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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직갈등 해법 주목한 색다른 계발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4. 09:49

<에너지 버스>

 

 

자기계발서도 엄격한 ‘자기계발’이 필요한 요즘이다. 이제는 독자들이 지겨워할 법도 한 우화형 자기계발서라면 더욱 그렇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진명·2000)에서 시작해 〈선물〉(랜덤하우스·2003), 〈마시멜로 이야기〉(한국경제신문·2005), 〈배려〉(위즈덤하우스·2006) 등 대형 베스트셀러들이 이미 잇따라 나왔다. 특히 우화의 성격이 강했던 〈누가 내 치즈…〉 이후 〈선물〉부터는 스토리텔링 속에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적절히 녹인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월 말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 20위권을 꾸준히 지키며 지금까지 20만부가 팔린 〈에너지 버스〉도 이런 자기계발서의 흐름에 충실하다. 대신 이 책은 조직, 특히 회사 안에서의 갈등 해결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틈새시장을 노렸다. 책을 기획하고 편집한 쌤앤파커스 이은정 실장은 “이미 나온 우화형 자기계발서들이 개인의 덕목을 강조하는 등 개인 차원의 계발과 실천에 무게를 뒀다면, 〈에너지 버스〉는 조직의 갈등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책의 주인공인 조지는 전구회사의 마케팅 팀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다. 입사 초기에는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팀장이 된 뒤 그의 팀 실적은 엉망이고,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짜증만 낸다. 회사에서 잘리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신제품 발매 발표를 2주 앞둔 어느날, 아내는 이혼을 통보한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조지는 어느 날 아침 차까지 고장나 ‘조이’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게 된다. 이때부터 2주 동안 조이는 인생이라는 에너지 버스를 긍정 에너지로 채우고 회사의 팀원들을 자신의 에너지 버스에 태우는 방법 등을 조지에게 알려줘 위기에 처한 조지의 인생을 구한다.


책은 특히 조지가 혼란에 빠진 팀을 추스르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늘어놓는 팀원들을 ‘에너지 뱀파이어’라 이르고, 조지는 이들에게 과감히 해고를 통보한다. 하지만 이런 결단이 오히려 약이 돼 “팀장님 버스는 곧 불에 타버릴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던 팀원까지 마지막에는 조지의 버스에 합류하고 발표는 큰 성공을 거둔다.


출판사에서는 애초 책의 주인공인 30대 중반 이후의 팀장급 남성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느 조직에나 적용할 수 있는 조직 내부의 갈등과 조직 활성화 문제를 다룬 덕에 20대 후반에서 40대에 이르는 연령대의 독자들이 골고루 찾는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이 2000권을 사들이는 등 회사 차원에서의 단체 구매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편집 과정에서 원서에는 없는 ‘에너지 티켓’을 끼워넣어 책을 주변에도 권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책에 소개된 에너지 회복 방법들을 실은 ‘에너지 버스 액션 다이어리’를 만들어 한정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의 아기자기한 마케팅도 효과를 거뒀다.


한겨레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출처 : 본연의 행복나누기
글쓴이 : 본연 이해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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