미군 작전 지역이니 어서 마을을 떠나라."는 말을 한다. 겨우 일본어를 알아 듣는 마을 대표(짱이 고모부-이대연 분)가 "우리 동네에서 전쟁이 일어나니 빨리 떠나라고 한다."고 전해주고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 더 깊은 산으로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피난을 간다. 그 때는 몇일만 있으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산 속에서 몇일이나 있었을까? 다시 일본인이 와서 "여기는 인민군 소굴이니 산 아래로 내려가라.미군인 드럭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해서 또 속절없이 주민들은 길을 떠난다. 길을 가자니 느닷없이 미군이 나타나 고함을 지른다.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 주민들은 서성대다 길에 엎드리고 트럭을 피해 언덕으로 올라가고...그러다 비행기에서 폭격을 가해 또다시 도망한 곳이 굴다리 밑. 밤에 애기가 우는 소리를 듣고 마구 총을 갈려대는 미군들. "애 좀 울리지 말아요. 애가 우니까 총을 쏘잖아요."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아가야. 네가 울어서 사람들이 죽잖아." 결국 애기 울음 소리를 그치게 한 방법은 애기를 물에 빠뜨려 죽이는 일 뿐이었다. -자야 아비 이승욱

 

 

 옆에서 가족이, 이웃이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남자들은 살아야 한다며, 여자들과 애들만 있으면 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밤에 남자들은 온몸에 흙을 바르고 떠난다. "떠나서 살아남아서 마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한테 알려야 해."  80년 5월 광주 이야기가 겹쳐진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 사람들. 남은 건 가족의 빈 자리와 상처 입은 몸과 마음. 그래도 살아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유가족들의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와의 끈질긴 싸움 끝에 작년에야 겨우 사망, 상해, 실종 등에 대해 인정했단다. 처음에는 계속 그런 일 없다고 발뺌만 했다던 두 나라 정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민간인 학살이 있다고. 그 진실은 언제 다 밝혀질까? 한시라도 빨리 밝혀져 원혼이라도 달래주고 피해보상이라도 해 줄 수 있어야 할텐데. 그건 우리몫이다. 이런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한 역할이리라. 

 자야 아비 김승욱

 

짱이 이모부 이대연

 

꾸리 아비 이성민

 

감독 이상우

 

짱이 신명철 

그 외 문소리, 송강호, 김뢰하, 유해진(영화에서 보지 못함), 문소리, 전혜진 등 많은 배우들이 함께 했다.

 

출처 : 풀뿌리 주민운동을 꿈꾸는 나
글쓴이 : 도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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