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경제이야기

[스크랩] bizlink의 환율 3.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7. 19. 11:13

환율 예측(필독) [3] 2/21

 

나는 6개월에 한번씩 맨스한다.

어제가 그날이었다.

그래서 속에 움켜쥐고 있던 피, 경방에 왈칵 토해놓았다.

배 많이 아팠다.

 

나, 1년 전 경방 고수님들을 알고 난 뒤 맨스하기 시작했다.

내 생리대는 아고라 경방이다.

 

밑에 내 맨스한 거 링크 걸어놨다.

경방 고수님들은 다 아는 얘기 늘어놨다.

근데, 그분들은 선전선동에 안 넘어가시니 피해볼 거 없다.

피해보는 사람들은 뭐 잘 모르고 순진하게, 또 열심히 생활해오신

분들이다.

 

그분들, 국가의 버팀목들이시다.

언론플레이에 놀아나서는 안 되는 분들이시다.

그래서 피 쏟았다.

 

죽어도 읽어보시라.

당신이 경방 초짜라면,

근데 우리나라 경제, 특히 환율이 왜 이따구로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면,

죽어도 이거 먼저 읽어보시라.

 

혹시 아는가.......

죽고 싶다가도 이글 보고 큰 그림 마음에 새기고 나면

정부를 등쳐먹고싶은 마음 생길지...

그래서 살고자 하는 마음 생길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559015

 

나도, 여러분도, 화이팅이다!!!!!!!!!!

그게 중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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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을 누를려면 여기서 누르지 말고, 링크 타고 가서 눌러라.

그래야 베스트 상위로 가고, 그래야만 더 많은 초보들이 보고 경각심을 가질 거 아니냐!

 

 

 

환율: 아니, 죽기는 뭔 지랄이 나셨다고 죽으셨대요!? [15] 2/21

어제 박희태 대표가

대기업한테 싸갈기는 거 보고 feel 받았는데,

오늘 6개월만에 돌아온 내 맨스주기 완전 분출이다.

나 6개월 만에 맨스한다.

내 생리대는 아고라 경방이다.

근데, 오늘 계속 맨스하고 싶다. 그래서 또 쓴다.

 

좀전에 또 누가 자살하셨단다.

아니, 죽기는 뭔 지랄이 났다고 죽으시나?

 

내가 최근에 가장 처음 접했던 자살 소식은 10월 말경 고물상 사장님의 죽음이었다.

그분, 고철값 오를 거라 예상하고 은행, 친척들 가리지 않고 자금 모아서 쇠 사셨다가

고철값 1/10 이상 떨어지는 바람에 돌아가셨단다.

그후로는 매일 한 두 분씩 돌아가셨다.

며칠 전에는 하루에 글쎄, 다섯 분이 생을 마감하셨다.

이거 큰 뉴스다. 하지만......

 

이런 거 TV에 전혀 안 나왔다.

그전에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사람 구하고 돌아가셨던 의인,

아마 여러분도 기억하실 거다.

그리고 간간이 자살 소식, TV, 신문에 빠지지 않고 나왔다.

근데, 얼마전부터 이런 거 전혀 안 나온다.

왜 그런지는 여러분들 잘 아시리라 믿는다.

내 생각에는 희망을 부르짖어야 할 이 시기에 그런 뉴스 탐탁지 않아서인 것 같다.

 

먼저, 자살을 택하신 분들께 죄송하고, 조의 표한다.

하지만, 엄청난 결례를 무릅쓰고라도 그분들께 한마디 해야겠다.

욕을 얻어먹어도 한마디 해드려야겠다.

 

"아니, 인생에서 뭐 그리 대단한 업적을 가지셨길래, 앞으로 닥칠 험한 세상

감당해보려는 마음도 잡수시기 전에 죽음을 택하셨나?

보니까 당신들 대부분 100억 하고는 거리가 먼 분들이셨더구만.

