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시티즌 독'을 보신 분들이 극히 적을 것이다.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적는 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이들에게는 읽는 다는 것자체로도
무의미할 수 도 있겠으나, 사진들이 많았던 것에 힘입어 조금씩 살을 붙여볼까한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도 본 후에도 나의 애정은 식지않았기에 더욱 사랑스럽기만하다. 페이퍼에 글을 옮기기위해 찾던 사진들만 봐도 영상을 보는 듯한 색감과 감성때문에 잊을 수가 없기때문이다.사실 나는 이 포스터는 처음본다.자료를 찾다가 발견한 포스터인데,' 더 낭만적인 컷들도 많았을텐데.'라는 아쉬울도있지만!! 대량의 플라스틱만으로도 이 영화의 '상상예찬'이 시작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므로. 우선은 OK. 그리고 PASS.
다채로운 표현과 경쾌함으로 시종일관 반짝이는 <시티즌 독>은 시골에서 방콕으로 올라온 청년 팟과 순수하지만 외골수인 여성 진의 러브스토리이다. 방콕에서 일하면 꼬리가 생길 것이라는 할머니의 예언을 걱정하며, 통조림 공장에서 잘린 손가락을 찾아 다시 붙이는 팟은 섬세하고 조용한 남자다. 그는 청소부로 일하는 진을 만나 좋아하게 되고 단지 그녀를 바래주고 싶은 마음에 택시운전사가 된다. 하지만 읽지 못하는 책을 읽는 순간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 믿고 있는 진은 비슷한 책을 든 외국인에게 반해 스스로 환경운동가가 된다. 죽은 사람이 오토바이를 몰고 플라스틱 병이 도시에 산을 만드는 상상으로 채색된 도시에서, 그렇게 두 사람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뎅비렐리와 일당들>과 <낭낙>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태국 영화산업이 침체를 벗어날 계기를 만들었던 위짓 사사나티엥은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오가는 영상과 풍부한 유머로 이상하면서도 즐거운 영화를 만들었다. 비범한 방식으로 그려진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에 이르는가? 팟이 진을 생각하며 플라스틱의 산에 오를 때, 우리는 세상을 헤치며 사랑을 찾아가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도시의 동화로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 권용민)
오우, 이렇게나 자세한 줄거리! 그리고 제대로 파고드는 문체들.자, 그럼 이 영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지지론을 펼쳐보겠다.위에 사진들을 쭉 보시면 알겠지만색상이 다채롭다. 아니 화려하다.한 컷안에 많은 색감이 들어간 것도 이유겠지만우선은 채도가 높기때문에'촌스러운'듯하게 '매력적'이기도 하다.나 역시도 이 영화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위짓 사사나티엥의 전작을 본 적이 없었다. (아, 지금은 전작인 검은호랑이의 눈물을 보았지만^^)다만 영화제의 팜플렛을 보면서 스틸사진에 눈을 고정시켰을 정도의 관심정도였지만.끊이지 않았던 이유로, 결국 볼 수 있던 기회를 잡았다.그리고 나는 아주 행복한 두시간을 보냈으며,많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했다. 특히 우리과 사람들에게!!!!만약, 디자인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꼭 보셨음 한다.왜냐하면 이 영화는 감독의 몫도 컸지만'Suras Kardeeroj'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예술적인 힘을 불어넣었기때문이다.그가 창조해낸 세계에 대해서는 스틸사진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보충하겠다.이 영화를 아직 우리나라에서 배급하지 못한 것 같은데 시급히 배급하여!!많은 관객이 보며 즐거워했음 좋겠다.