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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편하지만 잘 만든 영화 `황해`

명호경영컨설턴트 2012. 10. 13. 17:04

 

 

 

 

 

 

우울한 회색빛이 가득한 도시 '연변'

 

영화에도 색갈이 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렸을 영화 중에 새벽의 7(Operation Daybreak)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2차대전 프라하를 배경으로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영화내내 우울한 회색톤 영화로 당시 영화를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충격으로 다가온 영화이다. 내내 서너번은 재탕해서 보았던 영화인 같다.

황해는 추격자 흥행에 성공한 나홍진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하면 하정우와 김윤석을 꼬리표같이 따라 다닌다. 카피는 대부를 능가하는 영화라고 하는데 나는 대부보다는 새벽의 7인과 같이 회색 빛이 감도는 느와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내내 절박한 표정의 구남(하정우)

 

 

하정우는 2005 작인 용서 받지 못한 에서 처음 보았는데 연기력이 범상치 않아 금방 같다는 생각이 드는 범상치 않은 배우 임에 확실하다. 편의 영화를 거쳐 황해에서는 정도의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연기력이 나를 놀라게 한다.

영화가 개봉을 하고 영화평을 써놓은 것을 보면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다. 도끼와 회칼이 난무하는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영화이니 비위가 약하거나 심장이 좋은 분은 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도대체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잔인하고 내용도 뭔지 모르겠는 영화에서 무엇을 얻을 있는지 모르겠다 등등 대부분이 좋지 않은 평가가 대부분이다.  

무언가 얻고 싶으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면 것이고 아름답고 유쾌한 영화를 원한다면 디즈니 에니메이션을 보면 된다. 영화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영화는 아닌 임에 확실하니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보지 않으면 된다.

 

 

 

면사장에게 김승현사장 죽이라는 부탁을 받고 강남에 도착한 구남

 

 

영화의 시작은 우울하고 희망을 잃어버린 듯한 도시 연변에서 시작한다. 회색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희망은 사라지고 야성만 남은 사나이 구남(하정우) 택시운전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도저히 택시운전을 해서 갚을 없는 6 위안을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 마작판에서 잔돈 푼가지고 한탕을 꿈꿔보지만 번번히 잃고 만다. 그러던중 사채 업자들에게 면사장(김윤석) 소개 받게 된다.

 

 

구남은 살인현장에서 김승현 사장의 운전기사와 마주치게 된다.

 

면사장은 강남의 김승현이라는 인물을 죽이는 조건으로 6만위안을 탕감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되고 구남은 밀항선을 타고 한국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D-Day 다가오고 구남은 김승현사장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먼저 김승현사장을 죽이려는 청부업자가 있었다. 살인현장을 목격한 구남은 김사장을 죽이는 김사장 운전기사를 목격하게 되고 그와의 격투 끝에 김사장 손가락을 잘라 도주하게 된다.

 

 

조폭두목 김태원과 면사장이 얽히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진다.

 

 

카메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구남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쫓아간다. 우울한 절망의 도시 연변 그리고 도시에 기생하는 감정조차 메말러 버린 면사장과 여러 군상들을 담담히 그려낸다.

일들이 꼬이면서 버스회사 사장 김태원은 면사장을 없애려 사람을 보냈으나 오히려 면사장을 한국으로 불러 들이는 화를 입게 된다. 김태원이라는 인물은 버스회사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조직을 움직이는 보스이다. 김태원은 잔인한 조직 보스이면서 불륜도 저질르고 교회도 나가는 이중 성격을 가진 냉혈한이다.

구남과 면정학, 김태원 사장이 얽혀 감정도 없고 잔인함 만이 남아있는 잔인한 개싸움을 벌인다. 목숨을 걸고 연변으로 돌아가려는 구남과 끝도 없이 얽혀만 들어가는 김태원사장 무서운 잔인함만 남아있는 면정학이 벌이는 싸움을 감정없는 앵글로 잡아내고 있다.

 

아내도 죽고 모든 희망을 잃어 버린 구남은 설상가상으로 경찰에 쫓기면서 처절한 종말을 향해 간다.

 

구남은 결국 연변으로 향하게 되고 중국도 한국도 아닌 경계에서 숨을 거둔다. 늙은 선장은 구남의 시체와 아내의 유골을 쓰레기 버리듯 휙하니 바다에 버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없는 살인으로 치닫는 것들이 단지 은행 과장 김정환과 김승현의 아내 내연 관계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 관객은 조금은 허탈하다. 

나는 단연코 만든 영화라는데 평점을 주고 싶다.

김태원사장이 보낸 부하들과의 일전을 앞둔 면사장.

 

김윤석이 살을 8kg이나 찌우면서 면정학이라는 인물에 몰두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장면으로 꼽았지만 김윤석이 면정학을 연기한 중에 최고봉은 역시 소뼈로 액션 씬을 펼치는 것이라고 하겠다. 무표정한 얼굴로 살인을 저지르고 수많은 시체 위로 휘발유를 뿌리는 장면은 관객이 숨도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나홍진 감독이 영화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는 것이다. 추격자 이후에 뭔가 확실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섰는지 금방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과 한국의 경계에서 숨을 거두는 구남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근자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 최고의 수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나홍진과 김윤석, 하정우 트리오가 다시 한번 죽이는(?) 영화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같은 시기에 나온 라스타 파더(Last God Father) 결국 남가주에 개봉을 하였는데 지인 몇분이 영화를 보러 갔던 모양이다. 하여간 대한민국 사람들의 빛나는 애국심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영화가 시작한지 30 만에 많은 미국인 관객 분들이 입에 담기 민망한 욕을 하면서 나가더라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앉아서 보던 분들이 어둠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라고 애국심을 강조하셨던 심감독님 영화를 미국인이 다시 한국 영화를 보러 올지는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 같습니다.

 

 

 

 

 

 

출처 : Orange county 미쉘의 쿠킹클래스
글쓴이 : Michel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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