수백억 해먹고 아직도 잘 살면서 우매한 국민들의 존경까지 받는 사람들도

쎄고 쌨구만......

그러고, 당신들 목숨이 당신들 것인줄 알았소? 당신들 부모들, 마누라들, 그리고

마주하기도 싫겠지만, 빚쟁이들 꺼 아니었소? 근데,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당신 목숨을 당신 혼자서 결정한 거요!?"

 

말 나온 김에 종교인 버전으로 한마디 더 해야겠다.

"당신 목숨이 당신 거요? 하느님께서(또는 부처님께서, 또는 삼신할매께서) 점지해주신

거요. 그거 몰랐단 말이요? 어허이~~~, 지옥이나 가시오!"

 

미네르바, 그 영감탱이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그 영감쟁이 내가 잘 안다. 물론 아고라에서 말이다.

그 영감이 박씬지, 김씬지, 아니면 무더기로 움직이는 팀 이름인지,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미네르바가 영감인지 30대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영감이다.

아고라에서 영감이었으니까.

근데, 그 영감이 남긴 게 있다.

바로..., 걱정이란 거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걱정 말이다.

그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주는 배려였고, 그 자신에게는 아마도 신념이었을 거다.

 

왜 갑자기 이 얘기를 하느냐 하면,

누군가가 자살을 결심하고 그걸 실행에 옮기려 할 때,

그 결심이 너무도 부족한 정보에 기인한 거라면

그 결심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주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가져다주는 것임을

누군가가 알려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거 미네 영감에게서 배운 거다.

 

비단 자살이 아니더라도,

삶의 구석구석에는 수많은 괴로움의 씨앗이 도사리고 있다.

그 씨앗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삶은 마치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소통 없는 혼란의 와중으로 빨려들고 말 것이다.

스스로 외골수 소통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말이다.

 

죽지 마라.

죽으려 하지도 마라.

 

조금 더 비약해볼까?

환율이 올라 미칠 지경이라도 미치지 마라.

비록 어찌해볼 틈도 없이 환율이 치솟는다 해도,

당신의 인생에서 돈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환율이 치솟는 와중에도 살아날 구멍이나 돈을 벌 구멍은 반드시 있다.

단지 당신이 그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만약 당신이 경방 초보고, 환율 때문에 미치겠거든,

밑에 링크 걸어놓은 곳으로 가서 읽어라.

읽고 방법을 찾아라.

환율이랑 우리나라 경제 돌아가는 꼬라지에 대해서

기초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다.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말고 읽어봐라.

거기서부터 새로 출발하면 되니까.

어떻게 출발하냐고?

고수님들 많잖아! 그분들 남기신 이야기들 읽어보라고!

미네 영감, 상승..., 담담, 세일러...

나는 개인적으로 세일러, 이 양반 닉 좋아해.

뭔가 같이 맨스할 수 있는 거 같으니까.... 세일러 문....

흐흐... 교복....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제발......

죽지는 마라.

낙망도 마라.

 

죽어야 할 사람, 당신 말고도 널렸다.

저기 저쪽에 여의..... 근처에도 있고,

여기 이쪽 청와...... 근처에도 있다.

그 사람들 죽기 전에는 결코 죽지 마라.

 

알았나????

 

어허이~~~~~~,

이거 이거, 대답 소리 봐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559015

 

 

 

환율: 거짓의 보복 [37] 2/21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만 할 게 있다.

바로 '돈에는 피가 없다.'는 거다.

 

돈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유형의 존재보다 더 냉정하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환율이 그런 냉혈한 같은 돈의 흐름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돈의 흐름이라......

돈이 여기서 저기로 흐른다면, 돈에도 피가 있는 거 아니냐?

뭐 이렇게 질문하실 분도 계실 수 있다.

돈이 움직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돈이 스스로 움직이진 않는다.

돈을 움직이는 주체는 바로 사람이다.

