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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4. 11:23

 

 

 

 


'영화'라는 매체는 시각적 미디어라 '작가'라는 힘의 발화점에서 퍼져나가는 소설과 달리 '감독'을 중요시 여길 수 밖에 없다.잘 생각해보면 어떤 영화를 보든'이 영화 '작가'가 누구야?' 라는 말 보다'이 영화 '감독'이 누구야?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기 마련이다.물론, 카메라 스틸로란 개념에서 본다면,감독도 작가에 속하긴 하지만 어찌됐든 이 영화는 다르다.'이터널 선샤인'은 스토리 텔링을 넘어서 이미지의 형상화에 주력하지만그보다 눈을 뜬채 기억을 더듬거리는 의식의 흐름이 백미기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순차적인 의식의 흐믈이 아니니 이 복잡한 양상을 띈 영화를 본다면 '감독'만큼 '작가'가 궁금해지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도대체 작가가 누구길래 그러냐바로 '존말코비치되기'와 '어댑테이션'으로 뇌전문적인 심리영화를 만든 시나리오 작가.이 시대 최고의 천재성을 가진 남자, '찰리 카우프만'이다.(이터널 선샤인 페이퍼를 쓴 후, 어댑테이션 이야기를 써볼까한다.)그리고 이 뚜어난 감각적인 '영상'을 표현한그의 파트너는 Beck과 비욕의 뮤직비디오로 명성을 날렸으며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인 카일리미노그의 'Come Into My World' 감독인'미쉘공드리'이다.미쉘공드리와 찰리카우프만.이것은 단지 두 명의 아티스트의 만남이 아니다.마치 거대한 괴짜, 악동들의 장난 한판이 될 수 있지만 천재성을 가진 두 남자의 진지한 연애담이 될 수도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터널 선샤인'에서 그들은그 양면성을 가진채 놀아나고있다.만약, 미쉘공드리와 찰리 카우프만 둘의 작품을 못보신 당신이라면이 글에 동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지금 빨리! 작품들을 찾아보시기를 바란다.그렇다면 당신은 '이터널 선샤인'을 다시봐야할테니까.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가볍게 볼 수있는 러브스토리가 아니다.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장르성에내가 숙제를 내는 것이다.미쉘공드리와 찰리 카우프만의 속성을 드러낸'이터널 선샤인'을 다시 실험대의 대상처럼 갈기갈기 찢어볼까요?라는 엄청난!!그렇다면 나는 이 영화를 갈기갈기 나누어서 보아야할텐가, 다시 의문에 빠진다.누구처럼 어 이 침대의 장면은 미쉘공드리의 무슨 뮤직비디오에 나왔으며어디서 영향을 받았던 장면이며,이러한 사람들의 사라짐과 집의 붕괴는어디서의 솰라솰라.이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해도 될것아닌가.그래서 나는 그저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기억'이라는 모호함을 어떻게 영화에서 보아야할것인가 이야기를 해볼까한다.(너무거창하다. 사실은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는 아닌데..)
  
이 영화를 보고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가 생각이 났던 이유는 무엇일까.사랑이라는 것이 변하는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하지 못한 소심한 남자 '상우(유지태)'분의 명대사.'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가, 뇌리를 스쳤다.'이터널 선샤인'역시 사랑의 변함에 대한 이야기 였기 �문이다.'이터널 선샤인'은 오프닝 크레딧이 느리게 뜬 영화에 속한다.그이유가 무엇일까?영화는 처음 한 남자가 일탈에서 벗어나바닷가를 거닐다 마치 어디선가 만났었을법한 매력을 가진여성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그 여성이 칫솔을 가지러 들어간 사이 차안에서 므흣한 표정을 짓던 남자 조엘(짐캐리).그리고 창문을 두드리는 패트릭의 한마디.'도울일 있나요?'엉뚱한 패트릭의 한 마디로. 영화는 오프닝 크레딧을 올린다.그리고 그 크레딧이 끝나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든영화는 딴청을 핀다.이 이야기가 무슨말이냐 하믄 즉슨,영화는 끝이 없는 스토리를 얘기하고있으며 어디를 자르던이야기는 변하지 않을 거라는 소리다.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우연적인 만남을 인연이라 믿는 연인들의 사랑이 있다.그리고 그들은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어느날, 그들의 장점은 단점이 되고 서로가 지겨워진다.그리고 이제 격렬한 사랑은 싸움이 된다.지우고 싶고 헤어지고싶어진다.라는 순서에 대해 의구심을 찍고 들어가는 영화이기때문이다.한마디로, 그런 연인과의 기억을 잃은채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을 허락하겠는가?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다.'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에 대해 변증법으로 말하는 이 영화는사랑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 여러 구실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결국은 사랑은 변하지만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기에, 필름을 어디서 자른다해도마지막이 처음이 되고 처음이 마지막이 될수있는 것이다.이 복잡한 논리에 대해'찰리 카우프만'은 라쿠나라는 가짜회사.기억을 잊게해준다는 명목을 가진채, 천연스럽게 영화를 진행해나간다.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는 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미쉘공드리'로서 복잡하고 비정규적 논리를 우리에게 제대로 한번보여주게 된다. 한마디로, 나의 글을 봄으로서 '이터널 선샤인'을 이해한다는 것은불가능한 일이라는 거다.즉, '이터널 선샤인'은 머리로 읽어야 하는 영화가 아닌감정으로 읽어야만 이해가 가는 감정선상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보통의 연인처럼 사랑을 하는 사이.약간 다른것이 있다면 그 둘의 캐릭터를 보면 안다.조증이 있는 듯한 (그 현란한 머리를 봐도) 클레멘타인.울증이 (확실히)있는 조엘.소심쟁이 남자와 대범한 여성.그들은 처음 사랑에 빠질때 그런 서로의 차이점이 좋았다.왜 그런말 있지 않는가? 닮지않는 모습에 끌린다는 말.그렇게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의 부족함에 빠지고 그것을 자신의 존재로매꿈으로서 진정한 연인관계로 나아간다.그러나 어느날, 자신을 지우기로했다는 클레멘타인을 알게된후분풀이로 자신도 지우게된다.
 
