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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소규모 언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6,00가지 내외의 언어 중에서 600가지 정도만이 멸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언어의 죽음>의 원인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현재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무엇이 행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다양한 사실과 수치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언어가 사라지는 현상을 소개하고 있으며, 특정 언어들의 쇠퇴와 소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언어의 죽음이 단순히 언어의 죽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그 이상을 의미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이미 수백 가지의 언어는 사라졌지만, 그 나머지를 살리기 위해서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호소한다.언어의 죽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글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전에는 공휴일이었는데 왜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졌을까?’일 것이다. 한글날이 되면 나오는 이야기는 한글의 우수성에서부터 시작하여 컴퓨터에서 쓰는 한글이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가 되어 간다는 것, 한글날 공휴일 복귀론 등 다양하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져 버렸듯이 한글이 세상 속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을까? 세계의 언어가 어느 한 가지 언어로 통합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언어가 사라지고 소멸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세계에는 많은 학문이 존재하고 언어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연구해 온 전통 있는 학문이다. 언어학자들은 몇 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언어의 죽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언어의 죽음’이라는 묵직하면서도 상징적인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언어의 죽음은 언어의 사형 선고일 수도 있고 언어의 자살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세상 속에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언어는 홀로 죽을 수 없으며, 그 죽음은 잠시 슬프고 말 사건이 아니다. 이 책은 언어의 죽음에 대한 심층적이고도 흥미진진한 보고서이다.
세계적인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언어의 죽음에 대한 보고서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소규모 언어들이 급속도로 위기에 처하고 죽는 현상은 언어학자들과 인류학자들뿐 아니라, 점점 더 세계화 되는 문화 속에서 문화의 정체성 문제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염려하는 문제이다. 언어 문제의 권위자이자 저술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크리스털은 ‘언어의 죽음은 왜 중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현재의 위기를 되짚어 보면서, 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무엇이 행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의 6,000가지 내외의 언어 가운데 600가지 정도만이 멸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한다. 어떤 계산에 따르면 21세기 말 무렵이면 세계는 소수의 주류 언어가 주도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대규모의 환경 파괴와 마찬가지로 유독 우리 시대에 발생하여 점점 더 세계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언어의 죽음』은 유익하고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갖가지 사실과 수치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이러한 위기를 자극적이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정연한 논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언어들의 쇠퇴와 소멸을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까지 담고 있다.
헤일은 동물학에 비유하여 ‘어떤 동물이라도 멸종하면 지구가 빈약해지듯, 언어의 사멸도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했다. 언어의 죽음은 단순히 언어의 죽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그저 말하고 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언어는 전에 없는 속도로 죽어 가고 있다. 많은 언어들의 경우 이미 때가 늦었지만, 다른 수많은 언어들의 미래는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예스24 제공] |
작가 소개 |
저자 | 데이비드 크리스털 |
저술가, 편집자, 강사,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1941년 북아일랜드의 리즈번에서 태어나, 홀리헤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51년 리버풀로 이사한 후 세인트메어리 칼리지에서 중등교육을 마쳤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영어학을 전공했으며(1959~62), '랜돌프 쿼크'에서 행한 영어어법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1962~3). 1964년에 첫 저서를 발간한 후 영어학과 관련된 책을 60권 이상 썼다. 10년 동안 리딩대학교의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뱅고의 웨일스대학교에서 언어학 명예교수로 있다.
그의 대표 저작으로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발간한 두 권의 백과사전,<케임브리지 언어 백과사전The Cambridge Encyclopedia of Language>과 <케임브리지 영어 백과사전The Cambridge Encyclopedia of the English Language>이 있다.
