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투자서『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를 만화로! 현직 외과의사인 동시에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이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투자서로,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의 원리와 투자원칙이 담겨 있는『시골...
이 책은..
나의 평가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 만화로 나왔습니다. 원작의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심하셨던 분이라면 필독하셔야 할 것이고, 원작을 잘 읽으셨던 분이라도 빠른 시간에 주요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으니 메리트가 있을 거예요.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요령있게 잘 요약을 하고, 만화라는 새로운 형식에 잘 앉힌 것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처럼 원작과 만화가 각자의 영역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거두는 경우는 '한국의 부자들'을 허영만 화백이 '부자사전'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그린 것 이후에 오랜 만인 것같습니다. 흠.. 그러고보니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도 만화화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아시다시피 박경철씨는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주식투자자이자 안동 신세계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현직 의사이기도 합니다. 워낙 시장에 대한 통찰력도 있으시고 기술적 분석에 있어서 최고수로 꼽히는 분이시라 책을 쓰신다고 하셨을 때 주식매매에 대한 내용을 다들 기대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정작 세상에 책이 나왔을 때는 주식투자에 관한 책이 아니라 본인이 대형병원에 근무하던 시절 겪었던 수많은 환자들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었죠. 이후에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 나오기도 했지만 엄밀히 말해 이 책도 주식책은 아니었습니다. 과연 부자란 무엇이며, 부자들이 먼저 알고 움직이는 경제 원리는 무엇인지를 밝히는 총론같은 책이었습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현금흐름 Cashflow'이듯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금리'입니다. 금리라는 것을 화두로 하여 이 땅에서 벌어지는 부자들의 투자행태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내고 있는 내용에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매료되었습니다. 문제는 정작 이 책의 충고가 필요했던 투자 초보자들에게 그리 친절한 책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렇게 만화버전이 나왔으니 두 권을 같이 보시면서 내용을 곱씹으시면 좋겠네요.
사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원작과 대동소이합니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전환기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고 익혀두어야 하는 투자의 기초를 정리해둔 것이죠. 가뜩이나 투자의 대상이나 범위가 다양해지고, 갈수록 수익구조가 복잡해지는 투자상품들이 쏟아져나오는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내가 왜 투자하고,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가져야 하며,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면 그저 이리저리 남의 말에 휘둘리는 투기가 될 수밖에 없고 머지 않아 귀중한 재산을 탕진하기 일쑤일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금리, 인플레이션, 세금, 비용을 고려한 합리적인 투자목표라는 든든한 기초를 다지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만화는 시골의사를 멘토로, 신혼인 그의 철부지 조카를 멘티로 하여 부자로 가는 경제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비록 그림체가 제 취향은 아니지만 구성이 탄탄하고 무엇보다 요령있는 요약이 백미입니다. 아시겠지만 너무 간결하면 실속이 없고, 너무 자세하면 각색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이런 작업의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그 위태로운 절충의 줄타기를 너무 잘 한 것같네요.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게 내용을 간추린 후에 흥미를 유발할만한 적절한 구성 속에 잘 담았습니다. 원작의 골수팬이라고 할지라도 큰 불만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같습니다. 적어도 저는 대만족입니다.
ps. 출판사 관계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박경철씨의 기술적 분석에 관한 주식투자책은 언제 나오냐고 여쭤보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더이상 책을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흠흠.. 잘 맞지 않는 옷이라 생각했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그만두셨으니 저같은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펜을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자로 가는 사전 준비 세 가지를 기록삼아 옮겨둡니다.
1.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부자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얼마를 가졌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부의 목표가 어느 정도냐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을 갖고 있따면 평생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2. 능력을 향상시켜 스스로의 자산가치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자산이란 꼭 돈이나 부동산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무조건 돈을 모으거나 투자를 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자산가치를 높여 부자가 되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은퇴 후 노후자금은 투자수익률이라는 비율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자산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비율의 개념으로 접근하도록 하자.
인상깊은 구절 :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거야. 먼저 네 품위가 심하게 손상되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먼저 계산하는 거야. 그 다음엔 네 수입에서 그 비용을 제해야지. 그러면 얼마를 저축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겠지? 그 다음엔 네가 최종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치를 정하는 거야. 그리고 그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종자돈이 얼마인지를 결정하는 거야. 그렇게 종자돈을 마련했다면 이걸 잊지 말아야 해. 적어도 7년 동안은 금리와 싸워야 한다는 거. 그 동안엔 인플레에 의한 손실을 입어서도 안 되고, 금리 이하의 수익을 올리는 일은 단 한 번이라도 있어선 안 되지. 적어도 은행이라는 안전우산 안에 있으면 이 목표는 100% 달성되게 되어 있어.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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