 

모두 다 감은 잡고 있지만,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는 문제 하나가 여기서 불거진다.

돈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 맞지만,

사람의 어느 부분이 돈의 움직임을 결정하느냐 하는 거다.

 

그게 뭘까......

뭐긴 뭐야.

얼마나 남느냐 하는 거, 바로 이익(benefit)에 대한 기대감이지.

한나라당 대표께서 얼음처럼 차가운 돈의 생리와 애국심을

섞어보려고도 하셨지만,

속된 말로 '돈이 좀 된다' 싶어야 뭘 해도 할 거 아니냔 말이다.

 

그 이익(수익)이라는 놈 때문에 사람들은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하고,

그 정보의 최대 수혜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거 아니겠어.

그런 와중에 이런 말들이 자연스레 만들어졌어.

 

     '돈은 심리다.'

     '돈을 벌려면 지표와 친숙해지라.'

 

거짓이라는 놈이 어떻게 환율에 보복을 가했는지 한번 따져보자.

 

돈은 심리다.

작은 경제활동, 예컨대 철물점에서 못을 산다거나,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마신다거나 하는 활동들만 봐도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 투성이다.

예의라고는 바닥에 떨어진 담뱃재만큼도 없는 아줌마가 파는 술을

먹으려는 사람은 없을 거니까 말이다.

 

당신이 10만 달러를 갖고 있다 치자.

이 돈을 굴리고 싶을 거다.

이거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만 받아먹어도 그게 얼만데 싶지만,

진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성인 수준이다.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에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자신이 행하는 투자는 올바르며,

그 투자가 자신의 노력에 합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거라 여긴다.

이거 진짜다. 거의 다 그렇다.

그래서 가만히 은행에 못 넣어둔다. 좀이 쑤셔서 말이지.

 

자, 10만 달러 이제 투자해야지.

근데 최대한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게 최고잖아.

그래서 세상을 돌아보니까,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와 동남아의 태국이

적당한 투자대상지로 선택되었어.

그래서 두 나라를 비교하기 시작했지.

 

태국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까, 태국 정부는 경제지표 발표도 제대로 하고,

외국인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었어.

근데 무슨 일인지 전 국가적으로 데모중이야.

더 조사해보니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데모 말고는 정부가 그닥 믿을 만 해.

 

그 다음,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정보를 뒤졌어.

이 나라는 데모도 없고, 아주 평온해. 근데 조금 더 조사를 해 보니까,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그런 왜곡된 지표를 발표한 배경까지 알아야만 해.

 

당신, 10만 달러 어디다 투자하겠어?

당연히 데모 끝나고 나서 태국에다가 투자하겠지.

 

위에서 돈은 심리라고 말했다.

조금 더 나가면, 돈은 안전한 심리에 바탕을 두고 싶어 해.

그리고 그 심리는 철저하게 단순한 원칙에 기초하고......

그 원칙이 뭐냐고?

 

시장참여자(market player) 누구나가 동일한 정보를 공유해야만 한다는 거.

정말 단순하지? 이 원칙에는 어떤 반칙도 끼어들 여지가 없어.

즉, 이 원칙이 지켜져야지만 공정한 게임이 된다는 거야.

한국에 있는 철수건, 미국에 있는 마이꼴이건, 일본 와타나베 아줌마건,

이 원칙이 지켜진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마음 놓고 게임을 즐긴단 소리야.

 

만약 당신이 10만 달러 투자한 태국에서 이 원칙에 조금씩 흠집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래?

 

자, 심리...... 중요하겠지?

 

돈을 벌려면 지표와 친숙해지라.

어느 나라건 외환시장을 방어하지 않는 나라는 없어. 당연히 방어해야지.

그러니까 외환시장을 당국이 건드렸네 어쩌네 하는 말은 할 필요가 없는 거라구.

시장을 존중하는 선에서 외환방어에 나서는 건 정말 당연한 행위야.

