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비중 늘려라"
지수 반등 조짐에 13거래일째 설정액 늘어
연말겨냥 배당형 유망… 자산배분형 관심을
해외는 안정성 돋보이는 선진국 상품등 주목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자원 부국이나 이머징마켓 펀드보다는 선진국이나 자원 부국 펀드 등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로 1,07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로써 국내 주식형 펀드는 13거래일 연속 설정액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3개월여간의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국내 증시가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반등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국 증시 선호(Home bias) 현상과 해외 펀드의 비과세 혜택 폐지 논란 등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주가 조정의 여지는 남아 있으나 지금까지의 세계 증시 동반 조정 과정에서 악재에 대한 내성이 형성돼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 등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해외 증시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상대적 강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7월만 1조원가량이 순유출되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이머징마켓이나 자원 부국 펀드보다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이나 자원 부국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팀장은 “자국 증시 선호 현상과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 폐지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동성 개선 등을 감안하면 해외 펀드에 대해서는 리밸런싱(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등 기존에 유행하던 자원 부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들 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가 하락이 원자재 주 수입국인 이머징마켓의 성장동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해외 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이나 자산배분 펀드가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는 ‘자기 자산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문제”라며 “그동안의 하락분에 대한 반등이 기대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진국이나 자산배분형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 역시 “글로벌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자산배분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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