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충분함을 채워줄 수 있는 마력을 지녔다.2005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와 2005년 벤쿠버 국제 영화제 그리고 같은해 부산국제 영화제에 선보여서 열풍적으로 사랑받은 이 영화는'CJ 아시아 인디영화제'에 까지 이어졌다.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감독의 역량인지는 몰라도 이 영화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상상하는 대로를 표현하는 대담함'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만영화라는 것을 한단계 넘어선 미장센으로 보여주는 이 강렬한 영화는 파스텔톤의 높은 채도를 이용하여 낭만적인 분위기를 구사한다. 얼마전 개봉한 '형사'와 같은 작품역시 놀라운 스타일을 보여준 영화지만, '형사'는 빛/어둠으로 원색과 트렌지션으로 그리고 '음악'으로 꽉 채운 그야말로 콘스트라스트가 강한 작품이었다. '시티즌 독'도 역시 강한 작품이기는 사실이나어깨에 힘을 뺀채 동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라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우선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우리는 상상을 하는 것과 그것을 옮기는 작업에서 상당한 gap을 느끼며 좌절한다.그러니까, 표현을 할 수 있는 것과 못할 꺼라는 것.두가지를 생각하며 합당한 선으로 봉착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상상하는 그대로를 표현한다.감독의 역량으로 아이디어를 생산으로 직결해버리는 것이다.예를 들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아래에서 하겠다.그렇다면 '시티즌 독'은 무슨 뜻일까?Citizen Dog.말그대로 도시인=개 라는 뜻이다.이것은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도그빌'과 같은 뜻이라고 하면 되려나?태국은 과거와 현재의 교차가 현저히 빠르게 일어나고있다.마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처럼.그래서 사람들은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며 앞으로만을 위해 나아가며 여유없이 살아가고있는 것이다.태국의 현재사를 은유적으로 묘사하면서 해학적 표현을 한 용어.그것이 바로 '시티즌 독'이다.
당신이 만약 '아멜리에'를 좋아했다면그리고 당신이 만약 '모던타임즈'를 사랑했다면 당신은 이 영화에 빠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감독의 직접적인 영향받은 작품이기때문이며,그 말이 없었더라도 이들의 행동양식은 '모던타이즈'를 꼭 빼다 닮았으며 색감/귀여운상상력은 '아멜리에'를 잇고있기때문이다.이 영화는 마치 옴니버스식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위에 보이는 왼쪽 남성이 '꿈이없는 남자' 포드이다.그리고 오른쪽 여성이 '꿈 많은 여자' 진이다.둘의 러브스토리.이것이 주된 내러티브이지만,간간히 끼어드는 살아있는 시체 '오토바이맨'8살(맞나?기억이;;) 같은 22살 아가씨담배와 위스키를 즐겨마시는 그의 곰인형, 도마뱀의 몸통을 가진 할머니의 환생모습, 모든지 �고다니는 남자,자신이 황제의 피를 잇고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모두들 괴상한 캐릭터인것은 분명하나,대단하게도 이 모든 캐릭터의 소개를 적절히 끝낸후 바로바로 이어가는 수준이꽤나 놀랍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설정으로 인해 논리의 개연은 처음부터 버려야한다.당신이 논리를 따지고 싶다면 절대 이 영화를 보지말라.그러나 이런 개연성 없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것은 그들의 재기발랄함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를 감독의 부인이 직접�다고한다. 정말 놀라운 부부가 아닐수없다. (하하하)자, 그럼 스틸사진으로 영화 내용을 알아볼까한다.
