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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소짓는 두 스님 / 틱낫한 글 고정아 옮김 파랑새 어린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4. 09:49
“평화는 상대방 이해서 시작”

베트남 역사 배경 불교동화

분쟁과 갈등 통해 평화 되새겨

 

 


진정한 의미의 평화는 무엇일까. 전쟁과 종교 갈등으로 반목과 질시가 만연한 국제사회 속에서 평화의 의미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미소짓는 두 스님〉 이 책은 비폭력, 평화, 깨어있음 등을 전파해 온 틱낫한 스님이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불교동화다.


이야기의 배경은 스님의 모국인 1300년대 베트남이다. 비에트와 참파라는 나라로 분열돼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절, 양국에 평화의 씨앗을 심기 위해 노력하는 죽림대사와 그의 딸 눈부신 보석공주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엮어간다.


죽림대사는 원래 ‘짠난통’이란 이름으로 비에트를 다스리던 왕이었지만 안락한 삶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해 고된 수행생활을 한 인물. 죽림대사는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키워 나가기 위해 자신의 딸인 공주를 적국인 참파의 왕과 결혼시킨다. 그러나 참파의 왕이었던 남편 하리짓이 죽자 순장 풍습에 따라 공주도 산 채로 왕의 무덤에 들어가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공주는 자신을 죽이려던 이들도 이해하고 이를 따르려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비에트 사람들에 의해 본국으로 구출된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 사이엔 다시 갈등이 야기되고, 조국으로 살아 돌아오긴 했으나 사랑하는 남편의 뒤를 따르지 못한 채 갓 낳은 아들과도 이별한 공주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 짧은 시간동안 생과 사를 오가며 인생의 고통을 맛본 공주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연 것은 불법의 힘이었다. 아버지를 뒤따라 머리를 깎고 수행자의 길로 들어선 눈부신 보석공주는 ‘향기로운 꽃관스님’이 된다.


훗날 죽림대사가 열반에 들게 되자 대사는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 말을 잘 이해하면 부처가 네 옆에 있다.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도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평화에 향한 대사의 소망은 잊혀지지 않고 양국에 전해졌다.


평화가 깨질 것을 먼저 염려해 목숨까지도 버리려고 했던 공주의 인생은 틱낫한 스님이 평소에 늘 말했던 평화로운 삶에의 지향이다. 특히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자기 나라 뿐 아니라 이웃나라 사람들까지 끌어안고, 화를 내기 이전에 상대방을 헤아린다면 친구와 가족간 뿐 아니라 국가간 전쟁의 비극도 피할 수 있다는 깊은 울림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저자 틱낫한 스님은 이 책의 서문에서 이 동화의 배경을 이야기 했다. “이 글을 쓸 당시 베트남 20만 군인이 이웃 캄보디아를 점령하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 숨이 막혔습니다. 고통이 무엇인지 안다면 고통을 남들에게 주어서는 안됩니다.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이 아시아의 여러나라가 형제처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불교신문 2295호/ 1월20일자]

출처 : 본연의 행복나누기
글쓴이 : 본연 이해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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