 

참고로, 경방 고수 분들 중 몇 분도 참여하고 계시는 걸로 아는 외환시장이

하나 있는데, FX Margin Trading이라는 시장이야.

이거, 작전이 전혀 안 통하는 엄청나게 거대한 시장이야.

 

이런 시장에 비하면 일본 외환시장, 영국 외환시장 같은 한 국가의 외환시장은

코딱지에 불과해. 당연히 작전 들어올 수 있고, 그럼 국가는 당연히 방어해야 해.

 

사례를 보면, 일본 외환시장이 작전세력 때문에 매우 불안한 때가 있었어.

(금액이나 세부사항은 생략할테니 대략적인 개요만 알아둬.)

그때 일본은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하면서 참고 기다리다

작전 세력의 똥줄이 타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폭탄을 터뜨려서

한 방에 작살내버렸어. 그래서 외환시장을 지켜냈어.

 

영국 외환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어. 조지 소로스라는 사람 알지?

그 사람이 작전을 펼쳤는데, 영국 외환당국은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왜곡된 지표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찔끔거리다 완전히 KO패 당했어.

그것도 1라운드 15초 만에 말이야.

 

일본하고 영국 사이에는 아주 작은 원칙 하나의 차이가 있었어.

그게 바로 신뢰야.

 

지표는 거짓말 안 한다.

요즘 TV고 신문이고 전에 없이 미국, 유럽의 경제지표들 많이 들먹거리더구만.

미국이 잘 나서가 아니라, 투명성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라도 미국 외환시장의

사정을 조금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겠지?

 

먼저, 미국 외환시장은 정당의 대표가 애국심에 호소하는 따위의

감정에 의해서는 1센트도 움직이지 않아.

왜냐고?

그런 감정에서는 '이익(benefit)'이라는 요소를 기대할 수 없거든.

 

이거, 당대표의 권위나 발언의 무게에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니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애국심 들먹이는 순간,

다우(미국 블루칩 중심의 주식시장) 지수 무지 빠지기 시작한 거

다들 알고 있을 거야. 돈이란 이렇게 냉정한 거야. 그게 중요한 거라고.

대통령이 호소해도 돈은 애국심과는 전혀 상관 없는 쪽으로 흐른단 말이야.

 

그럼 시장을 움직이는 게 뭘까?

밴 버냉키 미 FRB 대장, 가이스너 등 당국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야.

경제지표는 절대 거짓이 없고,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설사 방어를 위한

약간의 립씽크나 개인적인 소견은 있을지언정 거짓은 추호도 없어.

 

FOMC 회의록, CPI(소비자가격지수=Consumer Price Index), PPI, GDP 등등

아마 들어본 지표들일 거야. 이런 지표들 절대 거짓말하면 안 돼.

만약 거짓말 했다가는 그날로 최고위 담당자까지 잘리는 거지.

시장에 의해서 말야. 자동 퇴출이라는 소리야.

아프리카 어느 나라처럼 일개 담당자 하나 자르는 수준이 아니란 거야.

이런 솔직함이 미국 외환시장으로 돈을 불러들이는 원칙 중의 원칙이야.

 

자, 우리나라 한번 볼까?

경제지표랑 외환당국자의 발언에 대해서 보자고......

 

경제지표부터 보면,

시장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외환보유고나 기타 관련 지표들 발표를

타당한 설명도 없이 미적거린 적 있지(이건 시장을 무시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

 

의도였건 아니건, 상환채무에 대한 한국은행의 발표치에 외국계 은행들,

지점들은 쏙 빠지고 토종은행들 채무만 계산했지(이건 시장에 뭔가를

보여주려는 의욕이 넘쳐 업무에 소홀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

 

수출이 대폭 줄어 다음 분기를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데도 일본 관광객 좀

늘어서 흑자난 걸 갖고 '한국경제 희망이 보이나?' 뭐 이런 식의 어설픈

희망 이야기를 하지(이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재간이 없음),

 

솔직히 말해 볼까?