바로 이 곳이 그의 고향이다.영화의 첫부분이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뒤에 나오는 두분이 '포드'의 부모님이시다. 부모님들은 '포드'가 방콕(대만의 수도)에서 일을 찾게 되는 것은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그를 말리나, 그는 방콕으로 떠난다.아, 방콕에 가면 '꼬리가 생긴다'는 할머니의 말 역시 핵심이다. 왜냐면, 영화의 마지막 정말 방콕 사람들은모두 꼬리가 있기때문이다.포드는 마지막 남은 꼬리없는 방콕인이었지만,결국 사랑을 위해 꼬리를 달고만다.(진과의 사랑을 하게되면 아기가 꼬리가 생기므로.)포드는 정말 정신 없는 남자임이 확실하다.다리미와 선풍기의 코드를 자꾸만 거꾸로 꽂고만다. 위에는 다리미가 다려지지않자, 볼에 다리미의 열을 테스트하는데뒤를 돌아보면 선풍기가 돌고있는 장면이다.두 세번의 반복으로 그의 정신없는멍한 상태임을 표정과 함께 나타낸다.영화중 재미있던 부분은 그가 입은 티나,거리의 벽에 있던 그래피티가 이 영화의 자국내 배급사 마크와 회사명이적혀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내가 대만어를 알았다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다.심심할때면 검지손가락을 두드리는 습관이있는포드가 처음 가진 직업은정어리통조림을 만드는 공장원이었다.정어리의 머리를 자르고 통조림에 넣는 그의 모습.공장장의 실수로 빠르게 돌아가는 팬벨트때문에모든 사람들은 열심히 정어리 머리를 자르고 통조림에 넣는다.(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영화는 흘러간다.우스꽝스럽게!)그러다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게 되고그 손가락은 정어리 통조림이 되어흘러흘러 마트까지 가게된다.(그리고 영화는 그 과정을 보여준다.)그래서 그는 매일 마트에 가서 손가락이 들었음직한통조림을 사온다.위의 장면은 그렇게 사온 통조림을뜯은 장면이다.하지만, 결국 그는 손가락을 찾지못한다.그러던 어느날 동네 슈퍼를 가게되는데 거기에 흔들리는 통조림을 발견한다.그렇다. 심심하면 검지를 두드리던 그의 손가락의 버릇.잘린 손가락역시 그 버릇을 그대로 실천했던 것이다.이 얼마나 재치넘치는 유머인가?그 후 그는 그 손가락을 자신의 잘린 손가락에 끼게된다.(이러한 장면은 절대 잔인하지않다. 차라리 귀엽다.)그렇게 손가락을 찾은 포드는 회사 점심시간에 밥을 먹게된다.순간 그는 세상에 손가락을 두드리는 버릇을 가진 사람이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바로 콧구멍 쑤시는 것을 자주하는 친구역시 그랬던것.그랬다. 그 친구 역시 손가락이 잘렸었고서로의 손가락이 바뀌었던 것이다.간신히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손가락을 붙잡아제 자리로 위치시킨후 안심하는 그다.이렇게 '상상'하는 대로 표현하는 에피소드는그냥 웃고 넘어갈 만한 일이 아니다.정말, 현실에서는 기계에 손과 팔이 잘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것이기 때문이다.그저, 이 시나리오의 상큼한 아이디어에 놀라울뿐이다.
꿈이 많은 여자 주인공 진은고향에 있던 어느날 그녀의 집근처 미국인이 타던 비행기의 추락으로하얀 책을 계시받게된다.적어도, 그녀는 그 책이 자신의 목표이며계시라고 생각하며 방콕을 오게된것이다.영어로 써있는 책이라 그녀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책을그저 읽을때까지 보겠다는 신념으로 언제 어디서든저 포즈와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다.또한, 잡지에 연재되는 소설의 일러스트 주인공들과 대화를 한다.이것이 현대인들이 드라마 주인공에 빠져있는 생활과비교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어찌됐든 그녀는 이렇게 하얀책을 미친듯이 본다.(읽지는 못하므로.)