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처럼 겨울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멀리 수평선 너머엔 안개가 자욱하여 낯선 항구에서 旅毒 을 달래고 있는 크고 작은 배 들이 검은 그림자 처럼 희미하다. 歲 밑,세상은 어수선 하다. 넉넉한 사람은 더 넉넉하기를 바라고, 가난한 사람은 오직 제 발등만을 바라본다. 지나간 일년은 어땠는가, 우리는 모두 지금 어디쯤 서있는가,또 다시 왔던 길을 한번 쯤 되돌아 보는 年末 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연일 목청이 터져라 누가 더 달콤한 말을 많이 뱉아낼 수 있는지 경쟁을 하고,누군지 모를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흔들지만 나는 그저 나 에 갇혀 창 밖에 뚝뚝 떨어지는 빗물만을 바라본다. 운동장 멀리 이제 잎을 떨군 나무들이 조금씩 바다를 향해 자리를 비워주고, 가지 끝 얼기설기 까치집 하나가 겨울비에 젖어 바닷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그토록 무성하던 창 앞의 나뭇가지, 푸른잎들은 어디로 가 버렸단 말인가,잘려나간 가지엔 떨어지다 걸려있는 비에 젖은 마른잎 몇닢만 바람에 대롱대롱 화려 했던 여름날의 꿈만 꾸고 있다. 아무도 없는 채양 밑 마른 계단 위에 작은 새 몇 마리가 비에 젖은 운동장을 향해 시끄럽게 재재 거린다. 새들이 살아가는길,물고기가 살아가는길,나무가 살아가는길,사람들이 살아가는길이 모두 다를까? 태안 앞바다의 검은 기름 띠를 보며 새들과 물고기와 나무들과 사람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함께 죽고 함께 살아가야할 공동 운명인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이 지도자가 된뒤 부터 가난한 사람들은 가진것 마저도 넉넉한 사람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이 겨울 어두운 하늘 처럼 마음이 우울하다. 또 어떤이가 지도자가 되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서러운 사람들을 끝내 짓밟아 버려 쓰러지게 할지 두려울 뿐이다.
출처 : 선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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