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론(感覺論.sensationalism)
토마스 홉스
인식론과 심리학에서 전적으로 또는 주로 감각작용에 의거하여 인식을 설명하는 이론. 모든 인식은 감각에서 유래한다는 철학 이론. 경험론의 일종이다.
이 이론은 인간의 정신을 깨끗한 백지상태(tabula rasa)로 생각하는 견해에서 나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쾌락 윤리학을 주장한 키레네학파는 감각론을 무조건 지지했다. "감각 속에 있었던 것만 정신 속에 들어 있다"라는 중세 스콜라 철학의 격언을 이해하자면 감각자료가 개념으로 바뀐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를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감각론에서는 이성(理性)을 감각과 대등한 독립된 인식의 원천으로 보지 않고, 이성의 판단이나 추리 등의 능력을 오직 감각적 지식을 2차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일 따름이라고 보며, 극단적으로는 이성도 감각의 한 변형에 불과한 것이라고 본다. 감각론은 이와 같이 하나의 인식론으로 일정한 존재론에 근거를 두는 것이 보통인데, 특히 유물론에 근거를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7세기의 경험론, 예를 들면 프랑스의 신(新)에피쿠로스 학파에 속하는 피에르 가상디와 영국의 토머스 홉스 및 로크의 철학은, 정신의 추리력을 강조하는 데카르트의 추종자들에 대한 반발로 감각의 역할을 더 강조했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은 로크의 영향으로 에티엔 보노 드 콩디야크의 극단적인 '감각론'(관능주의라고 부를 때도 있다)을 낳았다.
이 감각론적 인식은 특히 근대에 와서 발전하였으나, 그 발단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 즉 프로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에서 찾아볼 수 있고, 그것은 아우구스티누스, T.아퀴나스, W.오캄 등의 중세 스콜라 철학에 이어서, 다시 근세의 T.홉스, J.로크, G.버클리, D.흄, J.S.밀, E.콩디야크 등 주로 영국의 경험론 철학에서 개화(開花)하여 오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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