1997년, <왜 영어가 세계어인가English as a Global Language>를 발표한 후, 소멸의 위기에 처한 언어를 다룬 <랭귀지 플레이Language Play>(1998)와 <랭귀지 데쓰Languge Death>(2000)를 저술했다. 그리고 부인 및 동료 저술가인 힐러리와 함께 <워즈 온 워즈Words on Words>(2000)를, 2001년에는 <언어와 인터넷Language and the Internet>을 출간했다. [모닝365 제공] |
목차 |
머리말
1. 언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언어의 풀POOL / 문제의 규모 / 위험의 수준 / 결론
2. 언어의 죽음이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우리에게는 다양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언어는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언어는 역사의 저장고이기 때문이다 / 언어는 인류의 지식 총량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 언어는 그 자체로 흥미롭기 때문이다 / 결론
3. 언어는 왜 죽는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요인들 / 사람들의 문화를 바꾸어 놓는 요인들 / 결론
4.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우선순위를 정한다 / 공동체의 긍정적 태도를 촉진한다 / 공동체 전체의 정통성을 증진한다/ 언어를 문화의 일부로 바라본다 5.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1. 위기 언어는 지배 언어 공동체 내에서 사용자들의 지위가 향상되면 발전을 보일 것이 다 / 2. 위기 언어는 지배 언어 공동체 내에서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유해지면 발전을 보일 것이다 / 3. 위기 언어는 지배 언어 공동체 내에서 사용자의 법적 권한이 강화되면 발전을 보일 것이다 / 4. 위기 언어는 교유계 내에 자신의 언어를 글로 적을 수 있으면 발 전을 보일 것이다 / 5. 위기 언어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언어를 글로 적을 수 있으면 발전 을 보일 것이다 / 6. 위기 언어는 사용자들이 전자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면 발전을 보일 것이다 / 언어학자의 역할 / 회생 팀 / 결론
부록-몇가지 관련 기관 참고문헌 방언·언어·어군·민족 집단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주제별 찾아보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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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소설가 복거일이 신문지면을 통해서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조동일, 한학성 등 수많은 학자들이 논쟁에 뛰어들었고 그들 중 대다수는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는 복거일을 비판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에 하나의 언어를 더해서 대한민국의 공식 언어로 채택하는 것이 무에 그리 나쁘기에 조동일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심하게는 '망상'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가혹하게 비판하는 걸까.
복거일이 영어공용어화를 찬성하는 논리는 '망' 이론에 의거하고 있다. 그는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라는 책에서 캐럴 이스트먼의 언어에 대한 정의를 빌려, 언어를 "합의된 뜻을 지닌, 자의적인, 말해지거나 쓰여진 상징들의 사용으로 특징 지워진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라고 본다. 즉 언어는 전자통신체계, 컴퓨터시스템, 수도관, 송유관처럼 일종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망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은 기업을 통해 장사를 해먹고 사는 나라이며, 장사를 수월하게 돕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영어를 공용어로 해서 교육적 효과를 보자는 주장을 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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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죽음>은 이런 논의의 맥락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언어를 하나의 자원으로 간주했을 때의 자원의 희소가치 문제와 함께 연결해 살펴봐도 좋겠다. (만일 복거일의 주장대로 영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었다면 관공서를 비롯한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언어는 금세 영어로 통일될 것이고, 영어는 손쉽게 사적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한국어는 어찌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8가지이며 전체 언어의 0.13%라고 말한다. 또 1000만에서 9900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는 72가지이며, 이 또한 전체언어의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머리를 쥐어짜내 떠올리는 나라 이름들을 세어보아도 80개를 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많은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합해봐야 전체 언어의 1.33% 라면 나머지 언어는 어찌되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은이는 언어를 명확히 세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어에도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강원도 사투리를 따로 구분할 것인가, 아니면 똑같이 한국어로 통일해서 셀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저자는 한 국가의 사회,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고 달라지는 경우라면 하나의 독립된 언어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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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저자는 언어가 죽는 이유를 두 가지로 들고 있다. 하나는 자연재해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흡수현상으로, 첫째 원인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지만 둘째 원인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문화흡수현상이란 "한 문화가 좀 더 지배적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특성을 잃어 가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이 새로운 행동 양식과 습속을 받아들이는 현상을 말한다." 지은이는 다시 이를 세 가지로 세분화해 이야기한다. 첫째, 하나의 지배 언어가 다른 언어를 통일하는 경우, 둘째, 두 언어가 병용되는 경우, 셋째, 원래 언어가 새 언어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 마지막이 영어 공용화를 받아들였을 때 보이는 미래의 한국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언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언어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는 스스로 고민해 볼 일이겠으나 저자는 네 가지 해결책을 내놓는다. 첫째, 사용자들의 지위가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 둘째, 지배 언어 공동체 내에서 위기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부유해져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셋째, 지배 언어 공동체 내에서 위기 언어 사용자의 법적 지위와 권한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 넷째, 위기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 중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뽑고 있다.
