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동아기획이야기

[스크랩] 성철스님의 話讀를 음미하면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11. 06:29
언젠가 고향을 다녀오는길에 우연히 성철스님의 生家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종교는 다르지만 평소에 그분의 높은 精神世界와 삶의태도와 세상을대하는 모습에 많이 존경하고 있었던차라 기꺼이 찿아가게 되었다. 특히 그분에게 한벌밖에 없는 無所有의 상징인 평생동안 기우고 기워입으시던 누더기장삼은 내가 언제라도 꼭 한번 대하고싶었던 그분의 유품중의 하나였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양지바른 집터엔 아직도 단청냄새도 가시지 않은것 같은 깨끗하고 아담한 사찰이 끈임없이 방문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그분의 유품을 전시하고있는 박물관안의 누더기장삼 앞에서 나는 덧대고 덧댄 천위에 한땀한땀 아직도 어떤곳은 선명한 바늘자욱을 바라보며 그분의 철저한 비움자리에 침묵하고 말았다. 내가 그곳을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 어떤 知人이 /山은 山이요 물은 물이로다/하는 그분을 상징하는 그분의 그유명한 話讀를 말하며 /山은 山이고 물은 물아니고 무어람?/하며 유감없이 凡人임을 드러내었던것을 기억한다. 살아가면서 쌓여가는 생각자리 마음자리를 조금이나마 비워보자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같은 俗人들에겐 언감생심 당치않은,높은 경지에도달한 분의 깊이를 알수없는 말씀이지만 그래도 날마다 무게를 더해가며 자리잡아가는 煩惱로 부터 벗어나고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꼬리를 끊어내는 일을 의식적으로 하면서, 그분과 우리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알게되는것같아 더 한층 그분의 精神世界에 경외감이 느껴지는것이다. 體驗과 認識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山과 물,같은山을 바라보드라도 같은물을 바라보드라도 제각각의 체험과 인식과 판단에 의한 山이며 물인것이다. 山이 그저 山이고 물을 그저 물로 바라볼수 있는 눈이 우리에겐 없는것이다. 우리는 사물을 바라볼때 連想을 하면서 보게된다. 體驗과 認識은 우리의 눈을 멀게하는 장막이기 때문이다. 觀照할수 있는 참 나를 찿아 煩惱와 妄想에 젖어있는 또하나의 나를 바라보게 한다면,깨어있는者,自由로운者,가장 幸福한者가 될것이다.
출처 : 선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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