'긍정바이러스', 그거 좋아.

하지만 그건 신뢰를 먹고 사는 바이러스야.

신뢰라는 튼튼한 바탕이 있어야만 꼬물꼬물 살아가면서 새끼를 치는 거라고.

애국심도 안 먹히는 게 돈이라고 그랬잖아.

근데, 회복해야 할 신뢰가 엄청나게 많은 이때,

긍정바이러스를 퍼뜨리면 생각처럼 튼튼하게 자라줄까?

나, 그거 의문이야.

 

좀 더 있는데, 이거 뭐 다 쓰려면 팔 아플 거 같아서 요정도로 하고.

 

나, 외환당국자들한테 불만 있어.

외환당국자들이 해왔던 발언들 중 몇몇을 보면,

그들은 한국의 외환시장은 어떤 태풍이 불어와도 반드시 정상적이어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걸 갖고 있는 거 같아. 아니면 그런 걸 강력하게 원하는

분을 만족시켜야 하거나.

 

뭐,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신뢰라는 건 말이야.

솔직하기만 해서는 얻어지는 게 아냐.

드러내놓기 부끄러운 수치까지도 적나라하게 내보이고,

그걸 극복해 냈을 때, 바로 그때 비로소 얻어지는 거야.

신뢰, 이거 잃기는 쉬워도, 얻기는 참 힘들지.

이해가 안 가?

당신이 친구한테서 빌린 돈 떼먹었을 때

그 친구한테서 다시 돈을 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시장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갈 개연성이 충분한데도

정상적인 관점에서 재조립한 바이러스를 퍼뜨리면,

그러면 시장이 정상이 되나?

까딱 잘못하다가는 긍정바이러스가 깡그리 부정바이러스로

변이되는 수가 있지 않겠어?

 

나, 바보 같은 미국 사람들 꽤 봤어. 멍청한 유럽 사람도 봤어.

하지만, 그 친구들이 갖고 있는 돈은 바보 아냐.

돈은 오직 신뢰, 신뢰를 원한단 말이야.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거 그냥 예일 뿐이야. 예, example 말이야......

우리나라 4/4분기 GDP(국민총생산)가 예상치보다 더 나빴다고 치자.

당국자가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서 GDP에 별 변동이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수치를 만들어내고, 그걸 시장에 발표했다고 쳐.

외환시장에 당장은 충격이 없을 거야.

 

근데, 시장이 그걸 알고 나면 어떻게 될까?

시장이 그 사실을 알았다는 건 외국인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손해를 본 뒤라는 뜻이야.

솔직하기만 해서도 신뢰를 얻을 수 없는 판에,

시장은 거짓을 말한 걸로 이해한다는 거야. 그게 무서운 거야.

이해든 오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좋다, 오해라고 치자.

시장이 오해한단 말이야. 오해는 뭘 부르지? 달러의 이탈을 불러.

그러니 돈한테는 '오해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 뭐 그런 말이

전혀 소용없다는 거야.

 

아마 손해를 본 외국인들, 오해한 외국인들은 이렇게 말할 거야.

'어허이~~~, 더럽고 치사한 거짓말쟁이들. 이거, 안 되겠는걸. 엔화나 사 두자.'

 

반대로, 외환당국이 부끄러운 GDP를 그대로 공개했다고 쳐.

주가 곤두박질치고, 외환시장 난리 나겠지.

아마 엑소더스(대탈출)가 일어날지도 몰라.

 

근데, 당신이라면 거기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겠지? 당신은 상식이 있으니까 말이야.

기회는 시장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을 때 주로 날 잡아잡수 하고 오는 법이거든.

극도로 위축된 심리를 극복하고 난 뒤에 조금만 기다리면 외국인들은 다시

들어오게 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상식 없는 외계인들이 아니라면 말이야.