언어는 마지막 사용자가 홀로 남았을 때 -대화를 할 상대방이 없기 때문에- 비로소 운명을 다하겠지만, 한국어 공동체내의 사람들은 좀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그 장면이 생각보다 쉽게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언어들이 사라졌고, 통합되고 흡수되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지킬 수 있는 건 세계 언어 학회나 유네스코 등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 |
언어의 전달이 무너지면 지식 상속에 심각한 손실이 일어난다 - 책 속 밑줄 긋기 |
이에 나는 <왜 영어가 세계어인가>에 대한 일종의 보충서인 이 책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언어 손실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인용한 여러 전문가 집단의 보고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인류의 언어 사상 중대한 순간에 와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 언어의 죽음은 현실이다. 그게 문제가 되는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이 책은 그렇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이 책의 목표는 이제까지 알려진 사실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언어의 죽음은 정확히 무엇인가? 어떤 언어가 죽어가고 있는가? 언어는 왜 죽는가? - 그리고 왜 유독 그런 일이 일어나는 듯이 보이는가?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어려운 질문을 다루고 있다. 언어의 죽음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대응할 방법은 있는가? 대응해야 하는가?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이 특히 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면밀하고 세심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그 궁극적인 대답은 힘찬 '그렇다'와 '그렇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11쪽)
언어는 그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죽었다고 표현한다. 물론 기록된 형태로 존재할 수는 있지만,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살아 있는 언어'라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은 말할 상대방이 없으면 유창한지 아닌지를 보여줄 수 없으므로, 하나의 언어는 말하는 사람이 한 명 남았을 때, 그리고 젊은 층에서 배우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실상 죽은 것이다. 그러나 두 명 또는 스무 명, 또는 200명이 남았을 때는 어떨까? 언어가 생명을 유지하려면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야 할까? (28~29쪽)
문화란 주로 말과 글이라는 언어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의 죽음으로 인해 언어의 전달이 무너지면 지식 상속에 심각한 손실이 일어난다. 즉, 언어의 다양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우리가 끌어 쓸 수 있는 지식 기반이 낮아지기 때문에 인류의 적응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60쪽)
우리와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으면서 세계관을 또 다른 훌륭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면 객관적인 취향을 개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T. S. 엘리엇) (85쪽)
특정 견해들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 죽은 언어를 분석하고 추론하고 파고들어야 하는 이유는 소위 지적 훈련 때문이 아니다. 지적 훈련은 다른 방법으로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오직 그 언어로만 그 견해가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루디야드 키플링) (86쪽)
한 문화가 다른 문화를 흡수할 때 위기 언어에 영향을 끼치는 일련의 사건들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에서는 지배 언어를 말해야 한다는 지대한 압력이 사람들에게 가해진다. 이런 압력은 정치, 사회, 또는 경제적 차원에서 행사된다. 보상이나 추천, 또는 정부나 전국 기관이 도입한 법률 등의 형태를 띠는 '하향식' 압력일 수도 있고, 소속 사회의 유행이나 동류 집단의 압력 형태를 띠는 '상향식'일 수도 있으며, 또는 부분적으로만 인식되고 이해되는 정치, 사회적, 경제, 사회적 요인들 간의 상호 작용 결과 뚜렷한 방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압력이 어디에서 오든 결과적으로는 -제 2단계- 두 개 언어를 병용하는 상태가 된다. 사람들은 원래 언어 사용 능력을 계속 지니고 있으면서 새로운 언어를 점점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게 된다. 그러다가 (대개는 급속도로) 두 개 언어 병용 상태가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원래 언어가 새 언어에게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다. (121쪽)
우리는 자기 조상의 언어를 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공동체의 일원이라 믿고 또 외관과 행동에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하나의 토착민 공동체 속에 그렇게나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어느 정도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이다. 실제로 일부 보고에 따르면 언어를 민족 정체성의 유력한 상징으로 바라보는 정도는 문화에 따라 다른 것 같다. (179~180쪽)
언어 교체가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증거는 압도적으로 많다. 새로운 문화와 옛 문화는 물론 서로 다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딴판도 아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연구가 거의 시작되지도 않은- 질문은 둘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언어 교체가 일어날 때, 문화의 유지되는 부분과 잃는 부분은 무엇인가? 옛 언어의 어떤 요소들이 중대한 문화손실 없이 새 언어로 전달될 수 있는가?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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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영어 백과사전을 펴낸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털(David Crystal)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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