그러던 어느날, 전단지를 배포하던 미국인이 맨 가방속같은 흰책을 본 후, 그가 자신의 운명이라 믿고티비속 '플라스틱 반대운동등의 환경운동'을 하는 미국인들 중, 한명이 그라 생각하며 자신의 임무로 돌린다.그 후, 그녀는 일을 그만두고방콕의 모든 플라스틱 수집에 열중한다.여기서 주목할 것이 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노고이다.맨 위에 포스터 장면을 보면 수백만개의 플라스틱!!!!그것이 그대로 보여진다. 영화내에서 그 플라스틱들이모이고 모여 산을 이루게 되는 것.나중에는 이 산이 방콕의 명소가 되었다.(나 머래나.)(산을 보여주는 부분은 CG처리가 된듯하나,대부분은 진짜 플라스틱이 생생히 보여 벌어진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이 자칭 22살의 아가씨는 어른이 되려고하는 꼬마의 심리를 그대로 박았으며옆에 있는 곰인형역시 골때리기는 마찬가지다.이 아가씨를 비유하는 것은가정교육이 너무 철저한 나머지 도가 지나친 폐해이다.저 꼬마 아가씨는 집안이 너무 조용해서소리를 지르고 다니며,옆에 있는 곰인형을 분신이라 생각하며 데리고 다니지만가끔 화가나면 버리기도 한다.뭐, 다시 주워오기도하지만.꼬마아가씨덕에 곰인형씨도 이제 골초가 다되었다한다.어느날, 꼬마아가씨는 부모님에게 핸드폰을 선물받는다.그 이후, 곰인형을 영영 버리게 되지만둘의 눈물없이는 볼수없는 사랑으로다시 예전같은 애정을 찾게된다.이들의 이야기도 역시 사랑이다. 그것도 아주 집착적인.그밖에도 무엇이든지 �고다니는 이 남자는,포드가 택시운전수가 된 후 알게된 사람으로집안을 깨끗하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마치 앤디워홀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퀴어무비정도?이 남자 말고도 헬멧비를 맞고 죽었으나죽지않는 시체 오토바이 맨이 나오는 장면도 가관이다.CG를 이용해 헬멧이 비로 내리는 장면이라.그것도 빨간 헬멧들이 수두둑 땅에 떨어지는 장면.상상이 가시려나 모르겠다.포드의 죽은 할머니가 포드의 자살을 막는 부분에서도마뱀으로 환생한 모습은 정말 압권이다.마치 랩을 읊듯, 자신이 환생한 이야기를 해주는 할머니의 대사에 맞춰카메라는 재현을 하듯 빨리빨리 장면으로 옮긴다.간단히 할머니의 환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하면,(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상력의 표현이 어느정도인가에 대한 대단함에서다.)
할머니의 죽음, 화장을 한 재->강물에 뿌려진 재를 큰 메기가 먹는다.->큰 메기를 농부가 그물로 낚는다.->농부의 자식들이 뼈만 남긴채 메기를 먹는다.->농부의 자식들이 논으로 나가 응아를 한다.->응아가 벼의 양분이 된다.->가을에 메뚜기떼가 날아들어 벼를 뜯어먹는다.->그러는 도중 메뚜기를 잡아들이는 자가 상인에게 판다.->상인은 메뚜기를 튀겨 판다.->튀겨진 메뚜기를 어느남자가 사간다.->집안에 남겨있는 메뚜기를 어느 도마뱀이 먹는다.->결국 도마뱀=할머니가된다.
이런 어처구니없지만 실속있고 유익한!! 환생이야기는 듣는만큼 보게된다.이 글을 본다면 정말 (미친듯이) 이 영화가 보고싶을 것이다.
시골 = 시간이 느리다.도시 = 시간이 빠르다.라는 점을 이용해, 시골을 다녀온 포드가 도시생활에 적응을 못한다는 점을시각적 스피드로 묘사하는 점등은엉뚱한 상상력을 유발함으로써관객을 압도하기 충분한 '시티즌독'의 거침없는 매력이 된다.또한, 이러한 캐릭터나 상황들이 그저 '창조'가 됨이 아닌태국 문화를 비판/부정/역설로 받아들이므로판타지가 되어버리기때문에더욱 사랑스러운 눈길이 만발할 것이라 생각하는 바다.그렇기 때문에 어느 영화보다도 내용적 역설에 시각적 진실에 확실한 이 영화를 나는 과감히 추천하는 바이며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이 잠시라도 탈출할 수 있는 상상력의 장이 될꺼라 확신한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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