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동아기획이야기

펀드와 시골농장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25. 22:17

[펀드와 시골농장]


지난 금요일과 어제 우리은행 신임과장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최근 펀드의 수익률이 나빠져 아주 힘들어하고 있었고  힘이 빠져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힘들어하시는 그 분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첫째 이유 없이 상황에서 모면하려고 개인 변상을 하게 되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고객들이 행원이 변상한 것을 가지고 실수의 증거자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은 성심 성의껏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지 일시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돈으로 충당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본인이나 주변에 그런 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위로해 주어 역경을 쉽게 넘기게 해 주어야 합니다. 한 가지 방법은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직분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자신을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한 적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상을 주세요. 생각보다도 큰 상을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내리세요. 상의 내용은 본인도 놀랄 정도로 대단해야 합니다.


경남 밀양의 시골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여름이 아주 더워 농작물이 달고 맛이 있다고 합니다. 과실도 알이 꽉 차서 보는 사람들도 즐거워집니다. 일교차가 큰 밀양은 대추나 밤 그리고 감을 많이 생상하고 품질도 우수합니다.

잘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면 주위에 온통 대추 밭입니다. 이곳은 대추가 달고 알이 굵습니다. 그리고 인심도 좋아 길가에서 한 두알 따 먹는 것은 누가 나무라지도 않고 또 처음 보는 호두열매도 직접 따주고 탱자도 주기도 합니다. 가을이 사람들의 마음을 여유 있게 해 주기도 하였고 집중적으로 몰리는 인부 난에 아예 과실 따기를 포기하고 필요한 사람이 그냥 따 가도록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은 조금 불그레해도 금방 빨갛게 익어버려 시기를 놓치면 금방 떨어져 버립니다. 반시로 유명한 이곳의 감을 현장에서 바로 따먹는  맛은 환상적입니다. 밤은 조금 더 있어야 본격적으로 수확을 합니다. 그 외에도 열매 맺은 채로 그냥 둔 포도가 까맣게 익어있고 석류도 빨간색으로 대문을 장식합니다. 모과는 아직도 푸르고  은행나무 아래에는 노란 열매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 중 공직생활 35년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신 분은 손사래를 칩니다. 일 많고 수익은 시원찮고 농작물을 보면 욕심은 나고 그래서 일에 지쳐 건강을 해쳤다고 합니다. 실제 저희를 초청해주신 분도 도시생활을 하면서 이곳에 농장을 만들었는데 봄 여름 게을리 일한 것을 가을 결실에서 보면 후회도 들고 무리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곳에 살면서 잘 가꾼 집의 과일은 크고 달고 아름다운데 자신의 과실은 작고 못생겨 속이 상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모자란 노동과 게으름의 향유는 계산 밖입니다. 또 마음이 풍성해진 자신은 한참 지나야 생각이 날거라 봅니다.

인생도 그런 거겠죠. 지나고 나면 과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나중 우리가 결실을 바라보는 시점에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가 생각이 날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저러나 골치 아픈 것 잠시 잊고 일단은 가을 들판으로 나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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