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동아기획이야기

[스크랩] 오늘 58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11. 06:22

거의 3개월, 나는 다시 나의 블로그로 돌아왔다.

어쩌면, 戊子年 正月은 분주하게 시작 되었다.

섬으로 이사온후,매일 아침이면 베란다로 향한 커다란 유리문을 열며 멀리 펼쳐진,이제 막 떠오르는 햇살로 가득한 바다 풍경에 감탄한다.

좁은 해안도로 옆 검은 몽돌에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흡사 멀리서 보면 흰빛 물개 같은 얼기설기 놓여진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간다.    

그 틈새 어둠고 깊은 큰 구멍에서 부딪히는 바닷물 소리가  병든 동물의 신음 같은 소리를 내고있다.

그래도 봄은 몸살을 하며 수평선 저 너머에서 부터 푸른빛 고운 빛깔로 사뿐사뿐 소리없이 오고,담벽 따뜻한 양지쪽에 하나 둘 봄 을 맞아  사철 허허한 꼬마들이 태양빛으로 라도 시린 몸과 마음을 채우려 한다.

보름날 새벽,문득 눈을 뜨니 방 안 가득 달빛이 풍성하다.

무릎걸음으로 큰 유리문을 여니,오,바다는 고요히 은빛 잔치를 벌이고 있다.

여기저기 잠든듯 머물고 있는 크고 작은 배 들을 달빛은 사랑스러운 아기를 어루만지듯,바짝이는 뱃전위에 하얗고 노란 빛을 채운다.

새벽은 푸른빛으로 서쪽으로 향하는 은빛 달을 쫓아간다.

잔잔한 바다위로 고기잡이 나갔던 작은 배들이 바닷내음을 가득싣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미끄러져 들어온다.

아침은 모든이를 깨우려 창으로 밝은 빛을 쏘아댄다.

내려다 보이는 솔밭위로 상쾌한 바람이 지나간다.

까치 한마리가 아침빛을 뚫고 먹이를 찾아 높이난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출처 : 선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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