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는 십계명에 어긋나나?
Q: 하나님은 “엿새 동안 힘써 모든 일을 하고 이레 되는 날은 안식일인 즉 그 날을 거룩히 지키라”(창 31:14)는 계명을 주셨다. 그렇다면 주 5일 근무제는 십계명을 어기는 것일까?
A: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노동을 하기 위해 쉬는 것일까? 아니면 휴식을 취하기위해 노동을 하는 것일까? 전자는 헬라적 사고에, 후자는 히브리적 사고에 기초한 것이다.
헬라적 사고에 길들여진 우리는 으레 작업 시간은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쉬는 시간 혹은 휴식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히브리적 사고에서는 모든 만물이 창조될 때, 특별히 ‘거룩하게’ 창조된 것 가운데 그 첫번째 대상이 장소나 물건이나 사람이 아닌 ‘시간’이었다.
이 시간 중에서도 창조활동이 진행됐던 작업시간이 다름아닌 쉬는 시간이었다. 쉬는 시간은 복받는 시간이었고 거룩하게 구별된 시간이었다(창 1:1∼3). 따라서 노동은 예사로운 일상생활일 수 있지만 쉬는 시간 즉 휴식은 ‘하나님의 안식’에 초대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노동이 인생의 목적이 아닌 것과 같다. 주 5일 근무제가 향락을 부추기고 노동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끊임없는 이윤추구와 휴식을 마다하는 탐욕도 향락만큼이나 문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주 5일 근무제는 십계명을 어기는 정책이 아니라고 본다.
- 민영진 박사(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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