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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철길과 하늘길 위에서 - 문경 레포츠 여행 방송후기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3. 13:36

 

철길과 하늘길 위에서

- ‘문경 레포츠 여행’ 방송 후기-

 

 

 

이제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곳, 폐선로를 재밌게 활용해 하나의 놀이 문화로 만든 레일바이크. 강원도 정선을 비롯해 폐선로를 재활용한 레일바이크가 전국 곳곳에서 인기다. 지금은 문경역이 없어져 점촌역을 통해 가야 하지만, ‘문경’으로 아이템을 정한 이유는 특이(?)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에서다. 열차가 달리던 철길을 이제는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는 곳. 문경도 그런 곳 중 하난데 요즘은 이외에도 패러글라이딩, 승마 등 ‘자연 속에서만 할 수 있는 레포츠’의 고장이었다.

 

진남역사는 열차가 다니던 때와 흡사하게 보존되어 있다. 역사 안에 타는 곳, 표 사는 곳이 있고, 이곳에서 레일바이크가 출발해 갈 때 2km, 올 때 2km 총 4km를 달린다. 평평한 길을 달리는 선로 위인 만큼 크게 힘들이지 않고 경치를 감상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발을 구를 수 있다. 보통 촬영 때는 전경, 옆에서 찍은 그림, 앞에서 뒤에서, 가까이서, 멀리서 찍은 컷들이 모두 필요한데 잠깐의 방송 시간에고 불구하고 촬영시간이 몇 십배로 걸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런데 레일바이크 촬영은 가는 동안 앞에서 뒤를 보고 찍고 오는 동안 뒤에서 앞을 보고 찍을 수 있으니 한정된 시간 안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타이타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도움을 받아 배의 끄트머리에 올라선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흥분된 모습을 기억하시는지.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나의 모습이 그녀와 비슷했던 것 같다. 하늘을 나는 기분. 아직도 몸이 찌릿찌릿 하다. 이 날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오신 동호회 분들, 그리고 여행객 분들과 촬영을 함께했는데 ‘난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날아보면 그 기분을 잊지 못해 거금을 주고 장비를 사서 주말마다 활공장을 찾는다고 한다. 날지 못하는 인간의 콤플렉스와 날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 듯 많은 분들이 힘든 교육과정(?)에도 불구하고 날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계셨다.

 

사실 나는 하나도 안무서웠다. 이런 면에서는 겁이 없는 편이라서 어서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시간이 지연돼서 더 기다려지기도 했다. 피디님은 아래 착지 장면을 찍으러 내려가면서 위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무섭고 떨린다는 인터뷰를 해놓으라고 주문하셨는데, 난 별로 무섭지도, 떨리지도 않으니 난감하기도 했다. 결국 “떨려요, 어떡해..” 하고 말했지만 진심은 아니었다.

 

날아 올라 하늘에서 내려다본 문경은 너무 예뻤다. ‘아기자기’ ‘오밀조밀’이라고 해야 하나. 산과 밭과 여유로운 집과 마당. 동화 속 세상이 내 발 아래 펼쳐진다. 감독님이 카메라를 들고 탈 수가 없으니 나와 함께 탄 교관분이 조그만 캠코더로 나의 모습과 하늘 위의 진풍경을 담아주셨는데 방송에는 요긴하게 나가기도 했다.

 

태어나서 해본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재밌다고 하면 너무 오버(?)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마이크를 가슴에 차고 탄 덕에 방송 현장음에 내가 소리지르며 “짱이야!”라고 외치는 음까지 들어가 민망하지만, 나는 신났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이런 경험을 다양하게 할 때 (그것도 비용을 안들이고) 나는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촬영일 08/05/31, 방송일 08/06/05)

 

-촬영일정-
점촌역 → 진남역 레일바이크 → 문경 활공랜드 → 문경새재 KBS 사극촬영지(현 ‘대왕세종’ 세트장으로 과거 ‘왕건’, ‘대조영’ 등을 촬영했으며 조선시대 풍경의 가옥들 뿐 아니라 광화문, 경복궁 등이 재현되어있고 넓은 산책로가 마련돼 인기가 많음)

 

다시보기 링크 :  http://news.kbs.co.kr/article/culture/200806/20080605/1573066.html

출처 : 코레일 블로그 "만나세요, 코레일"
글쓴이 : 코레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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