 

자, 어때? GDP 솔직하게 발표하는 게 나아, 아니면 숨기는 게 나아?

거짓말 하지 말란 말이야.

아니, 정확히 말해서, 아무리 참말이라도

시장이 거짓말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지 말란 말이야.

시장이 오해하는 순간, 변명의 여지도 없이 돈은 빠져 나가버린다고 했잖아.

겉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거짓말만 거짓말이 아닌 거야.

오해를 사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야.

그게 국익에 손해를 끼쳤다면 말이야.

맞지?

 

거짓말(또는 참말)의 유형

1. 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거짓은 아닌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판하게 해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참말.

    이거, 심각한 거짓말이야. 상대한테 자괴감에 모멸감까지 주는 아주 더러운 거라고.

 

2.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어버리는 참말.

외환당국자가 거짓을 말했는데, 이게 거짓으로 드러나면 개인의 판단이었다고 하거나,

완벽한 대장의 공문 형식을 사용했음에도, 문제가 되면 일개 대리의 과잉욕구나 과잉

충성심에서 비롯된 부작용이었을 뿐이라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면피. 이거 두말할

필요도 없이 치사한 참말이야. 시장이 치사하다고 느낀다고!

그 회사 직원들이야 어떻게 대항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치사하다, 진짜 치사하다, 하지만

어떻게, 그냥 참자. 하고 말겠지만, 외환시장은 곧장 반응하거든.

돈 빼가버린단 말이다!

 

3. 거짓말인줄 조차도 모르고 하는 거짓말.

이거 예는 안 들겠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 머릿속에 누군가 떠오를 거니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걸로 난 이해하고 있다.

 

4. 국민을 멍청하게 만드는 참말.

국민들은 순진해. 그러니까 속이기 쉬워. 하지만 거짓말을 바로 하면 안 돼.

그럼 어떻게 국민들이 문제가 없는 평온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하지?

딴 거 이용해, 딴 거. 스포츠 스타도 있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도 있고, 훌륭한

작가 돌아가시면 그런 거 이용하면 돼. 아 참, 얼마 전에 살인 사건 있었지?

그놈도 좀 써 먹고.

이런 우민화 정책,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다.

이거, 국민들에게도 당분간은 먹힌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달라! 곧장 반응한다고!

 

왜냐고?

돈은 겁이 많은 존재거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이해하기 어려워도

여차하면 튄단 말이야. 꼭 수줍은 열아홉살 순이처럼 말야.

돈 또 빼가버린다는 말이다!

 

그럼, 외환시장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할까?

나는 아직도 우리나라 외환당국을 믿고 있다.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반적인 관리는 그들이 전문가다. 그점은 인정하고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면

적극 밀어줘야 한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잘 알고들 계시겠지만, 한마디 해드리고 싶다.

시장경제주의자라며?

시장경제체제를 신봉한다고 했으면, 당연히 시장에 우선 순위를 둬야지.

전에도 말했지만, 시장에 우선 순위를 두고 미세조정에 임하겠다고 하신

윤증현 장관님,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는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하신다.

거세(?)조정할 돈의 여의치 않다는 게 좀 안쓰럽긴 하지만......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께서 원화의 가치가 필요 이상으로 절하되어 있다고

하셨어. 그 말씀 일리 있어. 내가 봐도 지금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달러나 엔,

유로의 가치에는 거품(bubble)이 꽤 있어 보여.

이성태 총재께서는 아마 그 거품의 원인이 뭔지 적확히 알고 계실 거 같아.

모르시면 뭐 어쩔 수 없지만......

 

거품의 원인에 대해서 딱 두 가지만 말하지.

 

1. 외환당국의 지나친 개입

작년 4/4분기 내내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솔직히 시장경제체제 하의 외환시장도 아니었고,

신뢰가 바탕이 된 시장도 아니었어. 우리,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난 어디 아프리카 소말리아나 케냐 응고롱고로 평원에 있는 거 같았어.