---- 여기서 잠시 삼천포 ---
아까도 말했지만 기억을 지운다는 것에 대해 클레멘타인은조증이 있으므로 즉흥적일수있다는 것에대해 관객은 끄덕인다.그리고 소심쟁이 조엘역시 꽁한 마음에 분풀이로 자신도 그러겠다는 것이므로이 역시 이해가는 대목이다.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캐릭터이고, 이 영화가 흘러갈 수 있게 해준가장 큰 요소일 듯하다. (오우, 찰리 카우프만의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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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가 문제다.'기억'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그저, 기억을 지운다. 지웠다. 라는 것을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은 영화라는 시각적 매체가 할 수있는 무책임함이 될 수도있다.그래서, 정말 '미쉘공드리'는 기억을 지운다.의식적인 부분으로 영화가 흘러나갈때조엘과 클레멘타인이외에 어둠으로,그리고 그 두 주인공만 핀 조명으로 쏜채이어지는 장소를 다 없애버린다.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무의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장소로 말이다.어느순간 사람들이 뿅뿅 사라지는 것 역시 그러하고,자신의 집 침대에서 놀던 그들은바닷가의 외톨이 연인이 되기도하고,조명과 합성, 장소를 이용한 이러한'망각'에 대해 영화는 논리적인 시각적 효과를 내세운다.이렇게 지금까지 보았던 어떠한 영화보다 의식적인 문제로 흐르는 것에 대해 어쩌면 불충분하고 불친절한 부분에 대해관객이 당황해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관객이 적응해 나갈쯤 이 영화는더욱더 몽환적인 세계로 빠져든다.조엘이 클레멘타인을 잊는것을 원치않는 다는 문제점에서부터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자신의 기억 어딘가로 숨기려하기때문이다.자신의 기억속 한 기억을 숨긴다는 것.그 자체로 영화는 다시 관객을 빠져들게한다.어디로 숨을것인가. 고민하는 조엘과 함께그의 어린시절/부끄러운 시절로 관객은 함께한다.그리고 조엘의 몸집만 작아진 모습을 본다든지 하는 엉뚱함에서우리는 웃음을 연발하며 애절함만 느낄 뿐이다.처절하게 기억의 한 부분을 잡고 놓지않는 모습에서웃음이라니. 가당치 않은 것이라 생각되나,영화는 이런 무거운 논리를 가지고 영상적으로 그리고, 해석적으로 몽환적이면서 판타지적인 세계를 만들어나간다.그것도 의식의 흐름대로 말이다.
  
의식이라는 것을 앞두고 이 영화를 바라보았을때,어떻게 시나리오를 썼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정신을 쏙 빼게 만든다.'찰리 카우프만'의 전작인 '존 말코비치'나 '어댑테이션'처럼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인간의 생각을 영화속에서 나타내니, ( 게다가 이것은 관객 하나하나의 생각으로도 벅찬 마당에조엘 이라는 캐릭터의 생각까지 읽어야하니,)영화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한 여성과 남성이 이루어냈던 연애스토리를기억을 되찾아감으로서, 사실적인 부분을 보여줌과동시에그때그랬었지 하는 그 생각.또한, 자꾸만 개입되는 점프컷들.의식이 아닌 실제상황의 언어들, 대화들.모든것들이 칭칭 감겨 영화속 어지러진다.어지러진다.정말 이 영화를 제대로 표현한 서술어가 아닌가싶다.이렇게, '찰리 카우프만'이 어지러논 스토리를'미쉘공드리'가 다시 어지러놨으니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무래도조증인 부분을 명확히 낼수있는 클레멘 타인의 그 현란한 머리 스타일 일 것이다.절대 nice 하지않는 촌스러운 색상인데도모든 것에 nice를 외치는 조엘을 보면정말 사랑은 콩깍지에 씌인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더라도 주홍. 빨강. 파랑.으로 되치되는 그녀의 사소로운 마음들만보더라도 연인의 관계에 대해희미한 결과가 내보내지기에,애석한 느낌이 들긴하다.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는 도중그녀를 잊음을 그만 두고싶어하는 조엘이할수없음에 이르르고그녀의 첫 만남을 다시 조우하는 순간이제 어쩌지?'즐기자' 라는 그 한마디가.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은 미워도 사랑�던 그들에 대한 관객의 방 한칸의 마음일 것이다.그리고 서로에 대한 불평 불만을 틀어논 테이프를 앞에 두고다시 만나야 함을 되새기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사랑은 헤어지지만, 잃을 수있지만,다시 찾을 수 있는 것임을영화는 인식시켜준다.사랑을 하는 이들의 진실함만이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것은 해피엔딩이지도 언 해피엔딩이지도 아니한 것은.이 영화가 '사랑'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 지를 알려준교훈이기도하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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