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우울증, 어떻게 할 것인가 우울증에 대한 목회적 접근과 치유 목회 김서택 : 대구동부교회 담임목사 Ⅲ. 우울증은 영적인 것인가 육적인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은 대개 우울증을 영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즉 자기가 믿음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기를 징계하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단 육체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위나 간이 탈이 나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우울증에 대해서는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을 대단히 기피하고 싫어하는 것을 보게 된다. 왜냐하면 다른 데는 전혀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의식도 또렷하고 밥도 잘 먹고 몸에 전혀 다른 이상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 불안해지고 자기 자신에 대해 화가 나며 잠이 오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모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우울증이라는 것은 간이나 위가 탈난 것보다 훨씬 더 고치기 어렵고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울증은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나중에는 결국 그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서 목숨까지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동안 사람 안에 있는 감정의 요소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있는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연애 할 때나 필요하지 밥 먹고 사는 데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무서운 우울증의 원인이 바로 ‘분노’의 감정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고 자꾸 화를 내고 있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분노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출을 시키지 못하고 속으로 스스로 삼킨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그 분노의 감정은 그 사람 안에 있는 감정의 못(pool; 이것도 학문적인 용어가 아니라 본인의 목회적인 표현임을 양해 바란다)을 마르게 해 버린다. 예를 들어 지구에는 많은 양의 물이 있어서 지구 표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낮아지는 것을 막고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게 한다. 만일 지구 표면에도 물이 없으면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달 표면과 비슷하게 섭씨 백도 이상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 안에는 감정의 못이 있어서 급격한 감정의 상승이나 하강을 막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 준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화가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화가 가라앉게 되고 의심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차차 마음이 안정을 되찾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지속적으로 화를 내면 이 분노의 감정이 마음속에 있는 감정의 못을 모두 다 갉아먹어서 감정의 변화를 지켜 줄 안전장치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그때부터는 아주 작은 분노도 그의 인격 전체를 지배하게 되고 작은 의심도 강박 관념으로 그를 지배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울증의 내부적인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기뻐하고 항상 감사하라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자주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지속적인 분노의 감정을 품음으로 감정을 완전히 말라 버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이 세상에서 기쁜 일과 소망이 없게 된다. 왜냐하면 그런 것은 모두 감정으로 느끼게 되는데 그런 감정이 모두 다 말랐기 때문이다. 사람이 처음에 화를 내는 것은 화를 낼 만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화를 낸다고 하자. 그러나 자꾸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화를 낼 일이 없는데도 자동적으로 화가 나고 나중에는 기뻐해야 하는데도 화가 저절로 나게 된다. 그 이유는 감정 통제는 자신의 의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이런 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너무나도 조심 없이 자신의 분노의 감정을 자꾸 표출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화를 참는다. 왜냐하면 내가 이 정도의 일로 화를 낸다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더 많이 화를 내실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마음대로 표출하기 때문에 화가 나면 자꾸 화를 낸다. 그리고 또 화를 낸다고 해서 당장 병원에 가는 것도 아니고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더 화를 낸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가장 치명적인 고통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즉 우울증의 특징인 불안의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욕하는 것 같고 자기만 이 세상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자책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구약 성경은 “살인하지 말라”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형제에 대하여 “분노로 말하는 자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마 5:22 의역)라고 하셨다. 결국 살인이라는 것은 남의 목숨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감정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든지 자기 자신을 해치든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우울증으로 진단되면 그것은 영적이면서도 육체적인 질병이라고 진단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순전히 영적인 질병이라고 볼 수도 없고 또 순전히 육체적인 질병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영적인 병이라면 기도를 하거나 은혜를 한번 강하게 받음으로 끝날 수 있고 육적인 질병이라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함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겠지만 우울증은 그렇게 간단한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저절로 고쳐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일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안에 있는 분노를 어떻게 해소하며 또한 파괴된 감정 체계를 어떻게 재생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며칠씩 잠을 자지 않거나 환청을 듣거나 혹은 자살의 충동을 느낄 때에는 빨리 전문적인 의사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급한 발작을 막는 것이지 분노를 없애거나 감정을 재생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우울증 환자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꽉 차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은 대화 치료밖에 없다. 대화가 아닌 다른 방법은 분노를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방법은 될지 모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해야 속에 있는 분노가 빠져나간다. 옛날 이야기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떤 이발사가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인 것을 말하지 못해서 병이 생겼는데 산에 가서 소리를 지르니까 나았다는 것이다. 즉 아무도 없는데 가서 소리를 지르니까 속이 조금은 시원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에 잘 걸리는 사람의 기질 자체는 그렇게 밖에 나가서 소리를 지를 정도의 화통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예 병에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메모 :
'건강테크 > 내적치유 병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교회 안의 우울증, 어떻게 할 것인가 (0) | 2009.04.25 |
---|---|
[스크랩] Ⅱ.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0) | 2009.04.25 |
[스크랩] Ⅳ. 교회 안의 우울증 환자 (0) | 2009.04.25 |
[스크랩] Ⅴ. 우울증은 치료될 수 있는가 (0) | 2009.04.25 |
[스크랩] 상처와 은혜 = 윤남옥목사 (0) | 2009.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