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부자의 지름길인 금융상품 완전정복! 『금융상품 완전정복』은 안전성이 있고 확정수익률을 주는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저자는 금융상품이 물가상승률을 못 넘어선다며 은행에 저금, 또는 투자하기 보다는 다른 투자 수단을 찾아 나서라...
이 책은..
나의 평가
(별도의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나온 책 중에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한국경제신문)는 제목을 가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짐작하시는 것처럼 은행의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실질적인 손해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지난 5월 은행들의 예금상품 평균 금리는 연 4.86%로 집계됐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은행에서 콜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더 오르긴 했겠군요. 아무튼 연 4.86%를 받는다고 해도 여기에서 이자소득세로 0.75%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를 뺄 경우 실질이자는 연 1.81%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물가가 아니라 체감물가로 본다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거예요. 이 지점에서 저자는 반론을 제기합니다. 금융상품을 잘 찾아보면 1년동안 6% 이상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실효수익률은 3%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엄하게 주식같은 데 손을 대어 피땀흘려 모은 종자돈을 허무하게 날리지 말고 금융상품으로 종자돈을 만들고 청약통장을 활용하여 내 집 마련으로 한몫 잡으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동감이 되시나요? 자산의 증가는 3가지 요소로 좌우됩니다. 첫번째는 종자돈의 크기입니다. 땅콩이 열바퀴 구르는 것보다 호박이 한바퀴 크게 구르는게 더 나은 것처럼 종자돈의 크기가 클수록 자산은 빠르게 늘어납니다. 두번째는 투자기간의 길이입니다. 흔히들 복리의 효과라고 말하는 시간의 마법이 여기에 적용됩니다. 초창기에는 그 증가속도가 미진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놀라울 정도로 자산이 커지게 되죠. 세번째는 바로 이율입니다. 같은 금액과 같은 기간이라면 이율이 높은 상품을 골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실효금리 3% 정도의 확정금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위에 두기 때문입니다. 종자돈의 크기가 클수록, 투자기간이 길수록 자산불리기에 유리하지만 문제는 손실위험입니다. 종자돈의 크기가 클수록 예상가능한 손해금액도 커지게 되고, 마법의 복리효과라는 것도 투자기간 중에 한번이라도 마이너스 손실을 입으면 전체 수익률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입니다. 그 위험을 잘 알고 있는 저자는 느리지만 확실한 길로 가자고 제안하는 것이죠.
아마도 이런 저자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 책은 '돈의 원리 - 스위스 은행가가 가르쳐주는'(북스넛)입니다. 흔히들 투자는 잃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여윳돈으로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주장에 코웃음을 치죠. 잃어도 상관이 없을 돈으로 투자해서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죠. 예를 한 번 들어보죠. 종자돈의 크기가 아주 크면 낮은 수익률도 사실 상관없습니다. 요즘 저금리시대라 10억을 은행에 예치해봐야 5천만원 받을까 말까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생활비가 그 이하이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300만원을 잘 굴려 1년에 100% 수익률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두어도 그래봐야 600만원입니다. 500만원의 2배라고 해도 1천만원이고, 1천만원의 2배도 2천만원이죠.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돈이지만 부자라고 부를 수는 없는 돈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걸어야 한다고 주문을 합니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참으로 위험한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 책에선 하이 리턴을 우선으로 하지만 하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요구하고, 시장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최소한의 손실로 재빨리 빠져나오는 손절매를 강조하기도 하거든요.
정리해보죠. 저자의 방법대로 6% 전후의 금융상품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나간다면 결코 가난해지지 않습니다. 그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경제적인 걱정은 덜하겠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근검절약과 재정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비록 돈이 궁해서 비굴해지지야 않겠지만 행복의 상당부분은 댓가로 지불하셔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종자돈을 안전하게 모은 뒤 재산을 불리는 것은 대출받아서 아파트 갈아타기와 상가임대하는 것이라고 말하죠.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부분입니다. 저자는 주식투자와 펀드투자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입니다. 종자돈 - 주식 - 부동산이 아니라 종자돈에서 부동산으로 바로 넘어가죠. 주식버블보다는 오히려 부동산버블이 더 가깝다며 자산구성에서 부동산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것을 주장하는 다른 전문가들과는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보다 부동산투자가 더 쉽나요? 그것도 대출받은 돈으로 말이죠. 전 전혀 그렇지 않던데 글쎄요.. ㅡㅡa
이 책은 단기 고수익에 눈이 멀어 죽을 줄도 모르고 뛰어드는 불나방이 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부자가 되실 수는 없겠지만 평생 남한테 돈 빌릴 걱정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좋을 거예요. 따라서 그 이상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이 책은 그리 적당하지 않습니다. 또는 원하는 수준의 종자돈을 만드는 데까지만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마다 투자성향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욕망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투자방법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지요.
인상깊은 구절 :
사업에 실패했거나 살면서 정말 끔찍한 가난을 경험한 사람은 가난이 인간을 얼마나 비굴하게 만드는 지를 안다. 가난은 사람의 줏대마저 못 지키게 한다. 가난 속에서 줏대 있는 자기 인생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가난 속에서도 비굴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그게 마음 먹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돈 버는 것은 노동이 아니다. 재테크 능력으로 돈을 번다. 젊었을 때의 가난은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늙어서의 가난은 고통만 있다.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이 세상에 나를 거둬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정신차려야 한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큰 돈 떼먹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30만 원이상 대출을 받고 3개월 이상 대출 이자를 못 내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다. 10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20만 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결제를 3개월 이상 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또 30만 원 이하인 대출금, 신용카드 연체도 건수가 3건 이상이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생각보다 소액이다. 부주의해서 신용불량자가 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신용카드를 지혜롭게 쓰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잘못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펀드에 투자하면 돈 벌 수 있다. 돈 벌 수 없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서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돈 벌 수 없다, 쪽이다. 펀드의 경제적 유용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펀드에 투자만 하면 돈 벌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그래도 우수한 펀드매니저가 포진한 자산운용사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자료, 그리고 경험으로는 펀드에 간접 투자 하느니 직접 투자 하는 것이 낫다. 펀드의 실체를 알게 되면 펀드가 언제나 돈 버는 수단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왜 바보처럼 펀드에 투자하면 무조건 돈 버는 줄 알고 있을까?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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