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현장 실무자가 공개하는 부동산 경매의 기본 기술! 흔히 일반인들은 부동산 경매에 대해 어려워한다. 건물이 오고 가는 일이니만큼 수 천 만원의 큰 돈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정보를 얻으려 여기저기 힘들게 발품을 팔고 다녀야만...
이 책은..
나의 평가
(별도의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얼마전부터 경매에 관한 책들을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전업투자자로 나서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흔 넘어가고 세미-리타이어 수준에 들어가면 슬슬 차 몰고 다니면서 일년에 한 두 건 정도 경매에 나서보곤 싶네요. 그럴려면 지금부터 종자돈 모으는 것 못지않게 공부도 조금씩 해둬야 할 것같습니다. 그래서 경매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하나씩 읽고 있는데 여러가지 재미있는 것도 많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대쯤부터 공부를 시작했다면 지금쯤 몇 건 성공했을지도 모르겠네요.
'1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경매 재테크'는 제가 읽어본 몇 권의 경매책 중에서도 손 꼽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재밌다고 표현한 이유는 경매절차의 A to Z를 다룬 교과서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경매를 하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갖자기 함정들에 대해서 본인의 경험을 잘 풀어놓았기 때문이죠. 아마 조금만 읽어보시면 실제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그런 비법들이 술술 쏟아져나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예요. 게다가 저자는 실수요자나 경매초보자들이 많이 덤비는 아파트가 아니라 빌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장활동과 명도시 가짜 임차인들과의 기싸움 같은 부분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긴장감도 들었구요.
저자가 이 책을 쓴 계기는 소액을 가진 서민도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경매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정말 천만원으로 가능할까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레버리지 때문입니다. 은행의 경락잔금 대출상품을 이용하면(물론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최대 낙찰가의 80%까지 남의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죠. 그는 2004년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한 다세대빌라를 모두 1461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낙찰가의 70%인 1천만원은 대출받고, 취등록세 및 등기비용으로 90만원, 수리비용으로 150만원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실투자금액은 7백10만원이었죠. 이후 보증금 백만 원에 월 30만원에 임대를 놓으니 1백만원을 바로 회수하여 실투자금액은 6백 1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이자 4만 7천원을 제하고도 매월 25만 3천원의 현금흐름이 생겼습니다. 수익률은 연간 50%라 2년만 지나면 원금을 고스란히 회수하고도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집 한 채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런 물건이 흔하지는 않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발품을 판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을 물건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소액투자로 이런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역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합니다.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아파트를 피하고, 경매초보들이 덤비는 권리관계가 단순한 경매물건을 피하는 것이죠. 남들이 기피하는 복잡한 경매물건들 속에서 저평가된 알짜배기를 찾아내고, 철저한 권리분석과 치밀한 주변조사로 적절한 가격에 낙찰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사비를 노리는 가짜 임차인이나 오기로 버티는 원소유자와의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기싸움으로 명도를 받아내야 하죠. 돈 버는 것은 절대 쉽지 않으며 이 과정을 현명하게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경매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경매입문이 쉬워지고, 경매에 관한 부정적인 편견들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인지 낙찰가율이 높아져서 큰 이익을 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하지만 저자는 경매인구가 확산되어도 초보가 덤비는 물건과 고수가 덤비는 물건은 다르며, 경쟁률은 초보들이 좋아하는 물건에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봐도 까다로운 물건들 중에서 진짜 물건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왠만한 경험과 안목이 없이는 힘들 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긴 호흡을 가지고 조금씩 공부를 하시고, 경험을 쌓아가신다면 머지 않은 시기에 경매로 고수익을 올리는 경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인상깊은 구절 :
꼭 그렇지는 않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자신들은 착하고 불쌍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 같은 사람들이란다. 자신들은 약자고 낙찰자는 강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 약자는 도덕적이고 강자는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런 논리가 왜 성립하는가? 사실은 그들이 비도덕적인 것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많은 채권자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쳤고 지금 현재는 낙찰자에게 물건을 명도하지 않아 또다른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있다. 낙찰자는 정당한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단 한 사람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는 사람이다. 명분 싸움에서 밀리면 되겠는가.
세입자가 아닌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작정하고 덤빌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노리고 바라는 것은 소위 말하는 이사비용이다. 점유하고 있다는 현실적 우위를 내세워 돈을 갈취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을 가지고 물러서지 않는 데에 있다. 상대방에게 내가 강하다는 걸 보여줘라. 그럼 상대방은 약해질 것이다. 쉽게 보면 안 될 뿐더러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타협의 여지를 주면 안 된다. 여지를 주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들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비도덕성에 스스로 상처 입는다. 난 상대적으로 열심히 돈을 버는 투자자이고 그들은 범죄자이다. 끊임없이 상기시켜 줘라. 협상은 기술이다.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권윤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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