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묻는다.
"난 영화들 정말 이해안가는 예술영화처럼 보이는데 왜 해외나가면 상을 받는거냐고, 해외에서 상받는 영화의 기준은 '난해함'이냐고"
이에, 나의 생각 몇자를 적어본다.
왜 '김기덕, 홍상수, 박찬욱'감독이 상을 받는가?
일종의 영화를 책이라고 분류했을때, 이들의 작품은 '베스트 셀러'는 분명아니다. 하지만, 작가별 분류로 했을 때라면 선두를 지를 만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 작품성이란 무엇인가?
자, 우리가 어떤 분야에 대한 권위를 세워보자고 하자.
그 분야의 권위는 곧 무엇인가? 바로 '역사'이다.
그렇다면, 위 감독들은 도대체 어떤 역사를 세웠는가 궁금하겠죠?
자, 크게 세계 영화제의 성향을 나눠봅시다.
이 영화제'들'에서 '오스카'는 과감히 빼버리고 싶다. 왜냐?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헐리우드의 상업성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있기 때문에 나에겐 중요치 않은 영화제다. (또한 철저한 헐리우드, 특히 백인중심임)
어째뜬 일반적인 특징으로
'깐느' - 작품성과 상업성의 공존으로 가장 '트렌디'하다. (또한 자국영화사랑은 명백하다)
'베를린' - 엄청난 정치적 색채! 그렇기에 내가 가장 좋아한다.
'베니스' -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며, 예술영화를 선호한다고 볼수있다.
참고로 그외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제는 선댄스와 판타스틱류 영화제이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들의 평가 기준이 무엇인가,
언급했다 싶이 '영화'라는 분야는 100년이 넘는 역사가 깃들여있다.
이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미술과도 똑같다고 볼수있다. 어떤 사조가 어떤 시대를 이끌듯, 영화 역시 그렇다.
이를테면 1920년대 독일표현주의, 소비에트영화, 시적리얼리즘영화, 1960년대 누벨바그, 뉴아메리카웨이브와 같은 사조말이다.
즉, 동시대 다층의 영화감독들이 자신만의 '색'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 (이는, 영화 스타일을 말한다) 차별화가 작품성과 일치할때 선택 기준이 된다 할 수있다.
다시 생각해보자.
현재 쏟아져내리는 한국영화들의 스타일 중에,
정말 자신의 '스타일'있다는 감독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감독의 자의식이 가장 중요한데, 실질적으로 이러한 감독이 몇 없다는 것이다.
위에 말했는 김기덕 감독과같은 경우 종교와 성을 주제로 어떠한 미학을 만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반추상'이라 일컫는다.
반추상이란, 미술 사조와 비슷한데, 어떤 '알레고리'를 시각화 하여 관객을 유도한다 볼 수 있다.
김기덕의 영화에는 실제로 상당히 많은 미술작품이나 조각, 또는 시각적 이미지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거의 '반추상'을 위한 알레고리라 말할 수 있다.
홍상수감독의 작품을 보면 지리멸렬하고 파편적인 삶이 주가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캐릭터 중심으로 내러티브를 이끄는 프랑스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일반적 영화와는 다른 '구조적'인 문체를 가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과 피상으로의 겹침을 영화 속에서 등장/재등장 시킴으로 어떤 의미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것도 리얼리즘처럼 보이는 초현실주의로, 상당히 혼란스럽게! 그렇기 때문에 홍상수 영화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다.
어떤점이? '기억'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 이런 불온한 부분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점, 그리고 그 자체를 냉소주의로 뒤튼다는 점에서! 물론, '해변의 여인'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 수작이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
내가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 표현주의와 정치적색채가 강하다는 것때문이다.
나는 박찬욱 감독이 리얼리즘과 정반대에서 베를린 영화제에 밀접하다 느끼는데, 이는 다른 글에 쓰기로하겠다.
사실 이 글은 그 글을 위한 첨언과도 같으니까.
그래서 한마디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감독의 스타일이 작품안에 그것도 '유동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은 작가감독이라 일컫어 질수있다. (물론 시나리오역시 감독이 쓴다는 의미도있겠지만, 그것보다 스타일에 맞추고싶다.)
다시말해 세계 영화의 '역사'에 한 점을 찍을 수 있는 감독이라는 것인데, 우리는 이들을 옹호해야한다.
잘 생각해보시길. 우리가 초중고에서 배웠던 미술책에 '백남준'을 빼면 우리나라 화가가 누가 있는지.
그렇게 본다면, 현재 한국영화계는 세계 영화사에 한 획, 두 획을 긋는 것과 같으며 자국내에서부터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본다.
또한 그 자체가 엄청나게 자랑스러운 것이다.
영화라는 분야의 새로운 개척자들과 마찬가지니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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