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설차를 한 잔 우려 들고서 햇빛이 가득한 운동장을 바라본다. 커다란 나무밑 그늘 아래 아이들이 뛰어 논다. 바람은 잔잔하여 흔들리던 나무들도 이제 고요하다. 무성한 나뭇가지 어디에선가 지저기는 맑은 새 소리가 풍금 소리에 맞춰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소리와 함께 평화 롭다, 그리고 아름답다. 해 마다 진분홍 꽃몽오리를 힘들게 터트려 살아있음을 나에게 보여 주고자 애쓰는 창가의 양란이 오늘 활짝 피어 교실 한 구석을 빛낸다. 속 살을 모두 드러낸 꽃송이에 눈 맞춤 하며 오랜만에 그윽한 茶香을 즐긴다. 모두가 작설차는 두번째 우린것이 맛이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이 첫번째 우린차의 마치 첫 사랑 같은 풋풋한 香을 잊지 못한다. 도시 안에서 그 으근한 향을 단박에 느낄순 없지만 한 모금 머금고 나서야 알수있는 맛과 향이라니, 커피나 다른 차 를 마시고 나서도 결국 작설차로 다시 입가심 해야 끝이 난다. 내 안의 中心을 찾고 싶을때,밖과 안의 고요가 實存 으로 닥아 올때, 책 안의 글이 내용이 아닌 글자로만 보일때, 누군가 그리워 질때,심한 갈증을 느낄때,.나는 서둘러 작설차를 우린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그 향과 맛을 그리워 하며 말이다. 그리고 中心으로, 고요 속으로, 책 안으로,. 길이 조금쯤 보이기 시작 한다. 그리하여 지나가는 바람결, 빛나는 태양, 살아 숨쉬는 모든것이 경이로움으로 닥아와 내안에 머문다. 茶=禪 이라고 했던가, 茶器와 격식을 갖추지 않으면 어떤가 茶가 고플때 언제라도 머그잔에 몇닢 뛰워 마신다 해도 온도와 시간만 잘 맞춘다면 훌륭한 맛과 향을, 그리고 산란한 마음을 고요속으로 이끌어 가리라, 삶을 되돌아 보며 정리 해야할 시간에 다다르니 고요가 익숙 하다. 깊은 山寺에서 수행을 해야만 禪에 이르는 것은 아니리라, 먼저 다른이 들을 향해 두었던 시선을 자신 에게로 되돌린다면,부처의 말씀 대로 복잡한 시장 안에서도 禪이 내안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되리라, 神은 우주만물의 中心에 있으며 小宇宙인 우리의 中心에도 神이 머문다. 우리의 중심안에 머물고 있는 神,즉 진정한 나를 찾는것이 修行이며 기도 이리라. 그리고 사랑 이며 용서 이리라.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메모 :
'사람테크 > 동아기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 38 (0) | 2008.12.11 |
---|---|
[스크랩] 오늘 41 (0) | 2008.12.11 |
[스크랩] 오늘 46 (0) | 2008.12.11 |
[스크랩] 오늘 48 (0) | 2008.12.11 |
[스크랩] 오늘 49 (0) | 2008.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