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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된 인간애를 보여주는 참! 따뜻한 영화 ‘Things we lost in the fire’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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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의 제목이 참 가슴에 와 닿지 않나요?  직역을 하자면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지만, 조금 더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이라는 건 단순히 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뭔가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쓸데없는 열정이 될 수도 있겠고, 갖다

대면 뜨거워 사람을 해칠 수 있단 점에서는 지나친 편견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고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한 여자(오드리라는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니고, 그녀가 그토록 미워하던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잘 나가던 변

호사에서 졸지에 마약 중독자로 인생의 패배자가 되어버린 한 남자(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왜 마약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배경은 없지만 아무튼 그는 현재 모

두가 외면하는, 몰락한 사람입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망가진 어린 시절 친구를 보다듬고

보살펴주는, 능력도 있으면서 동시에 심성까지 착한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아들, 딸을

두고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남편에 대한 마지막 배려로 오드리는 자신이 미워하던 남편의 친구 제리를 장례식에 초대하지요. 

그리고 그를 보곤 왜 내가 당신을 그토록 미워했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

었는데…”라는 말을 건네는 오드리.  만약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그런 말을 건넬 필요도 없었겠지

만 남편이 떠나버린 후 그녀는 일종의 미안한 맘으로 그러한 고백을 한 건 아니었을까요? 제리에

게가 아닌 사랑하던 사람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요.  제리 때문에 둘은 싫은 소리도 어지간히 했었

거든요.

 

그러던 그녀가 남편이 떠난 공백을 메꾸기 위해 드디어 제리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입니다. 

음 그녀의 그러한 행동은 무조건적인 인간애의 발로는 아니었는데요.  그냥 남편과 그의 친구를

의심했던(차 안에 놓아두었던 60불이 사라진 걸로 마약중독자 제리를 의심했다가 후에 차 바닥

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곤 남편과 제리에게 엄청나게 미안함을 느낍니다.) 자신을 용서하기 위

한 하나의 제스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아이들을 따뜻하고도 현명하게

대하는 걸 보면서 또 묘한 이중적 감성을 경험하지요.  고마운 마음과 남편보다 더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는 그에게 일종의 적의를 느낀다는. 

 

그런데 가만 보면 그러한 그녀의 이중성은 그녀 자체의 문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제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남편을 잃고 공황 상태에 빠져있는 자신의 갈등과 갈팡질팡함에 다름 아닌 것이지요.

그녀는 마약에서 이제 막 빠져 나오려는 그를 살려냈다, 다시 마약의 늪으로 밀어버립니다.  그리

곤 결국 다시 그를 구해주지요.  이번에는 재활원에 보내어 그를 갱생시킵니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실패자를 구하므로 보이지 않는 방황자인 자신을 구하는 그녀입니다.

 

한 인간의 존엄성을 마구잡이로 훼손했다,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그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오드

.  그러한 그녀의 선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자신의 능력껏 따뜻한 손을 내미는

제리.  둘 사이에 미묘하게 일어나는 정신적 교감을 현명하게 잘 조율한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멋진 영화입니다.

 

이 봄, 누군가 원한이 사무쳐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바로 이 영화

를 보시고 진실된 용서와 화해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시길 권합니다.  우리들이 자신의 때 낀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은 후 거기에 비추어 보면 이 세상에는 용서 못할, 이해하지 못할 일도,

사람도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게 해주는 참 따뜻한 영화니까요.  참된 인간의 조건을 잘 보여

주는 그런 영화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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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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