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 위로 올라서니 눈부신 황금빛 아침바다가 눈안에 들어온다. 멀리 검은구름 아래 수평선이 희미하다. 자세히 보니 어두운 하늘아래 있는듯 없는듯 크고 작은배 들이 고요이 그림 처럼 떠있다. 태풍이 지나가고 아침 부터 햇볕은 시리고 부시다. 어느듯 그토록 울어대던 매미들이 어디로 갔는지 바람에 부딪히는 나무잎 소리만 들린다. 바람이 스쳐가는 나뭇가지에 가을이 머문다. 붉고 노오란 낙엽들이 푸른하늘과 함께 차가운 냇물위를 천천히 떠내려 가고있던 동화사 계곡의 그 가을, 홀로 시내버스를 타고 도심을 가로질러 동화사 종점에 내리면 늦가을 가로수 낙엽들이 스산한 바람에 아스팔트위를 이리저리 몰려 다닌다. 언제나 낯선 도시였던 그곳은 유난히 가을이 빨리오고 쉽게 깊어져갔다. 작은 돌다리를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고요와 외로움과 그리고 하품이 날듯한 무료함이 밀려온다. 아! 어느 사찰에서나 부처의 얼굴은 경이롭다. 내 내면 깊은곳의 또다른 나,사람들 모두에게 숨겨진 또다른 모습,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장 완전한 自神, 빛나는 모습이 있다. 세상사에 부디칠때,나는 내 안의 숨겨진 빛나는 나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다. 마치 부처의 미소 처럼,.세상을 이겨내는,세상을 초월하는,세상으로 부터 떨어져 그저, 바라볼수 있는 그런 넓음을 내 안의 내가 가지고 있다. 이제 모두 세상으로 부터 돌아와 自神을 바라보라! 그 험난한 時間을 거쳐 여기까지 와있다. 살아 남은者들은 잎을 떨구고 추운 겨울을 대비 하는 나무들 처럼,따뜻한 깃털로 옷을 갈아입는 짐승들 처럼, 빛나던 화려함을 잊고 뿌리로 흙속에 자신을 감추는 작은 花草처럼, 그렇게 내 안에 머물자.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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