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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색다른 맛의 스페인 영화 “Talk to Her”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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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 저도 이 감독의 이름(페드로 알모도바르)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지요.  그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감독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여배우 페넬로프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귀향을 감독한 감독이기

도 하고, 스페인들의 정서로 대표되는 욕망과 정열을 아우르며 드라마 장르에 강한 감독이

기 때문인데, 바로 그러한 그의 코드는 저 또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에 어

디선가 그의 이름을 보고,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바로 이 영화로 그는 200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03

년 골든 글로브 최고의 외국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 그

는 확실히 페넬로프 크루즈와 함께 스페인의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듯 합니다.

 

얼마 전에 보왔던 영화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이 배경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지극히 미국적인 감독 우디 앨런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이고, 물론 그 영화에 페넬

로프 크루즈가 조연으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스페인의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정서를 정확

히 담아내어 제게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 것은 바로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전에 스페인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말입니다.

 

아무튼 요즘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그 이유를 여기에 다 밝힐 순 없

겠지만 천재화가인 피카소를 비롯하여 고야, 그리고 순례자의 길이 있는 스페인, 게다가 요

즘 살사댄스까지 배우고 있거든요.) 이 영화를 보게 된 연유는 사실 제가 아는 어떤 기자

님의 블러그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발견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

서 헐리웃의 그만그만한 영화에 식상하기도 하고, 또 관심이 가는 스페인의 영화라 DVD

대여해 와서 보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정말 헐리웃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에 관한 이

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놓을까 합니다.  말하자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본론

인 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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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주인공이랄 수 있는 인물이 모두 네 명 나오는데, 우선 남자 간호사인 베니그

노는 착실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자기 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발레학교에 다니는 알리샤를

짝사랑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인 마르코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감수성

이 예민하고 의리가 있는 인물인데 여성 투우사인 리디아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 두 남자가 우연히 옆 자리에 앉아 무용극을 관람하는 걸로 영화는 시작하는데, 처음에

베니그노는 연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마르코를 보고 그저 그가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

이라는 생각은 하게 되지만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알리

샤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병원에 입원하여, 평소 평판이 좋았던 자신이 그녀를 돌

보게 된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기며 하루하루를 그녀를 위한 삶으로 이어나가고 있지요.

 

마르코는 무용극 관람 후 관심이 갔던 여성 투우사 리디아의 열정에 빠져들면서 급기야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투우에 참가했던 리디아는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어 버리지요.  그리고 리디아가 알리샤와 함께 같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드디어 두

남자는 통성명을 하고 가까워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식물인간이 되어 소생할 희망마저

불투명한 가운데 둘은 서로의 같은 처지에 위로를 주고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작 감수성이 예민한 마르코가 입원해 있는 리디아에게 보여주는 사랑이 다소 소

극적이고도 이성적인데 반해 베니그노의 사랑은 아주 적극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또 헌

신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는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마르코에게 바로 이 영화의 제

목인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세요라는 조언을 해주면서 자신이 알리샤에게 쏟고 있는 모

든 방법을 보여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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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매일 알리샤에게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젠가 알리샤가 깨어날 것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치 그녀가 살아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던 거였지요.  그녀가 좋아하던 무성영화를 보고

그대로 전해주기도 하고, 또 잠자듯 누워있는 그녀를 씻기고 다듬어주는 등 지극정성으

로 보살피면서 그는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여기고 있고 말입니다.

 

그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더 있지만 이쯤에서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한 내용

은 접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대신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제목이 암시하듯 우

리 인간 간의 소통, 또 다양한 색깔의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외로운 처지에 있던 사람이 상대의 인정에 상관없이 혼자만의 사랑을 하는 것, 지나가

버린 아픈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슬픈 사랑, 또 사랑하는 여인을 자

신보다 더 사랑한다고 믿는 남자에게 양보하는 사랑 등 굳이 양자 간에 행해지는 것이 아

닌 사랑도 있고, 하나가 된다는 것이 꼭 만인 앞에 드러나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랑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이라고 한다면(당연히 우정도 포함해서) 형태야 어떻든 또 서로 간의

소통이 중요한 게 아닐까를 또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바로 이 영화의 중요한 시사점이라

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하던 사랑은 분명 한 사람의 생명을 소생시킨

힘은 보여주지만 그 결말이 너무 슬프니까요.  또한 소극적인 사랑은 결국 그 사랑을 지

켜내지 못했고, 결국 말 걸기, 말 듣기의 실패로 인해 그 사랑은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결론적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고, 또 그에게 말을 걸고, 우리의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서

는 끊임없이 서로 말 걸기를 해야 할 이유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다시 말해 소통의 중요

성을 재확인 시키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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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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