외환당국의 사자 같은 손길이 온 나라에 뻗쳤었으니까.

그러니 돈 원 없이 써보셨다는 말씀을 하셨겠지.

 

2. 거짓은 아닌데 뭔가 좀 이상한 지표들과 해석

정부가 대놓고 거짓말을 했다는 소리가 아니야. 근데 뭔가 이상했어.

좋지 않은 지표가 다섯 개 있는데, 이상하게도 다섯 개를 통틀어서 말하지 않고,

따로 따로 말했어. 마치 전쟁이 벌어졌는데, 미사일 따로, 탱크 따로, 소총부대 따로,

특공대 따로 이렇게 들어올 테니 위험한 거 아니라고 하듯 말이야.

하나씩 보면 아무 문제 없다고, 그런 식으로 해석하더라고.

뭐, 지금도 그런 건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더 이상 말하면 나쁜 놈이라 그럴까봐 그만하지만, 분명 뭔가 이상했어.

그래서 난 생각했지.

'어허이~~~~, 나중에 어쩌실려고들 이러시나..... 쩝.'

 

이 두 가지 이유, 분명 거짓말은 아니었어. 근데, 외환시장은 거짓말로 오해한 거야.

그리고 외환시장이 느낀 오해의 강도만큼 원화는 내리처박았고.

그러니 달러, 엔, 유로에 딱 그만큼의 거품이 끼게 된 거지.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대책

문제가 뭔지 모를 때가 문제야. 그치?

문제가 드러나면,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솔루션', 즉 해법이라는 걸 만들 수 있어.

이제 해법 들어간다. 엄청 간단하다. 이미 다 나왔다.

 

미국 FOMC 회의 이후에 하는 기자회견이나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트리셰가 하는

발언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면 우리나라 외환당국자들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입이 그동안 얼마나 가벼웠는지, 그리고 그 가벼운 입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큰 신뢰를

잃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트리셰나 버냉키 등 외국의 당국자들은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이유는

자유시장경제원칙의 근간이 신뢰라는 사실이 이들의 뼈에 새겨져 있기 때문),

시장은 그들의 짤막한 발언에서 단어 하나하나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까지

꼼꼼히 챙길 정도야. 뭐 새삼스러운 사실도 아니지만.....

하여간, 이거 신뢰 없으면 절대로 안 벌어지는 현상이지.

 

우리나라 봐봐.

그동안 당국자의 발표만 나오면 비난이 쏟아졌지?

비난 아니면, '좀 더 기다려봐. 기회는 줘야 할 거 아냐.' 뭐 이런 정도의 반응이었어.

이게 총체적인 외환난국의 근본 이유야.

더 말해 뭐하겠어.

 

꼭 기억해야 해.

시장의 신뢰는 솔직하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

솔직한 건 기본이고, 그 후에 그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했을 때,

그때 비로소 얻어지는 보물과도 같은 거라는 거.

 

달러/원, 엔/원, 유로/원 환율은 지금 자신에게 거짓으로 대했던 부분에 대해

화가 나 있어.

그래서 크진 않지만, 지금 어느 정도 보복을 가하고 있는 거야.

불특정다수에게 말이야.

수줍은 열아홉살 환율을 다독여야 될 거 아냐.

그러려면 지금 현 상태에서 두 단계 더 후퇴해서 솔직해지는 것부터

정말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

 

자, 답 나왔잖아. 그치?

모르겠다고!?

 

"어허이~~~~~~~~~~~~~, 이런 소통의 대가를 봤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신뢰회복은 한미통화스왑보다, 한일통화스왑보다, 한미통화스왑 연장보다,

그 어떤 자구책보다도 확실하고 강력한 외환방어수단이자

경제회생방안이라는 거,

이거 잊지 말자고.

 

 

 

 

출처 : 길위에서
글쓴이 : 마른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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