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세상

[스크랩] 모두가 행복했던 여름, 4년뒤 더 큰 꿈을…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9. 15:42

 

모두가 행복했던 여름, 4년뒤 더 큰 꿈을…

 

 

 

최민호, 박태환, 장미란, 이용대, 이승엽…. 백 번 천 번 불러도 질리지 않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다. 최민호의 유도 한판승부터 이승엽의 야구 일본·쿠바전 홈런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베이징에서 낭보를 날려준 이들이 있어 우리의 여름은 행복했다.

유도, 수영, 양궁이 초반 불을 지피고 사격과 역도, 배드민턴이 중간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리고 태권도와 야구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당초 목표했던 '10(금메달 목표)·10(10위 수성)'을 너끈히 넘어섰다. 389명의 선수단이 흘린 땀과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金 10개도 어렵다" 불안감 깨고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성적

日 완전히 따돌려… 핸드볼·하키 등 선수층 강화 숙제 여전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그랜트 해킷(호주) 등 내로라하는 세계의 강자를 꺾은 8월 10일은 '한국 스포츠가 새로 태어난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헝그리(hungry) 스포츠' 위주로 세계 10위권을 유지하던 한국 스포츠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양궁은 이번에 중국 등 경쟁국의 강력한 도전을 받아 남자단체전(박경모·이창환·임동현)과 여자단체전(박성현·윤옥희·주현정) 2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개인전을 모두 내주긴 했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점에서 실패작은 아니었다.

역도 여자 75㎏이상급
장미란은 세계를 다섯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인상(140㎏)과 용상(186㎏), 합계(326㎏)에서 5차례나 세계기록을 바꾸며 금메달을 딴 장미란을 로이터통신은 "바벨을 장난감처럼 들었다"고 묘사했다. 장미란은 남자 77㎏급에서 깜짝 금메달리스트가 된 사재혁과 함께 역도가 인기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 "런던에서 만납시다" 이제는 4년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약해야 할 시간.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국가체육장에 런던의 명물 빨간색 이층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1위 목표를 달성한 홈팀 중국에 맞서 선전을 펼친 대표적인 종목이 배드민턴이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 금메달, 여자복식(이경원·이효정) 은메달, 남자복식(황지만·이재진) 동메달을 땄다. 배드민턴은 '꽃미남' 이용대라는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며 올림픽 기간 내내 주목을 받았다.

4년 전 격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던
진종오는 사격 50m 권총에서 자기 자신과의 피 말리는 싸움을 금메달로 보상받았다.

태권도(금4), 유도(금1, 은2, 동1)는 이번에도 전통적인 '효자 종목'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던 레슬링은 동메달 1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회를 앞두고 내분을 겪었던 탁구(동메달 2개)와 체조(은메달 1개)는 '만리장성' 중국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유럽 천하'인 펜싱에서 1m54의 '작은 거인' 남현희가 따낸 은메달(여자 플뢰레)은 금메달 못지않게 값진 것이었다.

육상에선
이정준이 11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13초55)을 세우며 1회전을 통과했을 뿐 남자 400m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했지만,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영원한 '육상 삼류국'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절감케 한 무대였다.

야구가 눈부신 금메달을 수확하고 여자핸드볼이 투혼의 동메달을 거두긴 했지만 나머지 구기 단체 종목은 역부족을 절감했다. 여자 농구는 8강이 한계였고, 남녀 하키와 남자핸드볼은 메달을 넘보기에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다소 컸다. 한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1948년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을 보인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13개)을 땄다. 종합 순위 7위(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는 88 서울올림픽(4위)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하지만 25개 종목 중 메달을 딴 종목은 14개에 불과, 메달 종목의 영역을 더 넓혀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스포츠 선진국이라는 일본을 완전히 따돌리는 성과를 거뒀다. 아테네대회 때 금메달 1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2개를 땄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8위를 했다.



-  208. 8. 25일자  조선일보  [A3면]  베이징=홍헌표 기자 bowler1@chosun.com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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